▲ 홍제초등학교에서 실시한 걱정인형 만들기 수업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1학년 손윤주입니다. 경남외고 영일과를 졸업했고, 98년생으로 올해 20세입니다. 원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영어교사라는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하면서 폭넓게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손윤주 학생

A. 저는 수시로 대학을 지원했는데, 성적에 맞춰서 지원한 곳도 있고 흥미가 있어서 지원한 곳도 있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과 학과는 제가 진학하고 싶었던 학교였고 학과 또한 적성에 맞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1학년 1학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지금, 한 학기동안 대학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암기식 영어에 가까운 수능영어를 벗어나, 진짜 영어가 무엇인지 배우고 있어 훨씬 공부가 흥미롭고 즐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영어영문학과가 저에게 맞는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고등학교 때 저는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지만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특수목적고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입학 후 배치고사를 치렀는데 등수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요.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열리는 활동에 거의 다 참여했던 것 같아요. 1학년 1학기 때는 도전에 의의를 두고 반장선거에 나갔는데 설득력 있는 공약으로 친구들의 공감을 사 반장으로 당선됐어요. 2학기 때는 부반장을 했답니다.

제일 힘들었던 시기가 바로 1학년 때였는데요, 학급임원하면서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마음고생도 많았고, 아무래도 각기 다른 지역의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모여 학교, 기숙사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화합을 이끌어 내기가 힘들었어요. 학교뿐만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반장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지요. 하지만 힘들었던 이 시기가 한편으로는 고교 생활에 면역력이 되어서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기도 했어요.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6개의 수시를 지원했어요. 내신 성적은 높지 않았습니다. 5.1인가 5.2로 5등급 초반의 등급이었습니다. 서울권 대학에 진학한 외고 학생의 성적으로는 낮은 성적이에요.

제가 5등급이라는 가능성이 희박한 내신에도 불구하고 제가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족한 내신을 보충하기 위해 교내의 경시대회, 행사에 끊임없이 도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내신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는데요, 공부를 해도 평균 등급에서 머무는 정도였지요. 그렇다고 모의고사도 잘 나오는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아예 수능에 비중을 두지 않고 평소에도 내신에 할애를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내신에서 국어와 영어가 괜찮게 나왔어요. 그래서 제가 희망하는 학과가 영어교육, 영어영문 등과 같이 언어에 관련된 학과이다 보니 더더욱 국어와 영어를 공부할 수 있었던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지요. 국어는 교과서를 많이 정독하고, 문법의 경우에는 다양한 예시를 생각해서 연습하곤 했어요.

▲ 건국대 문과대학 학생회 '너나들이‘

영어의 경우에는 제일 자신 있던 과목이라 가장 열심히 공부했는데 아무래도 외국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들처럼 능통한 친구들이 많다보니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바로바로 질문하고, 조그만 의문점이라도 다 짚고 넘어갔어요. 그러면서 선생님과도 친해질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더라고요. 수학은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핑계로 국어와 영어에 비해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하하...

-교내활동
저는 고등학교 때 영어교육이라는 분야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활동들을 교육, 영어에 비중을 두고 활동했었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멘토링 동아리에서 매주 한 번씩 외부로 나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교내에서는 교사를 희망하는 친구들을 모집해서 교육동아리를 개설해 자신이 직접 교사가 돼 원하는 교과목을 수업하는 모의수업을 중심으로 교육관련 주제 토론, 모의면접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친구들을 모집해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학교폭력예방캠페인 동아리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서 캠페인을 기획 및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영어인문학동아리를 개설해 영소설을 읽고 시대적 배경, 인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아리 활동도 했지요.

한편으로 교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경시대회에는 거의 참여한 것 같아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나가도 어차피 상도 받지 못할 텐데.’이런 생각을 가지는데 성적보다는 도전에 의의를 두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하면 행운이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영어에세이 대회와 영어토론대회에 꾸준히 참석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어요. 영어 내신 성적이 부족해도 외고에서 영어에세이 대회, 토론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만큼 ‘가능성과 능력이 있다.‘라는 것을 자소서에 어필했는데 평가에 좋은 영향을 주었지요.

▲ 청운대학교 입학처 http://enter.chungwoon.ac.kr/

그래서 지레 겁먹고 도전도 하지 않는 친구들이 안타깝기도 해요.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당장의 성적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해요.

또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 보완해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고요. 도전하는 자세가 저의 합격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꿈과 관련된 활동 이외에도 교무실의 선생님들을 도와주는 우편물 도우미, 일본자매결연학교 학생들 방문하는 날 도우미와 같이 교내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어요.

아무래도 외고이다 보니까 대사관들이 방문하는 큰 행사도 몇 번 있었는데, 학생발표 부분에 지원을 해서 친구들과 몇날 며칠을 밤새고, PPT를 만들고 대사 연습한 경험도 떠오르네요. 비록 번번이 떨어졌지만 도전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이러한 경험도 다 추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교외활동
교내 말고 교외 활동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 지역시설관리공단의 청소년운영위원회로 활동했어요. 관공서이다 보니 봉사시간도 인정되고 생활기록부에도 기입할 수 있었거든요. 규모가 꽤 큰 관리공단이었었는데 청소년문화축제, 기아체험 행사와 같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고3 여름방학 때까지, 1년 동안 다문화어린이도서관에서 다문화가정의 아이의 한국어선생님이 되어서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어요.

이 경험으로 인해서 저의 현재 장래희망 중에 한 개는 다문화 어린이들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교육가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좋아하기는 활동이 다 봉사활동과 관련되니까 봉사시간이 저절로 따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봉사시간이 1학년 만에 200시간을 넘어버렸어요.

지금 현재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는 교내의 다양한 행사에 도전하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던 없던, 나중에 나신의 자소서를 적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교내활동, 교외활동을 체험하면 나중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때 큰 도움이 될 거에요.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 대학생교육기부단 활동

A. 수시를 지원하는 친구들에게 지원대학 6개를 전략적으로 배분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수시 6개 학교 중, 3개는 가능성 있는 곳, 2개는 가고 싶기도 하고 희망이 있기도 한 곳, 1개는 안 넣으면 정말 미치겠는 곳! 이렇게 지원했어요.

주위에서 너무 상향으로만 넣어서 다 떨어진 경우도 보았고, 너무 안정으로 넣어서 후회하는 친구들도 봤어요. 2~3개 정도는 안정으로, 2개는 학교도 자신의 마음에 들고 희망이 있는 곳, 1개는 정말 가고 싶은 곳! 이렇게 지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학과 선택을 조금 폭넓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영어교육과를 희망했는데 저의 내신으로는 어떠한 대학의 사범대도 안정권이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약간 돌려서 4개를 영어영문학과로 지원하고, 다문화 봉사활동을 살려서 말레이인도네시어과, 러시아어과와 같은 언어학과를 지원했습니다.

원래 경쟁률 자체가 높은 학과를 희망해서 모두 그런 학과를 넣었다가 우수수 떨어지는 친구들도 적지 않은데, 자신이 쌓아왔던 활동들과 연결할 수 있고, 자신의 꿈에도 연관성 있는 다른 학과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자신이 신방과를 희망한다고 하면 국어국문학과도 생각해볼 수 있지요. 물론 자신의 꿈에 가장 근접한 학과가 좋지만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돌려적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주위 선생님들을 너무 맹신하거나 친구, 부모님처럼 주위 사람들의 말만 듣는 것은 금물이에요. 자신이 다닐 대학을 선택하는 거니까 합격과 약간의 운을 믿은 후, 결정은 자신이 신중하게 해야 해요.

부모님이 넣으라는 대로 넣었다가 후회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거든요. 자신이 최종적으로 심사숙고 한 후 본인의 의지에 따른, 최종 선택으로 넣었으면 좋겠어요.

Q.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 건국대 홍보실 학생기자 활동

A. 저는 영어교사라는 꿈을 꾸고 달려왔지만 제가 진학한 학교는 영어교육과가 존재하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에는 교직이수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현재는 다양한 방향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각을 하고 있는 직업은 항공사 승무원, 다문화관련 교육가입니다.

현재는 건국대 공식 블로그의 기자로 활동하며 매주 한번 회의를 가고, 일주일에 한 시간 홍보실로 근로도 갑니다. 일주일에 한번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기사 아이템을 찾고 서로 공유하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더 알아가는 재미가 있지요. 또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영어영문학과가 속한 문과대학의 학생회 부원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문과대 운동회, 교환학생을 위한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을 주최하고, 일주일에 5시간 문과대 학생회실에서 근로를 섭니다. 학생회 임원활동은 단과대 내의 다른 학과 친구들,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소중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 활동이에요.

대외활동으로는 교육봉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서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대학생교육기부단이라는 단체의 ‘함성소리’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에서 8명의 팀원들이 각자 선생님이 돼 8주차 수업을 진행하지요.

마지막으로는 ‘한국대학생멘토연합’이라는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탐방을 진행하고, 자신의 학과를 소개하는 활동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도 많아지고, 배울 점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쌓아가는 중입니다.

▲ 대학 교정에서

고등학교 때 딱! 직업이 정해져서 그것만 바라보고 달리면 좋겠지만, 막상 고3 입시부터 저의 특성과 학과와 연관시키려고 다양한 직업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다보니 시야가 넓어져 꿈을 결정하는 것이 어렵기도 해요.

또 대학에 입학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하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이 진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이 필요한가 등등 말이에요.

저도 영어교사라는 처음의 장래희망은 이제 흐릿해졌지만 계속 교육기부 활동을 이어서 하는 것과 같이 제가 좋아하는 활동은 멈추지는 않았어요. 몇 년 뒤면 교육대학원에 입학해서 임용고시를 준비할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은, 저에게 더 적합한 분야로 나아갈 수도 있지요. 아직 저의 꿈은 목표를 다양하게 두고 running, 현재 진행 중입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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