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SBS 뉴스]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는 현재 존폐의 기로에서 서 있다. 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자사고에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해 일반고에서 학업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사고의 지정부터 지금까지의 서울대 합격 현황을 토대로 지정 전과 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보고자.

■ 자사고 지정 전/후 서울대 합격자 수 변화

고교 2008학년도(자사고 지정 전) 2017학년도(자사고 지정 후) 증감
A고 8 27 19
B고 16 34 18
C고 11 27 16
D고 4 9 5
E고 3 4 1
F고 8 7 -1
G고 5 4 -1
H고 8 6 -2


자사고의 의의
우선, 자사고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자립형사립고는 2002학년도에 광양제철고,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에서 첫 지정됐고, 이듬해 상산고, 해운대고, 현대청운고가 지정됐다. 학생선발권, 교장 및 교사 임용, 교과과정 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각 학교별 건학이념에 따른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고교 유형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학교 법인에서 재정 운영을 맡아서 한다. 교육비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받는 등록금 역시 일반고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

2010학년도에 경희고, 한대부고 등 전국 25개교가 자사고로 지정됐고, 2011학년도에 18개교가 추가로 지정됐고 자립형사립고들은 시범 운영기간이 끝난 2010년 2월 이후인 2011학년도부터 자사고로 전환했다.

자사고의 연도별 변화
자립형사립고 지정 이후 첫 졸업생이 나온 2005학년도부터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 고교를 유형별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는 서울대가 발표한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 2005학년도
2005학년도 자립형사립고 합격생은 45명으로 전체 서울대 모집정원의 1.3%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광양제철고, 민족사관고, 포항제철고 3개 자사고의 고3 학생 수 1,000여 명 중에서 합격한 인원이라 적다고 할 수 없다. 단, 수시에서 13명, 정시에서 32명 합격으로 정시합격 비율이 70% 정도로 높았다.

▲ 2006학년도
2006학년도에 6개의 자사고 1,800여 명 중 60명 합격으로 전년대비 합격자 수가 늘었고, 전체 비율도 1.8%로 높아졌다. 정시합격자가 48명으로 정시합격 비율이 80%로 높아졌다.

▲ 2007학년도
2007학년도에도 57명 합격으로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 2008학년도
2008학년도에는 합격자가 78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수시 합격률이 32%로 높아졌다. 이는 2008학년도에 수능이 등급제로 적용하면서 수능을 통한 변별이 어려울 것을 고려해서 수시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산고 합격자가 전년대비 15명 증가한 32명으로 많았는데, 상산고는 자연계열 학생이 많은 학교로 고급수학 등 전문교과까지 이수하기에 서류 및 면접 구술 대비에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 2009학년도
2008학년도 이후부터 수시 합격자가 증가하는데, 2009학년도에는 전체합격자 87명 중 32명이 수시에 합격해 37%비율로 높아졌다.

▲ 2010학년도~2013학년도
2010학년도에는 서울대 발표 기준으로 수시에서 자사고 39명이 합격했는데, 2011학년도부터 모든 자립형사립고가 자사고로 전환되면서 2010학년도 정시부터 2012학년도까지는 일반고에 포함시켜 발표했다. 2010학년도에 자사고 수가 6개교에서 26개교로 급격히 늘었고, 이 때 입학했던 9,100여 명의 학생이 입시를 치른 2013학년도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률은 14.7%로 급격히 상승한다. 특히, 자사고 합격생 중 수시 합격률이 이전 30%대에서 70%로 크게 올랐다. 서울대가 2012학년도 정시모집 1,219명 선발에서 2013학년도 정시 모집 629명으로 정시모집을 590명 줄이고, 수시모집을 늘렸는데, 자사고들은 교과편성의 자율성과 기숙사 운영을 통한 학술동아리 운영의 용이성 등 수시 모집 증가에 따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2014학년도
2014학년도에는 2011학년도에 추가로 지정된 자사고까지 포함해서 총 51개교 18,400여 명의 자사고 학생들이 졸업 대상자가 됐고, 합격자도 56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자사고 전체 인원 대비해서 봤을 때는 3.1% 정도만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전년도 5.1% 비율보다 낮아졌다.

▲ 2015학년도
2015학년도부터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와 논술이 제외되고 수능 100%로 선발하면서, 자사고 정시 합격자 수가 279명으로 2014학년도 168명에서 111명 증가한다. 수시, 정시 합격률도 53:47 정도로 비슷해진다. 2015학년도 이후로 20%선에서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 2016학년도
2016학년도 서울대에 합격한 자사고 학생의 비율은 19.9%로 2015년 대비 1.3%가 증가했다.

▲ 2017학년도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기준으로 일반고 고교유형이 51.6%로 가장 많은 합격비율을 보이지만, 전체 일반고 학생 42만여 명 중 1,666명만 합격해 일반고는 0.4%의 합격률을 보인다. 그에 비해 자사고는 17,000여 명의 학생 수 대비 592명이 서울대 합격으로 자사고 학생 중 3.4%가 서울대에 합격했다. 전체적으로 자사고 지정 이후 서울대 합격한 자사고 학생은 평균 7.10명으로 드러나 자사고 학생들이 특목고 학생보다 서울대 합격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수업의 자율성 보장에 따라 입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별 수시, 정시에 맞춘 수업을 통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자사고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중 2017학년도에 10명 이상 서울대에 합격시킨 자사고는 17개교 밖에 되지 않는다. 전국단위선발 자사고 등 일부 자사고에서 학교당 30명 이상 합격시키고 있는 상황이고, 해당 합격자에는 졸업생까지 포함돼 있다.”라며, “즉, 입시만을 위한 자사고 운영이 아닌 학교 건학 이념에 따른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는 자사고도 있을 수 있음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교육 여건의 제공과 고교 선택권 보장이라는 취지로 설립한 자사고 존폐 여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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