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 대한민국대학생교육기부단 창의체험사업부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국민대학교 오현주 학생

A.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교육학과 15학번 오현주입니다. 기숙형 공립학교인 강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는 교육 공학에 관심이 많아요. 교육 공학 분야에서 일하며 우리 교육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많이 배워서 저의 교육 이념을 담은 학교를 세우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입니다.

22살인 지금은 2학년까지 수료하고 휴학한 상태에요. 계획해뒀던 1년의 휴학 중 한 학기를 대외활동, 알바, 공부, 여행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다가올 다른 한 학기도 알차게 보내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사실 수시 때 목표로 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성적에 맞춰 정해주는 대로 대학을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심지어 국민대는 합격 확률이 20%가 떴지만 담임 선생님 몰래 지원했던 대학이에요. 운 좋게 합격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D

저에게는 ‘교육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대학의 이름보다 더 중요했어요. 원하는 학과에 진학한 덕분에 공부하는 것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비슷한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라 더욱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어요. 이번에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 고교 시절 창단한 문예창작부 가로수 단체사진

A. 고등학교 시절 저는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2학년까지는 교내에서 개최한 20여개의 글짓기 대회에 모두 나가서 모두 입상했어요. 교외 백일장에도 즐겨 나갔는데, 혼자 나가려니 심심해서 2학년 때는 친구들과 함께 문예 창작부 ‘가로手’를 만들었어요.

활동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부원 모집까지 직접 기획했는데, 그 동아리가 벌써 5년째 유지되고 있답니다! 10년차가 되었을 때 소액이라도 동아리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3년간 저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습니다. 친구들을 모아 기숙사에서 국어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고요. 여러 이유로 ‘국어’라는 과목은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존경했던 선생님 두 분이 모두 국어 선생님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당시 제일 재미있어했던 것은 ‘나라면 어떻게 수업했을까’하고 수업을 각색해보는 것이었어요. 특히 국어의 경우 시를 조각조각 자르고, 외우는 수업이 싫어서 시간이 날 때면 저만의 수업 계획서를 작성해봤어요.

예를 들어 시 ‘자화상’의 경우 시를 배우기에 앞서 자신의 얼굴을 그려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 지 이야기하고, 직접 시를 써서 ‘자화상’과 비교해보는 수업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교육 공학적인데, 수시 입시가 끝나고 정시만 남겨두었을 즈음에야 제가 교육 공학에 관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내신 공부 전략

A. 내신은 2.3등급이었고, 학생 수가 학년별로 200명 정도 되는 여자고등학교였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받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저만의 전략으로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부 전략은 첫째, 서로 돕는 것이었어요. 지역과 학교 특성상 학원을 가는 학생들이 적고, 대부분이 기숙사에 모여서 공부했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는 사이면서도 서로 도와주며 공부하는 분위기였죠.

국어가 강했던 저는 국어를 주로 알려줬고, 약했던 영어의 경우 잘하는 친구들에게 자주 도움을 받았어요. 이렇게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니 공부도 즐겁고, 또 알려주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서로 가르쳐주며 공부했던 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둘째, 컨디션 조절이었어요.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이해하고, 외우는 과정은 베이스로 두고,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내신 성적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방학 때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쉬자 그 다음 학기의 성적이 고교 시절 중 가장 잘 나왔어요.

   
▲ 고등학교 뒷산, 명상을 하던 장소

반대로 입시가 다가올수록 무리해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하다 보니 부담과 스트레스로 답안을 밀려 쓰기도, 시험 전날 수학 공식을 모두 까먹기도, 팔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증상이 생긴 적도 있어서 저에게 컨디션 조절은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운동장에 나가서 공부하고, 점심시간 마다 뒷산에 올라가서 명상도 하고, 시험 기간이 아닐 때는 취미로 야외 백일장에 나갔어요. 공부는 열심히 하되 얽매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면?
A.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저의 하루로 바꿔서 패러디했던 수행평가는 고등학교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입니다. 문학 수행평가였는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괜히 설레고, 특별해보이고 싶었던 수행평가였어요.

그래서 공부하기 바빴던 고등학생으로서의 하루를 패러디하기보다, 감정이 복잡했던 중학생 시절을 배경으로 삼았어요. 그리고 고등학생인 제가 꿈속에서 중학생인 저를 따라다니며 그 감정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어요.

   
▲ 수원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I0ptt

그런데 쓰다 보니 글의 기승전결이 당시 좋아했던 가수 YB의 ‘흰수염 고래’와 맞아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노래 가사로 기승전결을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과 구성, 내용에 정성을 들인 덕분에 점수는 만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특이한 수행평가이기도 했지만 이 활동을 통해 나를 회상하고 현재에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어요. 특별한 시간이었던 만큼 저에게 도움이 됐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수행평가예요.

여러분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외워서 하는 수행평가가 아니면 자신만의 수행평가를 만들기 위해 독특한 요소를 과감히 첨가해보도록 하세요. 좋은 성적뿐만 아니라 나의 개성도 드러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수행평가 비법

   
▲ 2016 여름 쏙쏙캠프,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A. 지금도 기억나는 발표가 하나 있는데, 동아시아 사 수업 시간에 했던 ‘중국 지역별 음식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기’ 입니다.

시범 공개수업에 했던 발표라 이미 배운 내용들을 보여주기 식으로 했던 발표였어요.

똑같은 내용을 학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수행평가 등을 할 때 조금씩 독특한 요소를 넣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스무 고개 형식을 빌려 음식의 특징을 설명하는 ‘다섯 고개 퀴즈’를 만들어서 발표했습니다. 한 고개를 넘어갈 때 마다 음식 사진이 힌트로 나오는데다가 각 고개마다 음식에 대한 힌트를 제공했기 때문에 배운 내용이지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었어요. 무엇이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서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이 발표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입시의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A.
저는 정시로 합격했습니다. 원래 정시를 준비했던 것은 아니고요, 준비했던 입학사정관제가 모두 떨어져 최저 등급을 준비하던 정시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그 곳이 현재 재학 중인 국민대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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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했습니다. 당시에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을 꿈꿨기 때문에 국어와 교육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어요. 국어의 경우 교내외 글짓기 대회에서 25번 정도 수상했고요, 그 외에 상들을 포함하면 교내에서만 상을 30여 번은 받은 것 같아요.

독후감도 50여 편을 작성하고, 문예 창작부를 창단해서 그 해 우수 동아리 상을 받기도 했어요. 교육의 경우 2년간 또래 멘토링, 1년간 지역아동센터 교육 봉사 등을 했습니다.

수시로 5개 학과는 국어교육과, 1개 학과는 교육공학과에 지원했습니다. 내신이 중요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는 서류 전형에서 모두 탈락했어요. 유일하게 면접을 본 곳은 면접이 교육공학과에 지원했던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건국대학교였는데, 긴 시간동안 개인 면접, 토론 면접 등 많은 면접을 봤어요. 하지만 토론 면접에서 말을 한 마디도 못하고 나와 탈락은 당연한 결과였지요.

저는 수시에 맞춰서 2개 합 4를 목표로 정시를 준비했어요. 최저기준에 맞춰 수능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정시로 대학을 갈 수 있었지요. 국민대학교 교육학과는 합격 확률이 20%밖에 안돼서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지원도 안하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비밀로 지원한 곳이었어요.

그런데 합격 확률이 높았던 다른 대학들은 모두 탈락하고, 국민대학교만 추가 합격을 했어요. 고3때는 저의 입시 운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국어교육보다 교육학에 더 관심이 많아진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제대로 된 진로를 찾아가기 위해 고배를 마셨던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Q. 현재는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요?
 

   
▲ 2016년 9월 돌봄교실 아이디어톤 결선 발표

A. 대학 진학 이후의 저는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활동을 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교육 공학과 교육 기부 관련 활동으로 1년간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 기부단에서 창의체험사업부로 활동했으며, 이번 2017년 상반기에는 부서의 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창의체험사업부에서는 교육기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제작해 홍보하는 일을 했는데요, ‘좋은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만드는’ 즐거운 활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교육 기부를 할 때 상황별로 도움이 되는 자료를 카드뉴스로 만들기도 하고, 학년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한 BEST시리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BEST시리즈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담당해서 맺은 결실이라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활동이지요. 창의체험사업부를 통해 개발한 자료들이 교육기부자들의 교육 기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 학과 동기들과 함께 매 방학마다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쏙쏙캠프’가 바로 그것인데,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2박 3일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해 참여할 수 있어 학과에서 배운 지식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2016 겨울방학 쏙쏙캠프

동기들과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노력한 결과, 2016 여름 쏙쏙캠프에서는 우수 동아리로, 겨울 쏙쏙캠프에서는 최우수 동아리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학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서 세 번째 쏙쏙캠프가 무척 기대됩니다.

그 외에도 교육부 블로그 기자단 활동, 돌봄교실 아이디어톤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돌봄교실 아이디어톤의 경우 학과 동기들과 함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결과물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처럼 학과에 초점을 맞추고 대학에 진학하면 같은 방향의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 꼭 염두하고 진학 선택을 하길 바라요.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A.
고등학교 3년은 공부하기에 짧은 기간이기도 하지만, 공부만 하긴 긴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여유를 내서 눈앞의 입시를 넘어 긴 삶을 위한 준비를 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도전도, 재미있는 체험을 하는 것도, 관련 책을 보거나 영상 시청, 만남 등 모두 괜찮습니다. 내가 하면서 즐거운 것을 역시 즐거워하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성장한다는 것은 분명 큰 행복이 될 것입니다. 원하는 대학과 원하는 학과에서 여러분이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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