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그리스, 역사가 된 로마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입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배경지식을 키워줄 수 있는 것 또한 ‘역사’입니다.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신화’가 된 그리스, ‘역사’가 된 로마
고대 그리스-로마, 같은 듯 다른 두 나라 이야기

그리스-로마의 인연

그리스와 로마는 '그리스-로마 문명',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스-로마 예술’처럼 자주 하나의 세트처럼 여겨져요. 올림픽 레슬링 종목으로 우리들 귀에 익숙한 '그레코-로망'도 ‘그리스-로마’의 형용사형 단어예요. 그리스-로마 레슬링에서 유래한 레슬링 스타일을 말하는 거죠.

이렇게 그리스와 로마를 묶는 이유는 두 국가가 서양문명의 기초를 세운 가장 중요한 고대국가이기 때문이지요. 로마인들은 여러분이 잘 아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같은 그리스 신화의 올림포스 12신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는 로마식으로 이름만 바꿔 로마의 신으로 삼았을 만큼 두 국가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스의 ‘개인주의’, 로마의 ‘집단주의’
그리스와 로마는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그 차이가 아주 분명하지요. 그리스는 본질적으로 개인주의가 아주 강한 문명이에요. 그리스의 개인주의는 그리스 신화와 역사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그리스의 신화나 역사를 보면 항상 천재적이거나 영웅적인 인물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요.

특히 그리스 신화에서는 위대한 성과나 업적을 이룬 것은 모두 한 사람의 영웅이나 천재로 묘사가 되고 있지요.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는 헤라클레스, 불가능에 도전해 큰 성과를 거두는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같은 영웅이 바로 그런 존재이지요. 이런 영웅들은 종종 반신반인, 즉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신의 핏줄로 표현되기도 해요.

이와 달리 로마는 개인의 능력보다도 집단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로마의 위대한 승전을 이끈 장군들인 스키피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탁월한 능력의 천재라기보다는 자신의 휘하에 있는 조직과 군대를 잘 이끌어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가, 지휘자에 더 가까워요.

‘스스로 잘난 사람’이 아니라 ‘남을 매우 잘 부리는 사람’인 셈이지요.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로마의 집정관이었던 마르쿠스 카토는 이런 성격에 대해 "로마인은 각자 개성이 무척 다르다. 그러나 무리로 있을 때는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한 몸처럼 움직인다."고 말했지요.

특히 로마의 군대는 매우 철저한 훈련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로마 시민들은 전쟁이 닥치면 즉각 강력한 로마군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철저한 훈련을 받았어요. 강력한 로마군의 전투력은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로마군은 스스로 무기조달은 물론 거대한 공성기, 수십 km에 이르는 방벽, 수만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석재 상수도망, 도로, 운하 등을 늘 필요에 따라 만들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런 비법들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로마의 거대한 기념비적 건축물마다 그 건축물에 관한 내용을 새겼어요.

이것을 ‘칼럼’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신문이나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칼럼의 유래가 됐지요. 이렇게 철저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로마군에 대해 역사가 프라비우스 요세푸스는 "로마군에게 훈련은 피를 흘리지 않는 전투요, 전투는 피를 흘리는 훈련이다."라고 표현하며 세계 최강의 군대임을 실감하게 했지요.

이런 두 국가의 차이에 따라 그리스의 영웅들은 ‘신화와 전설’이 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게 됐고, 로마의 지도자들은 역사가들의 저술과 기념비적 건축물의 칼럼을 통해 ‘역사’가 됐답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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