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 지난 7일, 뉴욕 메츠 원정경기장면 [사진 출처=류현진 경기장면 캡쳐]

우리가 보통 ‘진로교육’이라고 하면 ‘직업’만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로에는 꿈, 적성, 진학, 학습, 직업 등 우리 일생 전체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진로라고 하면 인생을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한화이글스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에게서 진로교육을 받아볼까 합니다.

Korean Monster, Ryu, 류뚱….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류현진 선수. 하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그의 남은 선수 생활까지 의심받았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그러한 의심을 비웃기라도 한 듯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8일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는 선발투수 3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류현진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AP통신 역시 ‘류현진이 아직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LA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 선수는 2015년 5월, 어깨 관절경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21개월 만에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어깨가 아닌 팔꿈치 건염으로 수술을 받아 선발 출장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한 류현진의 이름이 60일 부상자 명단(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에는 절대 게임에 출전할 수 없으며, 60일 부상자 명단은 부상자 중 가장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을 말합니다)에 오르면서 그의 재기가 힘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의사들은 어깨 수술받은 선수의 7% 정도만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류현진은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그의 심정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실제로 야구 전문가들은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치명적이라 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어깨 수술 후, 어깨가 회복될 만하면 사타구니 통증이 발생했고, 또다시 어깨, 그다음은 팔꿈치 등 몇 차례 재활이 중단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바닥을 쳤습니다. 어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수술-재활-수술-재활…

재활과 수술이 계속 반복되면서 그의 비관론은 거세졌고, 여론도 악화했습니다. 야구선수로서 미래도 불투명했습니다. 본인도 절망했습니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단 한 순간도 야구를 놓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함께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볼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전반기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평가입니다. 실제로 류현진의 후반기 3경기 평균자책점은 0.95에 불과합니다. 또 전반기 선발 13경기에서 15개나 맞은 홈런도 후반기엔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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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재기 성공의 비결은 ‘변화구’입니다. 어깨 수술 이후 빠른 공 위력이 떨어지자 전략적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갈고 닦은 것입니다. 속구 구속은 140km 중·후반대이지만, 속도 차이가 30km 나는 커브를 섞어서 타이밍을 빼앗습니다. 류현진은 “이 모든 게 분석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일등공신은 족집게 강사 ‘닉 허니컷’ 투수 코치였다고 합니다.

현재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제 수능이 100도 채 남지 않아 그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불안함에 싸여있을 것입니다. 혹은 앞으로 본인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학생도 있을 테고요.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를 손에서 놓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책상에 앉아 있거나, 아예 책상 자체를 멀리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류현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일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끝까지 공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욱이 주변에서 매일같이 본인의 비난 혹은 비판을 들었고 다른 선수와의 비교는 당연했지만 절대 공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은 경쟁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경쟁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냉정하게 말하면 모든 세상은 ‘경쟁’이고 경쟁의 결과는 항상 존재합니다.

이때 경쟁을 잘못 인식하면 ‘본인만’ 피곤하고 힘듭니다. 같은 한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도 같은 성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타고난 학습전문가, 어려운 것도 금방 외워버리는 옆에 앉은 친구, 같은 내용을 배워도 차원이 다르게 엄청난 이해는 물론 응용까지 하는 친구와의 경쟁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경쟁을 생각하면 당장 포기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혹시 낮은 성적을 받아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책상에 앉기 싫어 앉아서 울어 본적이 있습니까? 그 기억을 바탕으로 악착같이 더 앉아 있으려고 해보세요. 하기 싫은 공부, 딱 10분만 더 해보세요. 10분이 15분, 30분, 1시간…. 그러다가 보면 어느새 그것을 극복하고 1~2시간 또는 5시간을 내리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만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보세요.

이런 경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혹은 ‘나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자기 암시를 통해 한 걸음 뛰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류현진 선수는 분명히 모든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승리를 향해 앞으로 걸어가는 그 모습 자체를 우리가 봤듯이 여러분이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883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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