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개편안 적용 학년, 중2로 바뀌어..현 중3,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 불일치

   
▲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교육부]

교육부가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8월 31일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고, 교육부가 중심이 돼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연구 및 국가교육회의 자문 등을 거쳐 새 정부의 교육철학을 담은 종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고교, 대학, 학부모, 정부 등 다양한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가칭)대입정책포럼’을 구성해 대입전형과 이후의 수능 개편 등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논의와 중장기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고교교육 정상화 방안 및 대입정책 등을 포괄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 방안’을 내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수능 개편 유예에 따라, 현재 중3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현 중3,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교육과정과 수능의 불일치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번 유예결정으로 대상자인 현재 중학생들과 고1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적용 대상 학년이 현재 중3에서 중2로 내려가게 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육과정은 그대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함으로써 현 중3은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가 일치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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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수능 체제와 시간표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서로 출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험범위가 다시 설정돼야 한다. 이를테면 수능개편안 시안에서는 일반 선택 과목까지가 출제범위여서 <과학탐구Ⅱ>가 제외됐지만 현행 수능에서는 엄연히 시험과목에 들어가 있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기하>는 현재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의 시험범위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에 포함돼 있다.

특히 수학 과목이 가장 큰 문제가 될 듯
새 교육과정과 기존 교과서 명칭과 수능 출제범위가 다르다. 기존 수능의 <수학 가형>의 범위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인데 새 교육과정에서 <확률과 통계>는 그대로 있고 <미적분Ⅱ>는 <미적분>으로 명칭 및 내용 요소가 변경됐다. <기하와 벡터>는 새 교육과정에서 <기하>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무엇보다 진로선택과목으로 편제돼서 수능범위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다.

‘수학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가 기존범위인데. 이 중 <수학Ⅱ> 는 1학년 2학기 과정인데. 바뀐 교과서는 고1 공통과정이 학기 구분 없이 <수학>이라는 과목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학습부담이 늘게 된다. 과학의 경우도 공통과목인 <통합과학>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되고 진로선택인 <물리학Ⅱ, 지구과학Ⅱ. 생명과학Ⅱ, 화학Ⅱ>가 시험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습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

고1은 재수 불리 부담 덜어, 대입 준비에 큰 변화 없어
현 고1은 이번 유예 결정으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에 수능이 바뀌게 되면 자신들이 2009 개정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당자여서 재수에 대한 부담을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비록 교육과정이 바뀌고 교과서가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시험 체제가 같아 비교적 부담을 덜 갖고 수능과 입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또 29일 발표된‘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과 같이 논술과 특기자 등이 201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유지되면서 대입 준비에 큰 변화가 없게 됐다.

중3은 여전히 혼란스러워도 서둘러 고교 선택에 매진해야
수능 개편안 확정이 유예되면서 사실상 첫 대상자였던 현 중3은 입시 체제가 현행과 같아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정리하면 된다. 즉, 곧 있을 고교 선택 등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현재의 상황을 기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내신의 유리함을 위해 일반고를 택하거나 교육의 질이나 교내 프로그램의 우위를 위해 자사, 특목고를 택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수능 준비는 지금처럼 절대평가인 영어를 기본으로 국, 수, 탐을 골고루 잘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EBS 연계도 비록 연계율을 줄인다고 해도 수능 공부의 토대는 EBS 교재에 둬야 한다. 더불어 현 중3은 수능 체제가 바뀌기 전 마지막 학년이 됐으므로 재수가 힘든 상황이 생겼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연기 조치는 2022학년도부터 전면 절대평가로 갈 가능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러하다. 다만 이를 감수하고, 향후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실천해 나간다면, 혼란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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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는 상당히 당혹, 1년 유예로 전과목 절대평가로 갈 가능성 높아져
중2는 졸지에 수능 개편안의 첫 번째 적용 학년이 됐다. 더군다나 2022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내신 성취평가제, 고교교육정상화 방안 등 대입제도 전반적인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1년 유예라고 하는 것은 단계적 절대 평가가 아니라 전면 절대평가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중2는 대입 전략을 그에 맞춰 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곧 결정이 되겠지만 내신 성취 평가제의 향방에 따라 고교의 유형별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중2 고교 선택은 내신 성취평가제의 향방에 따라 결정해야
고교 선택의 기준은 현재 유예된 수능 점수체계보다는 고교 내신제도에 달려 있다. 즉, 완전 성취평가제냐 아니면 현행처럼 9등급 상대평가제냐에 따라 달라진다. 내년 8월에 현 정부의 공약인 고교 학점제와 병행하기 위해 완전 성취평가제로 결정되면 사실상 내신은 무력화된다. 이때에는 자사, 특목고 포함 소위 명문고로의 진학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행처럼 9등급 상대평가제로 갈 경우, 각 안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현행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고교 진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더불어 공약대로 고교 선발 방식에서 자사, 특목고, 일반고 동시 선발을 하게 될 경우 자사 특목고의 지원률 자체가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곧 결정될 내신 평가 방식(완전 성취평가제 혹은 상대평가제)에 따라 내신의 중요도가 달라지므로 결정되는 방식에 따라 내신 집중도를 달리해야 한다. 만약 수능이 전과목 절대평가로 가면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축소하고 수시 학생부종합이나 교과전형 위주로 대입 요강을 정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신의 중요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내년, 논술이 폐지된다면?
만약 내년 8월에 발표될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에서 논술 폐지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자사, 특목고 학생들 수시 지원 기회가 줄어들며 자사, 특목고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며, 상위권 학생들이 일반고로 진학해 일반고에서 내신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된다. 한편 대학은 논술로 뽑던 인원수를 학종으로 넘기기도 하겠지만 교과전형이나 정시 전형으로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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