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18 수능 제2외국어 과목별 응시 및 지원 현황 분석

   
▲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인 아랍어I 지원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인 아랍어I 지원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 선택형 수능 이후 2018 수능까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과목별 응시 및 지원 결과, 2018 수능에서 아랍어I에 수험생 71.4%가 지원해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는 전년도 69.0%와 비교해 2.4% 증가한 결과이며, 2005 선택형 수능 첫해(0.4%)와 비교하면 비율상으로 178.5배 늘어났다.

응시자 비율 변화 추이
2005 수능에서는 일본어I이 응시자 비율 42.8%로 가장 높았고, 아랍어I은 0.4%에 불과했다. 이후 2008 수능까지 일본어가 1위이었다가 2009 수능에서 아랍어 응시자 비율이 29.4%로 일본어와 역전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아랍어 선택 1위는 2013 수능까지 지속되다가 2014 수능에서 베트남어가 신설된 이후에는 베트남어가 38.0%, 2015 수능에서도 베트남어 42.4%를 1위로 우뚝 설 때, 아랍어는 잠시 2위 자리로 비켜섰다.

다시 아랍어는 2016 수능에서 51.6%로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1위로 도약해, 2017 수능 69.0%, 2018 수능에서 70%를 초과한 71.4%로 역대 기록을 세운 것이다.

■ 2005 수능∼2018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응시자 및 지원자 현황

구분 2005 2007 2009 2011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아랍어I
(
비율,%)
531 (0.4%) 5,072 (5.6%) 29,278 (29.4%) 49,116 (45.7%) 27,844 (41.1%) 9,969 (16.6%) 16,800 (20.0%) 46,822 (51.6%) 65,153 (69.0%) 66,304 (71.4%)
독일어I 14,910 6,564 3,853 2,889 2,310 1,734 2,331 1,971 1,772 1,759
프랑스어I 11,502 5,648 4,296 3,433 2,701 2,007 2,349 2,110 1,747 1,690
스페인어I 1,598 1,548 2,530 3,334 2,839 1,894 2,444 2,143 1,864 1,845
중국어I 19,491 15,940 13,445 9,962 7,169 5,782 6,584 5,626 5,200 4,946
일본어I 52,682 (42.8%) 38,009 (41.8%) 27,465 (27.5%) 19,931 11,661 7,884 9,452 8,260 7,875 7,971 (8.6%)
러시아어I 423 826 1,918 3,270 3,875 1,745 1,519 1,336 1,288 1,340
베트남어I - - - - - 22,865 (38.0%) 35,621 (42.4%) 16,752 5,193 2,877 (3.1%)
한문 22,056 5,072 16,908 15,442 9,383 6,329 6,942 5,732 4,267 4,099
[합계] 123,193 90,843 99,693 107,377 67,782 60,209 84,042 90,752 94,359 92,831

*기초베트남어는 2014 수능부터 신설
*2005∼2014 수능 응시자, @2015∼2018 수능 지원자

왜 수험생들은 아랍어에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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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아랍어 지원자가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첫째 이유는 2017 수능 시험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에서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 100점으로 다른 과목(독일어I 66점, 프랑스어I 및 중국어I 67점, 스페인어I 및 한문I 68점, 일본어I 70점, 러시아어I 72점, 베트남어I 79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이른바 찍었다고 가정해 받은 아랍어I(*50점 만점, 30문항, 1점*10+2점*20) 원점수 10점의 해당 등급은 중간 성적인 5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과목의 경우 원점수 득점 10점을 기준으로 받은 등급을 보면, 한문은 거의 꼴찌 수준인 8등급, 독일어, 프랑스어, 스펜인어, 중국어, 일본어 각 7등급, 베트남어 6등급 등으로 아랍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 2017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원점수 10점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원점수 과목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10점 아랍어I 5등급 46 36
독일어I 7등급 37 10
프랑스어I 7등급 38 16
스페인어I 7등급 39 17
중국어I 7등급 37 14
일본어I 7등급 37 11
러시아어I 5등급 44 36
베트남어I 6등급 36 35
한문 8등급 36 5

그리고, 올해도 아랍어 쏠림이 계속된 세 번째 이유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원점수가 상당히 낮은 수준(2017 수능 때 아랍어 1등급 컷 31점, 2등급 컷 18점, 3등급 컷 15점 등)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등급 구분 원점수가 2017 수능에서 아랍어는 15점일 때, 독일어 42점, 중국어 40점, 프랑스어 및 스페인어 39점, 일본어 및 한문 38점, 러시아어 30점, 베트남어 22점과 비교하면 최대 27점 차이가 난다.

이러한 점 때문에 1등급을 받으려면 전체 30문항 중 대체로(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 1문항∼2문항 정도 틀리는 수준, 2등급은 3문항∼4문항 정도, 3등급도 4문항∼6문항 정도 틀리는 수준이어서 외국어고에서 조차 자신의 전공 언어를 선택하지 않고 아랍어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5명 중 1명꼴로 나오는 것이다.

■ 2017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상위 등급 구분 원점수(50점 만점)

구분 아랍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한문
1등급 31 48 45 46 46 46 48 42 48
2등급 18 46 43 43 44 42 44 37 46
3등급 15 42 39 39 40 38 30 22 38

이러한 아랍어 묻지마 광풍 지원은 특별한 대책(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이 없는 한 2021 수능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정상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울산외고, 권선도 등 극히 일부이고,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충남외고 등에 불과하다.

이러한 조건이기 때문에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고3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시험을 치를 때,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서 실시하지 않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한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는 2001 수능 때 첫 도입해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과목이 실시됐고, 2005 선택형 수능 이후에는 이들 6과목 이외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돼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으로 8과목이 실시되다가 2014 수능부터는 기초베트남어가 신설돼 지금과 같이 9과목이 실시되고 있다.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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