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이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서강대 사회학과 15학번 유보경 씨

장래 직업으로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이 대단히 많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면 거의 대부분 연예인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V와 스크린 안에서 멋진 노래와 춤, 연기를 펼쳐 보이는 연예인은 확실히 ‘스타’라는 이름처럼 반짝이고 아름답다.

서강대 유보경 학생 역시 연예인을 꿈꾸던 청소년 중 한 명이었다. 보경 씨의 관심 분야는 연기였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그러다 연기에 대한 열망이 점점 강해지자 대학을 휴학하고 연기학원에 다니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에 도전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보경 씨는 결국 직업 연기자의 길 대신 교육자로서 진로를 닦아가기로 결심했다. 무대에 설 때의 흥분과 만족감은 결코 잊을 수 없기에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떤 식으로든 이어갈 것이란다.

진로 개척에 실패한 사례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는 보경 씨의 ‘연기자 도전 실패기’는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연기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그럼에도 그 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경 씨의 인터뷰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면, 준비하고 도전하고 깨져 보라. 그것이 여러분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꿈을 향해 전진하는 행동대장 유보경입니다.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15학번으로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지금은 중고등학생들의 교육과 뮤지컬에 푹 빠져있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Q. 연기를 하고 싶어 휴학을 결정했다고요.
A.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휴학을 했을 때에는 오디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습니다. 대학 뮤지컬 동아리에서 기본적인 연기 연습을 해왔고 동아리원들 중 연기를 가장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연기 실력을 늘리는 데에는 오디션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 청소년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s://goo.gl/ug8hyx

처음 도전한 오디션은 사극 재연 드라마의 조연 역할이었습니다. 저에게 정말 큰 충격을 준 오디션이었습니다. 함께 오디션을 본 다른 분들의 연기를 보면서 '동아리에서의 연기와 직업으로서의 연기는 정말 큰 차이가 있구나. 그리고 난 직업 연기자들에 비하면 명함 한 장 내밀 수조차 없는 초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오디션을 계기로 전 기본기를 탄탄히 배우기 위해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배어있는 뮤지컬 연기의 과장이나 화려함을 없애고, 사실적인 감정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연기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오디션은 꾸준히 보러 다녔습니다.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의 긴장감과 냉철하게 제 연기를 평가 받는 순간이 제 연기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연기자를 지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어릴 때부터 주목받는 것을 즐겼고, 춤과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축제 때마다 밴드 보컬로 공연을 하거나 댄스 무대에 섰습니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들었는데, 파트너와 짧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반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는 수업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좋아하는 춤과 노래, 연기를 합친 뮤지컬에 흥미를 느껴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첫 공연을 올린 후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백 명의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했고, 공연 후 제가 맡은 배역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해주던 관객들의 함성에 너무나 흥분됐습니다. 그리고 그 흥분은 ‘뮤지컬을 직업으로 삼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앞서 첫 오디션에서의 경험으로 직업은 취미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죠. 춤과 노래, 연기 모두 제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재능과 실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직업은 생계유지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은 노래, 춤, 연기 중 연기였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배우라는 직업을 진로로 선택한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A.
학교를 휴학하고 연기를 준비했던 것은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학교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고, 이를 직업으로 삼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하지만 취미로 하는 동아리 활동 경력만 갖고 직업 연기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고, 또한 학교 밖 연기자들의 사회에 직접 들어가서 그들의 리그를 경험해 봐야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학교 밖 연기자 사회에서 7개월가량 시간을 보낸 후, 직업으로 연기를 할 때보다 취미로 연기를 할 때 제가 훨씬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취미로서의 연기는 제가 행복하고 만족하면 그만이지만, 직업으로서의 연기는 제 만족뿐만 아니라 시청자 혹은 관객들까지도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행복할까를 생각하다가 결국 직업으로서의 연기자 준비를 그만두게 됐습니다.

Q.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요?
A. 직업으로서의 연기는 그만두었지만, 취미로서의 뮤지컬 동아리 활동은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대학원 졸업식에 축하공연을 올렸고, 17학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대도 공연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직업으로서의 연기를 시작할 때와 그만둘 때 모두 제 결정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행복하지 않았다면, 더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그동안 연습하고 배운 게 아깝다는 이유로 연기자 준비를 계속해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직업 연기자가 되지 않더라도 제가 7개월간 배우고 노력한 것들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Q. 학종으로 대학을 갔는데, 각 전형 입학생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나요?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A. 물론 전형에 따라 모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획일적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구별되는 특징은 있습니다. 보통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온 친구들은 발표형 수업이나 조별 모임을 선호합니다. 반면, 정시로 입학한 친구들은 지필시험과 에세이 과제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Q. 연기자를 꿈꾸는 중고생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본인이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를 꼭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요새는 많은 학생들이 연기자나 방송인을 꿈꾸는데, 그 이유가 ‘편히 돈을 벌기 위해서’인 학생들이 꽤 많더라고요. TV에 비치는 모습만으로 연기자와 방송인들을 판단한다면 이는 큰 오해입니다. 그들은 1시간 촬영을 위해 수십, 수백 시간을 쏟고 있으며, 배역을 맡기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연기자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연기자들은 실제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분들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연기자가 되려는 이유가 ‘연기’라는 본질에 있어야 그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 연기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모진 평가를 받는 것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직업인으로서의 연기자를 지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A.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계속해서 중고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성적이 오르는 것을 보면 가르치는 일에 소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서 지금은 교육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저와의 수업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학업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찾아 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기자 준비를 그만 둔 후로는 중고등학교에 진로 강의와 학과 소개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하는데, 저로 인해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을 갖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떠한 꿈을 꾸든, 그 꿈을 위해 스스로 움직일 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태도입니다. 지금 제가 계획하고 있는 교육자라는 미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어떤 꿈이 됐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달려가려 합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58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goo.gl/bdBmXf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