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로 불안 마케팅 극성…오답 노트, 핵심 노트를 차분히 복습하세요

   
 


포항 지진의 여파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이때다 싶게 고액 특강 등을 홍보하는 학원과 과외 업체들의 장삿속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습니다.

수능 연기가 발표된 지난 15일 밤, 고3 아들을 둔 정소라(가명) 씨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모두 근처 학원에서 보내온 특강 홍보 문자였습니다. 사실 지진이 나기 전에도 이 학원들로부터 특강 홍보 문자를 받았지만, 아이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알아서 공부를 잘해주고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1주일이라는 시간이 붕 뜨게 되자, 그토록 의젓했던 아이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특강이라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소연했습니다. 다음날 소라 씨는 부리나케 학원으로 달려가 ‘수능 공백 대비 최후 특강’에 등록했습니다.

국어, 수학, 생명과학I, 생명과학II를 과목별로 이틀씩 듣는 데 50만원이나 들었지만, 정원이 거의 다 차서 빨리 등록해야 한다는 학원의 재촉에 서둘러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수능 예정일 전날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참고서와 문제집을 학교와 학원에 버리고 갔는데요. 수능이 갑작스레 1주일 연기되자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태산처럼 쌓인 책 더미 속에서 초조하게 자기 책을 찾고 있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책을 찾는 데 실패하고 서점으로 바삐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예비 고3 대상 참고서로 개비했던 서점 진열대에는 창고로 직행했던 고3 수능 기출 문제집이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일부 서점에서는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학습 환경 변화가 수능 당일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충고합니다. 그동안 수능 시험에 맞춰 컨디션을 잘 관리해 온 학생들이 갑자기 무리하게 특강을 듣고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정작 수능 시험시간에 졸거가 집중을 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앞으로 남은 5일은 특강을 듣거나 새로운 문제집 풀이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평소에 정리해 두었던 핵심 요약 노트와 오답 노트를 차분히 복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안정도 중요합니다. 친구들과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오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오히려 집중력과 안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멘탈 관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친구들과의 SNS 대화는 가급적 자제하고 휴대폰을 멀리 둬 보는 것이 어떨까요. 수험생 여러분,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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