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와 놀이마당 행사…활기로 들썩들썩

   
▲ 인천 학익여고 '알뜰 나눔 학나래 장터' [사진=에듀진]


"알뜰하게 다시 쓰고, 따뜻하게 나눠 써요"

"와, 이 책 보고 싶었는데 얼마야?"
"2천 원에 모시겠습니다! 깨끗하게 봐서 새 거나 마찬가지야."
"이 목걸이 직접 만든 거야? 예쁘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내 분신이야. 인심 썼다. 3천 원만 내!"

인천 학익여자고등학교에 때 아닌 장터가 열렸다. 강당 안에 각 반 좌판이 깔리고, 아이들은 온갖 물건을 늘어놓고 손님을 부른다. 물건을 고르는 아이나 파는 아이 모두 즐거움과 설렘으로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다. 

학익여고는 1학년 학생 전체 380명을 대상으로 5월 22일과 11월 17일, 총 2회에 걸쳐 '알뜰 나눔 학나래 장터'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다시 쓰는 알뜰함, 나눠 쓰는 따뜻함’을 모토로 기획됐다. 나와 가족은 물론 이웃과 사회, 환경을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실천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건강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다.

1학년 총 12개 학급 중 상반기에는 7반~12반까지의 학생이 판매자로, 1반~6반까지의 학생과 교사는 구매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하반기에는 반대로 역할을 바꿔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행사를 준비했다. 각 학급의 리더인 총괄학생을 중심으로 학급별 가게이름을 지어 간판을 설치하고, 수집된 도서, 문구류, 의류, 악세서리 등의 물품을 분류했다. 각각의 물건에 가격표를 붙이고 수거 물품 목록표를 만들어 사전에 교내에 홍보했다. 실제 물품을 사고파는 과정 속에서 경제활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여한 1학년 김 모(17) 양은 "이 행사를 통해 무엇이든 함께 나누며 생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김 양은 "알뜰 시장을 준비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계획하는 과정이 다소 힘들었지만, 1학년 학생들 주최로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장터와 놀이마당 행사활기로 들썩들썩
이번 행사에서는 장터뿐만 아니라 캐리커쳐, 최애캐릭그리기, 타로카페, 슬라임만들기 등의 놀이마당도 진행됐다. 또한 댄스, 노래, 밴드, 학급장기자랑 등의 공연마당, 개인작품 및 학급특색활동의 전시마당 등도 펼쳐져 평소 본인이 갈고 닦은 재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됐다.

학익여고 고학재 교장은 "소비가 미덕이 돼버린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이 알뜰시장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재활용하고 서로 나누면서 올바른 소비 습관을 형성하고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고 교장은 "이번 학나래 장터는 물건을 사고 팔 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 등 바른 인성까지도 기를 수 있는 발판이 된 뜻깊은 행사였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익여고는 알뜰시장에서 팔고 남은 물건들은 추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예정이며, 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및 어려운 가정의 학생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26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출간 http://bitly.kr/6Y4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