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방식의 새털 채취, 소비자가 나서서 소비 지양해야

   
▲ 오리털 패딩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이 패딩을 입은 것인지, 패딩이 사람을 입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한 겨울 거리는 ‘패딩족’으로 넘쳐난다. 한국인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패딩, 이러한 패딩의 충전재는 대부분 오리 또는 거위의 털이 사용된다. 그런데 이 털들이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오리털 패딩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패딩 충전재 '오리, 거위 털' 산채로 뽑는다

   
▲ 오리 솜털 [사진 출처=diytrade.com]

오리털인 ‘다운(down)’, 그리고 거위털인 ‘구스(goose)’는 새의 목부터 가슴, 그리고 겨드랑이에 난 부드러운 솜털을 말한다. 솜털은 몸을 전체적으로 덮고 있는 깃털보다 잔털이 훨씬 많아 더 많은 공기를 머금기 때문에 보온 효과가 뛰어나고 또 가볍다.

그러나 이런 오리와 거위의 솜털을 채취하는 방식을 알고 나면 패딩을 보고도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식용이나 산란용으로 사육되는 오리, 거위는 보통 생후 10주부터 6주 간격으로 솜털을 뜯기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살아있는 오리의 머리와 다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후, 가슴팍의 털을 사정없이 잡아 뜯는다.

오리의 가슴은 순식간에 벌겋게 속살이 드러나고 현장은 새들의 고통 섞인 비명소리로 가득하다. 작업은 채 3분도 걸리지 않으며 털이 다 뽑힌 오리는 이용가치가 없어져 바닥에 던져진다. 이렇게 몇 번, 털이 뽑히고 새 털이 나고, 또 뽑히는 과정을 반복하다 결국 새들은 도살당한다. 우리가 입는 패딩 한 벌은 보통 15~20마리의 오리나 거위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 산채로 솜털이 뜯긴 오리의 가슴이 벌겋게 드러나 있다. [사진 출처=animalstrust.org]


오리·거위 뿐 아니다, 해마다 동물의 털을 원하는 인간에 의해 수천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패딩의 모자 부분을 풍성하게 장식해 주는 라쿤, 보들보들한 감촉과 더불어 따뜻함을 주는 토끼털, 알파카, 양, 악어, 타조, 여우, 밍크 등 모피로 사용이 되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의 다 산채로 털이 벗겨진다. 죽은 상태에서 털을 뽑아낼 경우 사후경직 때문에 채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 동물들이 받는 고통은 어마어마하다.

이들이 사육되는 방식 또한 잔인하다. 사방이 뚫려 있는 ‘뜬장’ 안에 구겨 넣어진 동물들은 지붕도 없이 뜨거운 뙤약볕과 매서운 눈, 비,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은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거나 왔다 갔다 하는 ‘정형행동’, 팔다리나 꼬리 등 자신의 신체 일부를 뜯어 먹는 ‘자해행동’,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 모습까지 보인다.

새털 패딩 시장의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모두가 패딩에 열광하는 이때, 유행해 편승해 너도나도 패딩을 구입하는 것보다도 소비자가 앞장서 윤리적인 소비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털 패딩 없이 후끈한 겨울 나는 방법!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 때문에 굳이 오리털 패딩이 아니어도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기는 하나 보온만큼은 오리나 거위털에 뒤지지 않는 ‘웰론’, ‘프리마로프트’, ‘신슐레이트’ 등의 신소재 충전재 패딩을 입어보자. 또한 새가 털갈이 중일 때 모은 털이나 도축된 새의 털을 쓴 ‘파타고니아’ 제품도 있다. 파타고니아를 제외한 이들 신소재 충전재들은 고가의 오리털 패딩과 비교했을 때 가격 또한 훨씬 저렴하다.

패딩 속에 입는 티셔츠는 얇은 소재를 여러 개 입어보자. 민소매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니트와 같은 도톰한 윗도리를 입어주면 두 세 겹의 옷 사이에 따뜻한 공기가 갇혀 오래도록 머물기 때문에 오리털 패딩을 입었을 때처럼 후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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