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흡수돼 산성화로 식물 고사, 마르면 미세먼지 돼 호흡기질환 유발

   
▲ 폭설이 쏟아진 강릉 도심 [사진 출처=KBS뉴스 캡처]

최근 몇 차례 내린 폭설과 최강 한파가 만나 여전히 길 곳곳에는 눈과 얼음이 녹지 않은 곳이 많이 있다. 이러한 빙판길에 미끄러져 잘못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큰데, 특히 크게 눈에 띄지 않아도 아주 얇게 얼어 잘 보이지 않는 얼음이라도 밟았다간 정말로 크게 다칠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와중에 오늘 오후에도 중부지방부터 시작된 눈이 전국에 내릴 전망이라고 예보됐다. 사람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눈이 올 때 길 위에 제설제를 뿌리거나 미리 제설제를 듬뿍 뿌릴 것이다. 그런데 이 제설제의 지나친 사용은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설제는 대부분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주변의 습기 즉, 물을 흡수해서 녹는 성질이 있는데, 염화칼슘 1g이 흡수하는 물의 양은 무려 14g 이상이다. 또한 염화칼슘이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면서 녹을 때 열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물을 빨아들인 염화칼슘은 주변의 눈까지 더 녹일 수 있는 효과를 보인다.

게다가 염화칼슘은 녹은 눈이 다시 잘 얼지 않게 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은 0℃에 얼기 시작하지만 불순물이 섞이면 0℃보다 낮은 온도에서 얼게 된다. 염화칼슘이 섞인 물은 어는점을 영하 50℃ 이상까지 낮추기 때문에 염화칼슘으로 녹인 물은 웬만해선 다시 얼기 쉽지 않다.

길 위에 범벅된 ‘염화칼슘’,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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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설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탁월한 제설 능력을 지닌 염화칼슘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남용할 경우 환경과 인체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눈이 올 때 뿌려진 염화칼슘은 날이 풀리면서 눈과 함께 녹아 분해되고 나면 땅에 스며들어 토양을 산성화시킨다. 이 때문에 식물의 잎이 누렇게 뜨거나 몸체가 괴사되고, 병충해 저항력이 떨어지는 등 악영향을 받는다. 또 염화칼슘이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면 오염된 물은 처리하기도 어렵고 정화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든다.

또한 신발이나 바지 자락에 묻어 집이나 차량 안으로 들어온 염화칼슘은 건조되면서 미세 먼지로 바뀌어 공기 중에 떠돌게 되는데, 이것이 호흡기로 들어가면 호흡기 질환 및 피부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염화칼슘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차량이나 교량의 콘크리트를 부식시키고, 아스팔트 도로 위의 갈라진 틈에 파고들어 구멍을 만드는 등 안전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한편, 염화마그네슘이 주성분인 친환경 제설제가 있긴 하지만 지자체들은 구입을 꺼리고 있다. 이유는 염화칼슘보다 3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한 건설과 관계자는 “부족한 예산으로 친환경 제설제만 100% 구입할 경우 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염화칼슘만을 계속 뿌릴 수도 없어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라고 말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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