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최고 인재가 되는 법

   
▲ 유엔 본부 전경[사진 제공=클립아트]


UN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맡았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많은 한국인이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인 활약을 하면서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수는 한정돼 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지도 않는다. 게다가 국제기구에서 어떤 조건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지,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심지어는 어떤 국제기구가 있는지도 알기 어려워서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을까? 채용 방법부터 지원자가 필수로 갖춰야 할 능력까지 모두 알아보도록 하자.

   
▲ 국제연합의 설립[사진 제공=UN 홈페이지]

국제기구란?
세계 여러 나라들이 서로 무역을 하고, 교류를 하게 되면서 세계의 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 세계의 많은 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는 일이 늘어나게 됐다. 또한 지구 온난화, 열대우림 파괴와 같은 환경문제, 세계 각지의 전쟁과 국가 분쟁 등은 국제기구를 통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주권을 가진 국가들 중 2개 이상의 국가들이 합의에 의해 ‘국제기구’가 만들어지게 된다. 국제기구는 국제협력체로서 국제법에 의해 설립되며, 독자적인 지위를 갖는 기관으로 구성된 기구라고 볼 수 있다. 국제기구는 국제연합(UN), 유엔아동기금(UNICEF),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세계를 무대로 구호활동이나 국제적 협상을 하는 단체면 모두 국제기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국제조약에 의해 설립된 정부 간 조직체’이다. ‘정부 간’ 조직체이기 때문에, 민간이 주도하는 국제비정부조직(INGO)인 그린피스, 옥스팜 등은 엄밀한 의미에서 국제기구가 아니다.

국제기구는 대부분 ‘UN시스템’ 안에 포함된다. UN시스템에는 UN의 6개 주요 기관인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 국제사법재판소, 신탁통치위원회가 있으며, 그 이외 산하기구, 전문기구, 관련기구가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같은 독자적 기구도 있지만 이런 기구들 역시 UN 전문기구 또는 관련기구 형태로 넓은 의미의 UN시스템 영역에 들어간다.

‘최고 인재’를 ‘최고 연봉’으로 대우한다!
국제기구의 특징이나 장점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높은 급여’와 ‘좋은 복지’ 혜택이다.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P급 이상의 직원에게는 ‘노블메이어 원칙(Noblemaire Principle)’이 적용된다. 노블메이어 원칙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국가의 공무원에 준하는 급여를 지급한다는 국제기구의 급여 시스템이다.

전문직(P급) 이상일 경우 급여체계는 기본급여(Base salary)와 ‘지역조정급(Post adjustment)’에 각종 수당 및 혜택을 포함해 11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며, 이에 따라 신입이라 할 수 있는 P1~P3 직원의 기본 급여는 3만 7,000~8만 달러(약 4,000만 원~8,7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근무지의 물가 수준에 따라 정해지는 지역 조정금과 부양가족·교육보조·위험·주택보조 등의 각종 수당이 추가 지급된다.

또한 5년만 근무하면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자격이 생기며, 연봉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매년 자동으로 인상된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연중 30일 정도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고, 2년에 한 번 본국 방문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지급된다. 이는 모두 ‘최고 수준의 인재’를 ‘최고 대우’한다는 유엔 헌장의 취지를 따른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중앙 정부부처 사무관 역할을 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연봉이 10만~15만 달러, 서기관 역할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15만~20만 달러, 그 이상 고위직은 20만~40만 달러 수준이다. 초임 계약직 직원의 연봉은 4만~8만 달러 정도로 전해졌다. 체류비 및 거주비 명목으로 매월 5,000달러 안팎을 받기도 한다. 특히 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실제 급여 수준은 이보다 1.3~1.5배에 달한다고 보면 된다. 더구나 5~10년 이상 근무하면 평생 연금에, 글로벌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국제기구 직원의 종류
UN의 직원은 ‘전문직/고위직(Professional and higher categories: P and D)’, ‘일반직 및 관련직(General Service and related categories: G, TC, S, PIA, LT)’, ‘국가 전문가(National Professional Officers: NO)’, ‘현장 전문가(Field Service: FS)’, ‘선출직(Senior Appointments: SG, DSG, USG and ASG)’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전문직/고위직, 일반직 및 관련직, 현장 전문가를 위주로 소개해 본다.

1. 전문직/고위직(P급, D급)은 전문지식이나 기술·경험 등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으로 채용은 공석공고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루어지며, 채용 즉시 일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뽑는다.

일의 내용과 책임에 따라 사무총장·사무차장·사무차장보와 같이 국장 이상급과 관리직(Director 1, 2급), 전문직(Professional 1~5급), 일반사무직(General Service) 등 네 단계의 9직급으로 나뉜다. 이 중 국장급 이상은 대개 정치적으로 임명되고, 일반사무직은 현지 채용을 많이 한다.


■ 국제기구 직원 중 전문직/고위직의 직급

직급 필요경력 비고
사무총장(Secretary-General) - -
사무부총장(Deputy Secretary-General) - -
사무차장(Under Secretary-General) - -
사무차장보(Assistant Secretary-General) - -
D-2(Director) 15년 이상 국장급
D-1(Principal Officer) 최소 15년 부국장급
P-5(Senior Officer) 최소 10년 선임과장급
P-4(First Officer) 최소 7년 과장급
P-3(Second Officer) 최소 5년 실무직원
P-2(Associate Officer) 최소 2년 실무직원
P-1(Assistant Officer) - 실무직원

*직급별 필요경력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2. 일반직 및 관련직(GS급)의 경우 비서, 타이피스트, 운전기사/전기기술자/건물관리사/인쇄업, 경비·경호원, 관광가이드, 언어 강사 등 일상적인 일부터 전문 업무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업무범위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은 현지에서 채용한다.

3. 현장 전문가(FS급)는 개도국에 대한 기술원조사업의 일환으로 특정 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원조 수혜국의 요청에 따라 3개월에서 3년 정도 파견한다. 이에 현장 전문가는 필수적으로 해당 전문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 및 경험을 보유해야 채용에 유리하다.

   
▲ [사진 제공=클립아트]

어떻게 진출하지?
앞서 말했듯, 국제기구는 대부분 ‘UN시스템’ 안에 포함되기 때문에 국제기구에 들어가는 것은 UN이라는 거대 그룹의 계열사에 취직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이 그룹의 계열사들이 기본적으로 ‘같은’ 인사채용 제도를 쓴다는 점이다. 즉 UN의 채용 제도만 알면 대부분의 국제기구 채용을 파악할 수 있다.

채용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사항은 경력과 맞는 자리가 나오면 바로 지원하되, 최종 시험 합격이 곧 ‘채용’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류상으로 완전히 확정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 시험에 합격한 채용 후보자는 각 부서 수요에 따라 상위 순번부터 임명되며 임용되기까지 1년이 걸리기도 한다.

한 예로, 국제기구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A씨는 2002년 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이듬해 11월이 돼서야 유엔본부의 연락을 받아 다시 인터뷰와 해당 업무 작문시험을 치렀다. 그가 유엔본부에서 일을 시작한 때는 2004년 7월이었다. 최종 합격에서 뉴욕본부 발령을 받기까지 거의 2년이 걸린 셈이다.

채용제도별 진출 방법!
UN에는 국별경쟁채용시험(NCRE), 초급전문가(JPO)시험, 젊은 전문가 프로그램(YYP), 인턴십 제도, 공석공고와 채용방문, 외교부의 후보자 등록제도 등의 채용제도가 있다.

NCRE(국별경쟁채용시험)은 유엔에만 존재하는 특유한 제도로 사실상 우리나라 고시나 공채제도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주요 선발 분야는 행정, 재정, 공보, 통계 등이지만 유엔 사정에 따라 매년 조금씩 바뀐다.

유엔 홈페이지에 시험공고가 뜨면 지원을 원하는 개인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유엔 시험위원회는 지원서를 검토한 후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시험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시간대에 시험을 실시하며, 필기시험은 긴 문장을 요약하는 ‘일반논문’과 실무적인 지식을 테스트하는 ‘전문논문’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일반논문은 영어 또는 프랑스어, 전문논문은 유엔 공식언어 중 하나로 작성해야 한다.

NCRE 합격자 출신인 B씨는 “필기시험을 위해선 시사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라고 하며, ‘유엔이 개입해 자주국가가 된 다섯 나라를 쓰고 유엔 기능을 평가하시오’ 등 당면 문제가 출제 된다고 설명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터뷰를 치러야 하며, 인터뷰시험까지 통과하면 채용 후보자 명부에 등재된다.

공석공고를 통한 채용은 대부분의 UN 사무국과 산하 전문기구 등에서 직원의 퇴직, 전출, 보직 신설 등으로 공석이 발생했을 경우, 전문직을 선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실시한다. 공고는 결원이 생기면 필요한 보직의 직무내용,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내용이 회원국 정부 및 관련기관에 배포되며 해당 국제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가끔 각국 정부에 직원모집 공고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결원이 보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공고에 명시된 마감기일 이전에라도 적임자가 있으면 임용절차를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출간
http://bit.ly/2CfdGzm

직원모집 공고가 된 보직에 맞는 학력 및 경력을 소유한 사람은 공고문상의 응모요령에 따라 해당기구에 직접 응모한다. 직원모집 공고는 응모기한이 4주 정도인 경우가 많으므로 직원 모집 정보를 접하면 가급적 신속히 응모해야한다.

응모서류가 국제기구에 제출되면 해당 국제기구의 인사담당관에 의해 서면 심사가 이루어지며, 독자적인 후보자 등록제도를 가지고 있는 국제기구에서는 등록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이후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지원자의 역량, 기술, 지식 등 경험 및 경력을 확인하는 평가인터뷰를 실시하며, 이는 통상 전화 및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다.

인터뷰가 끝나면 학력 및 경력 등 본인의 응모서류에 기재된 추천자에 관한 조회가 이루어진다. 신체검사 합격은 채용의 조건이므로 후보자는 반드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NCRE나 공석공고를 통한 채용보다는 자격 요건이 낮아 눈여겨볼 만한 채용 제도로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 YPP(젊은 전문가 프로그램), UN인턴십 등이 있으며, 국제기구 진출의 필수코스인 UNV(UN 자원봉사단) 제도가 있다.

JPO와 YPP는 모두 사회 초년생(통상 만 35세 이하)을 선발해 P1~P2 급의 수습 직원을 임명하는 제도이다.

JPO(국제기구 초급 전문가)는 국가의 비용부담에 국제기구에 수습 직원으로 파견돼 정규 직원과 동등한 조건으로 근무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가는 특정 국제기구와 협정을 체결해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통상 2~3년간 국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월급, 체류비, 출장비 등 모든 비용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꼽힌다.

JPO에는 통상 200여 명이 지원해 약 4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지원자가 많아 체감 경쟁률은 더 높다. JPO 지원 자격은 학위, 어학, 경력 세 가지이다. 우선 JPO는 30세 미만의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면 지원할 수 있다. 석·박사 학위자도 이 같은 제한을 받으며, 대신 병역기간만큼은 연장된다. 1차 시험은 텝스(TEPS)를 통해 영어실력만 평가한다. 930점이 넘는 사람 중 10배수가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는다. 2차 시험은 국어인터뷰, 영어인터뷰, 영어작문으로 이뤄진다. 국제기구라고 해서 외국어만 잘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국어인터뷰는 교수, 외교관, 국제기구 인사 등 각 4명과 10분씩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험자는 인터뷰를 통해 국제기구와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한 전문지식, 국제기구에서 하고자 하는 명확한 역할상 등을 평가받게 된다. 영어인터뷰는 그룹 토의와 개인 인터뷰로 나뉜다. 특히 그룹 토의는 국제기구 및 현안과 관련한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팀별로 정리해 5분간 발표한 뒤 면접관들과 질의응답 하는 방식이다.

JPO 응시자 C씨는 “2006년엔 평화유지군(PKO)과 이라크 문제, 유엔 개혁 등이 화두였다”라며 “주요 국제 이슈뿐 아니라 그에 대한 한국의 시각과 입장을 명확한 근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JPO의 이력서를 국제기구 인사부로 보내면 국제기구 측이 학력·경력 등을 감안해 적절한 직책을 제시한다. JPO로 막상 응시해 합격은 했지만 정보 부족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생각해 두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 분야뿐 아니라 국제기구의 주된 업무, 재정 현황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JPO로 국제기구에 처음 배치되면 P-2급으로 인정받고 혜택과 복지도 정규 직원과 동일하다. 국제기구들은 각국의 JPO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실한 실무교육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다.

2~3년간 JPO 과정을 마친 인재들이 정규직이 되기 위해선 내부 공석(空席)에 응모해 채용돼야 한다. 각 국제기구에는 내부 직원용 공석 정보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책에 응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JPO는 내부 직원이기 때문에 공석 정보에 빨리 접근할 수 있고 경력 프리미엄이 붙어 일반 응시자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JPO 출신인 D씨는 “JPO 종료 후 직책을 찾기 위해선 평소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실적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임기 1년이 남은 시점부터는 기구 내외의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YPP(젊은 전문가 프로그램)는 해당 국제기구에서 자체 재원으로 인력을 선발하고 일정 기간 실무수습 후 실적에 따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제기구가 수습직원을 근무시킨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JPO와 비슷하지만 선발업무와 경비부담을 국제기구가 맡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험은 대략 객관식, 지문 간추리기, 짧은 에세이, 긴 에세이, 특정분야 에세이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영어 혹은 프랑스어 중 하나를 선택해 치른다. 시험 형식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는 용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YPP는 UN 사무국 내 미진출(unrepresented) 또는 과소 진출(under-represented)로 분류된 국가의 국민만 응시 가능하기 때문에, 2013년부터 ‘적정 진출국’으로 분류가 된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응시 자격이 없다.

UN인턴십은 전문 분야 경력이 부족한 대학(원)생들이 국제기구 근무가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미리 경험해 보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국제기구에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원 자격은 22세~37세 정도의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석∙박사 과정 재학중’ 혹은 ‘학사 과정 마지막 학기’ 혹은 ‘학사 졸업 후 1년 이내’이며, 인턴십 종류에 따라 급여 여부, 지원 대상, 부서/기구명이 달라진다. 그러나 보수는 거의 없으며 경비 또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각 기구별 또는 지역 사무소에 따라 인턴 대상, 자격요건, 선발 시기도 다르므로 평소 관심 있는 국제기구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해 확인해야 한다.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goo.gl/bdBmXf

UNV는 유엔 내 봉사기구로, 전문 봉사단원을 선발·파견해 인도주의적 구호, 재건사업, 인권 보호, 선거관리와 평화구축 등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UNV는 글로벌 현장에서 국제기구 업무를 익히면서도 개발 지원 및 인도적 구호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필수 코스로 불린다.

UNV는 말 그대로 봉사 단원이며 국제기구의 직원으로 채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NCRE, 공석을 통한 진출, JPO 등 보다는 ‘비교적’ 진입이 어렵지 않다.

UNV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지역 복지관이라든지 또는 해외 봉사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많은 기업에서 CSR(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차원에서 NGO,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청년들을 모집해 국내·외 사회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찾아봐도 좋다.

UNV 청년 봉사단의 경우 대학을 갓 졸업한 만 29세 이하의 청년을 선발하는데 국제기구에서도 그 점을 감안하고 지원자의 전문적인 경력보다, 어떤 목적으로 해당 국제기구 또는 업무 분야에 지원을 했는지를 염두하고 인터뷰를 보게 된다.

면접관에게 이런 점을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학부 때 본인의 학업 및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원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고 현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으며, UNV 경력을 통해 향후 본인의 커리어에도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를 조리 있게 잘 설명하면 된다.

만약 관련 경험이 전무 하다면,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논리적인 설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뷰 전에 서류 심사가 있는데, 여기에서 경력이나 경험을 본다. 따라서 관련 경험과 경력은 지원에 있어 ‘필수요소’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경력은 절대 엄청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문봉사단의 경우 다년의 경력을 요구하긴 하지만 청년 봉사단의 경우에는 청년들에게 국제기구 체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절대 무리한 경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원자는 지원하기 전에 이 분야에 정말 관심이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UNV 인터뷰 질문 예시

분류: Motivation and Commitment / Technical and Functional Skills / Volunteer soft skills (individual and interpersonal competencies)

중요 포인트
첫째, 지원자의 명확한 지원 동기
실제 질문: Why are you interested in this specific assignment?

둘째,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 또는 능력을 평가. (인턴이나 대외활동 등 현장에 나가서 부딪혀보는 실무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질문: Could you describe a practical example of your past when you collected and analysed information to support emergency preparedness?

셋째, 소통 능력, 책임감, 문제 해결 능력 등 평가. (이런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실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실패도 해보고 그것을 통해 어떤 점을 배웠는지 꼭 경험해 봐야 한다.)
실제 질문: Who do you communicate regularly in your current job and what methods of communication work best for you? Can you describe a situation in which you took the initiative to share your knowledge and/or experience in a specific area/task even though it was not within your duty or responsibility?


한편, UNV를 포함해 국제기구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둬서 써야 하는 부분은 ‘경력’ 부분이다. 경력 및 경험은 가급적 중요한 경력 위주로 최근 것부터 나열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간단한 모양으로 나열하면 좋다.

사소해 보이지만 문장을 작성할 때의 문법도 중요하다. 이는 지원자의 디테일한 능력 그리고 성의를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를 쓰거나 담당 업무를 나열할 때는 능동형 동사를 선별해 써보자. 이후 몇 번이고 검토 작업을 해야만 한다. 이력서(CV)와 커버 레터(cover letter)는 본인의 얼굴이며 그것으로 본인의 연봉까지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 국제기구 진출 과정

종류 인턴십 JPO UNV YPP 수시 공석 채용
온라인봉사 로스터등록 청년 전문 국제기구 유엔
사무국
(P급
기준)
봉사단 봉사단
선발기관 해당기구 외교부, 기획재정부 UNV 사무국
(*청년/전문 선발 → 외교부 협력)
YPP운영 기구 유엔
사무국
해당
기구
응시연령 만21세 이상 만35세 이하
(*기구별 상이)
만32세 이하 만18세 이상 만25세 이상 만23세 이상
만29세 이하
만25세 이상 만32세 이하  무관
언어 영어 능통
(그 외 유엔공용어구사 가능자)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중 최소 1  영어 능통
(그 외 유엔공용어 구사 가능자)
학력 대학원 재학/학부 마지막 학기
(*각 기구별 인턴십 자격요건 참조)
학사 이상
 (*석·박사 학위 가산점 최대 8점) (외교부)
X 학사이상 학사이상 학사이상 석사 이상 학사이상 학사이상
경력필요유무 X 유관분야 경력 가산점 최대 9점 (외교부) X O O O O X O
선발과정 서류심사 → 인터뷰 서류심사 →종합평가
(외교부)
서류심사 → 인터뷰 서류심사 → 인터뷰 서류심사 →필기시험 → 인터뷰 서류심사 →(필기시험) →인터뷰
선발인원 일정치 않음 15명
 (외교부)
유동적 유동적 유동적 사무국의 인력 수요에 따라 선발 분야 및 인원수가 결정됨  공석발생시


국제기구 진출자가 갖춰야 할 5가지 능력!

1. 전문지식
국제기구가 선호하는 인재는 해당 기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국제기구는 방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그 안에 정치·경제·사법·교육·환경·노동 등 수많은 갈래의 조직이 분야별로 존재한다. 어떤 기구는 ‘핵 금지’만을 다루고 어떤 기구는 ‘아동’에 대해서만 연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막연히 ‘국제기구에 가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국제기구에 가길 원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에 맞춰 학위를 취득하고 전문지식을 집중적으로 함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관련경험과 경력
국제기구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해당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경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무의 성격상 여러 나라 사람과 일해야 하므로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이력서에 넣은 경력이나 대외활동 경험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해당분야의 전문지식과 관련 경력을 가진 지원자가 적합한 후보자로 인정되므로 본인이 희망하는 국제기구가 정해지면 먼저 해당분야의 채용정보를 찾아보고, 요구되는 자질·학위·경력 등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이에 맞춰 자신의 스펙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3. 어학능력
어학능력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 중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고, 그 외로 UN 공용어인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채용에 유리하다. 외국어는 일 하는 데 지장 없는 정도의 수준을 갖고 있으면 되지만, 아무래도 UN과 같은 큰 조직에서는 서류 업무 처리가 많은 만큼 수준급의 쓰기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4. 건강한 신체
국제기구에서 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량이 많고 출장이 잦다. 특히 아프리카 및 분쟁지역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할 때는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때문에 평소에 꾸준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5. 열정
위에 쓰인 모든 자격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더라도 국제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열정 없이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에 한계가 올 수 있다. 오지 근무 및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운 상황들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므로,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이 꼭 필요하다.


 

   
▲ 유엔회의장[사진 제공=UN 홈페이지]


화려한 겉모습, 보이는 게 전부는 아냐
한편, 좋은 대우를 받는 직업에 희망을 갖고 국제기구에서 일 하려고 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국제기구 진출자들이 국제기구에서 가장 느끼는 꿈과 현실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해외의 멋진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거나 화려한 삶을 살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현실과 전혀 다르다. 실제 활동은 허름한 옷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저개발국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구에 따라서는 근무지 이동에 잦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국제기구 직원들이 스스로를 ‘국제 유랑민’이라고 부를 정도다. 세계 곳곳을 3~4년 주기로 옮겨 다니다 보니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고, 가정을 꾸렸다 해도 때로는 환경이 열악한 근무지에 배속되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국제기구에 맞는 전문 경력과 스펙을 준비하다 보니 취업은 30세가 넘어서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국제기에 취업한 사람들 중 70% 정도가 30세 이상이었으며, 국제기구가 첫 번째 직장인 사람은 4%에 불과했다. 게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제기구들이 하나 둘 구조조정을 하며 규모를 축소해나가고 있어 신규 채용은 점점 줄고, 연금 혜택 등 직원 복지도 과거에 비해서 다소 나빠진 편이다.

한편, 많은 이들은 국제기구가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졌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 국제기구 진출자들이 국제기구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꿈과 현실의 차이는 ‘관료주의’라고 말한다. 국가 간 조직인 국제기구는 오히려 민족주의적 측면이 있으며, 이에 따라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조직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경우, 국적이 다른 이들이 모이고 또 여러 나라 정부를 상대하다 보니 작은 일에도 하나하나 규칙을 만들어서 처리한다. 때문에 하루의 반을 문서 작성하는 데 할애할 정도로 전문 업무보다 행정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또한 채용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업무량이 만만찮을 뿐더러 일을 잘 못하면 빠르게 퇴출당한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성과 평가는 매우 엄격해서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하며, 실적이 좋지 않으면 임금이 깎인다. 또 직속상관이 채용부터 해고까지 부하직원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을 갖고 있어 줄서기 등 ‘사내 정치’가 한국 못지않다. 자리는 한정돼 있고, 구직자는 늘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현실은 고된 국제기구 생활. 만일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국제기구의 겉모습만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해 관련 기구를 알아봐야 한다. 지원하기 전,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자문해 보고 국제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글. 김승원 기자



                                                                                                         *자료 참조: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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