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환경을 상세히 검토해보고, 자녀의 선택을 격려해주세요!

   
▲ 농어촌체험학습 및 텃밭정원 운영하는 서산고북중 학생들 [사진 제공=충남교육청]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 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재주 많고 꿈 많던 아이가 돈이 최고라네요
어린 시절 인혜는 무엇이든 빠르고 총명한 아이였습니다. 말도 빨리 배웠고, 그림, 만들기, 음악 등등 못하는 것이 없었지요. 새롭고 재미있는 생각도 많이 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았습니다. 과학자, 탐정, 무대미술 디자이너, 로봇 공학자, 신문기자 등등 꿈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더니 성적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공부는 재미없고 돈이 최고라며 대학에 가지 않고 돈을 벌겠다고 합니다. 함께 노는 친구들은 인혜가 무엇이든 잘 만들고 이야기도 잘 하니 장사를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어릴 적 꿈은 다 부질 없다며 돈 많이 벌기 위한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 창업이 인기라면서요...특성화고 진학, 후회하지 않을까요?

중3이 되어 특성화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더군요. 손재주 많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잘 내는 인혜에게 담임 선생님께서 특성화고 진학을 권하셨나 봅니다. 지난 여름 방학에는 특성화 고등학교 체험 프로그램에 일주일간 참가했습니다. 실험과 실습위주의 수업이 무척 재미있었고, 마지막 2일간 모둠별로 프로젝트과제를 했는데 인혜네 모둠이 1등을 하였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소질이 있다며 적극 진학을 추천하셨다더군요.

부모인 저희 눈에는 지금 당장 편한 길을 선택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요? 인혜는 특성화고에서도 원하면 대학 진학도 가능하니 더 좋다며 신나 합니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요즘 특성화고에는 똑똑한 친구들이 많이 진학하여 열심히 하지 않으면 대학 진학도 일반계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던데. 힘든 길을 피해 가려고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A. 특성화고 선택, 설명회와 체험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세요. 이 모든 과정에서 자녀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대학진학을 위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거나, 혹은 공부에 자신이 없어서 특성화고를 선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혜의 경우 체험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전공에 대해서 접해보았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리더십이 있고 재주가 많은 학생이기에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감 있게 학교 생활을 한다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보다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교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고교의 진학이 대학진학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모님의 걱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대학입학 전형이 있으며, 취업 이후에도 그 기회는 있습니다.

이것만은 알고 결정하세요. 특성화고는 전공이 있고, 그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전공과 관련한 학과는 특성화 고교 특별전형으로 진학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인원이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생각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인혜의 경우 선택하려는 고교의 전공이 잘 맞는지,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상세히 검토해 보시고 인혜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후회와 미련이 남기 마련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면 또 다른 곳에서 가지 않은 길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시고, 인혜의 선택을 격려해 주십시오. 그 곳에서 인혜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학부모를 위한 직업진로가이드'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10

   
▲ 청소년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s://goo.gl/ug8hyx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