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미루던 축구,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시작했어요

   
▲ 친선 축구대회에 참가한 교직원들 [사진 출처=충북교육청]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매사에 불평 불만인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민우는 3남매 중 장남입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똑똑하고 재미있는 아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아이가 고집불통에 불평불만 덩어리가 되어버렸어요. 점점 짜증만 늘어나고 화만 내는 민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자기보다 7살, 10살이나 어린 동생들을 잘 돌보기는커녕 짜증내고 못살게 굽니다. 조금이라도 뭐라 하는 어른들에게는 버릇없이 굴어서 걱정입니다.

성적은 그래도 좋은 편이었는데, 5학년이 되면서 숙제도 많아지고 공부가 어려워 지는데 자꾸 학원을 빠지기도 합니다. 숙제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야단치시는 선생님도 모두 무시하고 게임과 휴대폰에 빠져 있고요. 집에서는 동생들이 장난이라도 치면 큰 소리를 지르고, 욕도 합니다.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온 식구가 민우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커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 과연 잘 할까요?
어느 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민우가 축구에 소질이 있는데 한 번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는 말씀이었지요. 예전에는 배고픈 아이들이 운동을 했다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운동 시키려면 훈련도 다 따라다녀야 한다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지원방법이 있다고 하십니다.학교 축구교실을 다니면서 민우가 점점 말이 많아졌습니다. 집에 오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던 아이가 축구 얘기를 하느라 수다장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도 돈 때문에 무조건 ‘나중에...’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미안했습니다.

유소년 축구단에 입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민우가 그렇게 바라던 유소년 축구단에도 입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민우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기가 죽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잘 알아듣고 열심히 하겠다네요.

축구복과 축구화를 사러 갔는데, 비싸지 않은 것으로 고르더라구요! 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경제적으로는 힘들어서 조금 부족하겠지만, 축구 얘기를 나누고 간식을 준비해 주는 일은 아낌없이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매일 밤 늦게까지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가 이제는 훈련으로 피곤해서 10시면 잠자리에 듭니다. 동생들이 귀찮게 해도 조용히 말로 타이르고, 엄마를 위해 재활용쓰레기 정리도 스스로 한답니다. 코치님께서 축구선수는 공부도 잘해야 한다고 했다며 학교 숙제도 열심히 해 가고, 책도 찾아 읽네요.

축구선수라는 꿈을 찾아 노력하면서 민우에게 찾아온 변화는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제는 대화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민우의 꿈은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지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고, 팀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민우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힘을 키워나갈 것이라 믿어 봅니다. 

 

*에듀진 기사 본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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