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의 잔재

   
▲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내일부터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일부는 오늘부터, 남은 이들은 내일부터 가족, 친지들과 모여 오순도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양력 1월 1일이 아닌, 음력 1월 1일에 설을 쇠는 것일까?

음력 1월 1일이 진짜 우리의 설날이다!
한국이 양력 중심의 시간 체계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일제에 의해 한일강제병합이 된 1910년부터였다. 일본은 조선이란 나라를 아주 작은 것부터 촘촘하게 식민지화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리 문화와 민족의 정기를 서서히 갉아 없애려 했던 작업의 흔적이 여전히 많은 곳에 잔재해 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 고유 명절인 설은 음력 1월 1일이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 고유의 설날을 ‘구정’이라고 격하시키고 자신들의 설인 신정을 쇠도록 강요했다. 결국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 사용을 유도한 숨은 의도는, 오랫동안 일할 때, 놀 때, 제사지낼 때 등 우리 삶의 질서를 유지해 온 문화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함이었다.

‘구정’은 1980년대까지 버려야 할 과거 문화로 여겨지게 되는데, 독립한 이후에 정부가 나서서 양력설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정부의 명분은 ‘문명한 나라에서는 모두 양력을 쓴다’, ‘음력은 비과학적이며 미신이다’ 등이었다. 정부는 증산과 수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명분 하에 구정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펼쳤고, 심지어는 신정을 법정 공휴일로 제정해 놓기도 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러한 정부의 시책은 음력설을 양력설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음력과 양력, 두 차례의 설을 모두 지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2월 15일은 음력으로 1월 1일은 우리의 고유 명절 ‘설날’이다. 비록 구정과 신정으로 나뉘어 설을 두 차례 치르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음력설을 우리의 ‘설’ 또는 ‘설날’로 바꿔 불러, 우리 민족의 문화를 지켜주는 것이 어떨까?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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