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서성한' 대학 서열이 무너진다!

   
▲ 한양대 정시상담 카페 [사진 제공=한양대]


초중고 학생 수가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고1이 되는 2002년 출생 학생 수는 2년 새 12만 명이 감소한 45만여 명으로,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총 모집인원인 55만 5천여 명의 약 83%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재수생을 고려해도 전체 학생 수가 전체 대학 정원에 크게 미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대학 진학률도 2005년부터 2017년 사이에 11%p가 떨어졌다. 지난 12년간 대학 진학률은 2005년 88.3%로 정점을 찍었다가 갈수록 하락해 2011학년도에 75.2%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잠깐 회복세를 보이다 2015 78.5%, 2016 77.6%, 2017 76.9%를 기록하며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진학률 하락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작아진 파이를 차지하려는 대학 간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남는 대학과 도태되는 대학이 극명하게 갈리며 대학 역시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학 문이 넓어져 학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골라 갈 수 있게 됐지만, 학생들이 대학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모른 채 대학의 명성만을 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때 주목해 봐야 할 것이 전공경쟁력지수(MCI)다. MCI를 살펴보면 전국 대학의 학과별 경쟁력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공경쟁력지수(MCI)는 전국 4년제 대학 전체 학과를 과별로 추리고, 각 학과가 가진 경쟁력을 수치화해 나타낸 것이다.

MCI 순위를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MCI 순위에서 국공립대 경쟁력 1위 대학으로 전북대가, 사립대 1위로 한양대가 당당히 랭크돼 있다는 사실이다. ‘서연고, 서성한’이라는 대학 서열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MCI 순위’ 국공립대 전남대 전북대 서울시립대 순, 사립대는 한양대가 압도적 1위
2017학년도 기준으로 MCI 상위 10% 이내에 든 학과를 많이 보유한 대학 순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국공립대 최상위는 전남대, 전북대, 서울시립대가 차지했고, 사립대는 한양대가 다른 대학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는 2017학년도 학과 기준 76개 학과 가운데 41개 학과가 MCI 상위 10% 내에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양대는 총 61개 학과 가운데 35개가 MCI 상위 10% 내에 속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대 2위는 25개 학과가 랭크된 경희대가 차지했다.

전남대 학과 중 MCI 순위 상위 10% 이내에 든 학과는 화학공학과, 농림수산바이오시스템공학과, 축산학과, 신소재공학과, 의공학과, 전자공학과, 전기공학과, 통계학과, 산업공학과, 교육학과 등 총 41개로, 전체적으로 공학계열 경쟁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상위 30% 이내에 든 학과 수로 넓히면 총 68개 학과가 랭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는 전체 학과 중 자동차공학과, 기계공학과, 토목공학과, 에너지공학과, 건설환경공학과, 유기나노공학과, 화학공학과, 도시공학과, 원자력공학과, 신소재공학부 등 총 35개 학과가 MCI 순위 상위 10% 이내에 들었다. 한양대 역시 공학계열 학과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상위 30%로 넓히자 총 46개 학과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전북대는 올해 조사에서 전체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상위 10% 이내 학과 수는 총 36개로 동물생명공학과, 목재응용과학과, IT정보공학과, 신소재공학부금속시스템공학전공, 항공우주공학과, 전기공학과, 기계공학과, 스포츠과학과 등이 여기에 속했다. 반면, 상위 30% 이내에 든 학과 수를 따지면 총 75개로, 전체 대학 중 가장 많은 학과를 순위권에 랭크했다.

전체 학과 수 대비 상위 학과 보유율 순위 1위 포항공대, 2위 한양대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한편, 전공경쟁력지수 상위 10% 이내 학과수가 10개로 동률인 A, B대학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A대학의 전체 학과가 100개이고, B대학의 전체 학과가 20개라면 어떤 대학을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정답은 B대학이다. 100개 중 10개 학과가 우수한 A대학보다 20개 중 10개 학과가 우수한 B대학이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주목해 봐야 할 곳이 포항공대다. 대학 전체 계열·학과 수에서 상위 10% 내에 속한 학과 수의 비율을 따져보았더니, ‘전체 학과 수 대비 상위 학과 보유율 순위’ 1위는 67%를 기록한 포항공대로, 전체 12개 학과(학부) 가운데 화학과,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물리학과, 전자전기공학과, 화학공학과, 생명과학과 등 8개가 상위 10% 내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0% 이내로 범위를 넓히자 전체 12개 학과 모두 순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항공대는 2018학년도부터 창의IT융합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형은 단일계열로 선발한다. 1년 동안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의 기회를 주고, 2학년 때 학생 자율로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전체 학과 수 대비 상위 학과 보유율에서 2위를 기록한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양대는 '전공경쟁력지수 순위'에서도 사립대 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학과 수 대비 상위 학과 보유율 순위’에서도 포항공대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일반대학 가운데서는 1위로 우뚝 섰다.

한양대는 전체 53개 학과 가운데 35개가 상위 10% 이내 학과로 조사돼, 상위 학과 비율이 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학과 비율이 비교적 높은 대학들이 대부분 30% 전후대인 점을 감안하면 한양대의 학과역량은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대학 역량 판단하는 객관적 지표, 전공경쟁력지수(MCI)
전공경쟁력지수는 진로진학 빅데이터 유니헬프 앱이 정부공시 대학DB를 기준으로 제공하는 전공경쟁력지수(MCI, Major Competitiveness Index)를 <에듀진>이 개별 분석해, 학과별로 MCI 순위를 매긴 것이다.

<에듀진>은 전공경쟁력지수가 80점 이상인 학과들을 대상으로, 해당 전공분류별 MCI 상위 약 10% 내에 랭크된 841개 학과를 우수학과로 선별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 중 각 대학의 화학공학과와 관련 학과를 대학알리미의 분류기준인 ‘화학공학’ 전공으로 구분해 모은 뒤, 각 대학 학과별로 전공경쟁력지수를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식이다. 전공경쟁력지수라는 객관적 지표를 통해 학생들은 대학별 해당 학과의 실제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건축공학 관련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의예과의 경우 예과와 본과로 나뉘어 있어 둘 중 높은 MCI 점수를 받은 쪽을 선정했는데, 일반적으로 예과가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의 경우 본과의 점수 또한 높아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다. 세부적인 항목별 데이터는 아카데미리서치가 제공하는 유니헬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공경쟁력지수, 어떻게 산출하나
전공경쟁력지수는 정부의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 학생, 재정, 교육, 취업, 연구 등 가장 대표적인 5개 영역별 정량지표를 t점수화해 합산하고, 여기에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 미래인력 수급전망과 대표적인 정부 대학지원 사업 선정 여부를 점수화해 더한 총 점수를 말한다.

전공경쟁력지수는 개별 학과가 가지는 전체 경쟁력의 일부로 실제 경쟁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평가에서 주요하게 활용하는 대표적 지표를 가지고 점수를 산출한 것이므로 학과별 기본역량을 비교적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새롭게 신설됐거나 변경 내지는 폐과된 학과나 대학 알리미에 일부 항목의 정보를 게시하지 않은 학과의 경우, MCI가 실제 경쟁력보다 더 높거나 낮게 평가될 수 있다.

전공경쟁력지수(MCI)는 다음의 공식을 통해 산출된다.
MCI=학생(20점)+재정(20점)+교육(20점)+취업(20점)+연구(20점)+사업(사업당 가산점 부여) 

MCI의 평가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생(20%)은 2017학년도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정원내 재학생 충원율이 반영되며, 재정(20%)은 2017학년도 등록금과 학생 1인당 장학금이 평가 요소가 된다. 교육(20%)은 2017학년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이 반영된다.

취업(20%)은 교육통계서비스가 지난 2월 2일 발표한 ‘2016년 고등교육기관 학교별 학과별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DB연계 취업통계’의 졸업생 취업률이, 연구(20%)는 2017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가 평가 요소가 된다.

사업은 2018년 2월 1일 기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와 고용노동부의 미래인력 수급전망, 대학특성화(CK),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등의 여부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각 평가항목 점수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t점수로 종합평가한다.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에도 알짜배기 학과 순위 대공개!

   
▲ 3월에 출간될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3월에 출간하는 입시전략서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에도 학과별 전공경쟁력지수 순위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전공·학과별로 상위 10위 대학의 2018학년도 MCI 점수와 순위, 취업률 등을 완전 공개해 학생들이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MCI는 기본적으로 대학과 학과가 기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할 수 있다. MCI를 살펴보면 전체의 경쟁력이 낮은 대학 중에도 높은 MCI 점수를 받은 우수학과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 학과는 대학 브랜드 가치와는 상관없이 우수한 교육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학과는 학과가 가진 높은 경쟁력에 비해 대입 지원율이나 합격등급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해당 학과와 관련한 진로를 결정한 수험생이라면 경쟁력은 높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의 학과를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수의사 관련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수험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현재의 성적이 수의과에 합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수의과와 유사도가 높은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진로 계획을 실현하는 데 한층 가까워지는 길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70%가 넘는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독일이나 일본처럼 40%대 이내로 진입하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은 설 땅을 잃고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는 ‘서연고, 서성한’ 어느 대학도 피해갈 수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의 평판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학과를 가려낼 줄 아는 지혜다.

진로 희망을 성취하는 것은 명성 있는 대학에 합격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키워진 역량을 통해 실현된다. 고교 성적은 직업적 성공과 직결되지 않는다. 대학 평판을 좇는 것보다 내실 있는 학과를 선택해 성실히 학업에 전념하며 다양한 진로경험을 쌓는 것이 진로 계획을 현실화하는 초석이 돼 줄 것이다.

■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 1~20위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1 전남대  41 68 11 부산대  22 62
2 전북대  36 75 12 경상대  21 48
3 한양대  35 46 13 고려대  21 38
4 서울시립대  33 35 14 조선대  20 57
5 충북대  32 56 15 제주대  18 39
6 충남대  30 67 16 창원대  17 33
7 경희대  25 63 17 동국대  15 30
8 순천대  25 33 18 대구대  14 53
9 서울대  24 41 19 호남대  14 24
10 군산대  23 32 20 연세대  13 40


■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 21~40위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21 동신대  13 28 30 인천대  9 29
22 성균관대  13 27 32 한림대  9 21
23 아주대  13 24 33 금오공과대  9 11
23 건양대  13 24 34 한남대  8 17
25 경일대  13 23 35 포항공과대  8 12
26 계명대  12 60 36 숭실대  7 25
27 가천대  12 31 37 동아대  7 19
28 한국해양대  12 20 37 대구가톨릭대  7 19
29 전주대  11 30 39 강릉원주대  6 35
30 원광대  9 29 40 서울과기대  6 16


■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 41~60위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41 국민대  6 14 51 건국대  4 23
42 한밭대  6 12 52 배재대  4 19
43 공주대  5 34 53 대전대  4 17
44 안동대  5 30 54 동서대  4 15
45 인하대  5 25 54 우송대  4 15
45 목포대  5 25 56 선문대  4 9
47 우석대  5 21 57 한국기술교육대  4 4
48 한양대에리카  5 18 58 한국외대  3 24
49 광주대  5 16 59 경남과기대  3 21
50 순천향대  4 32 60 이화여대  3 10


■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 61~80위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60 백석대  3 10 71 성공회대  2 9
62 연세대원주  3 7 72 한국체대  2 8
63 가톨릭대  3 6 73 부경대  2 3
63 상명대  3 6 74 중앙대  1 29
65 강원대  2 29 75 울산대  1 21
66 목원대  2 22 76 덕성여대  1 20
67 세종대  2 13 77 경기대  1 18
68 한경대  2 12 78 광운대  1 12
68 영산대  2 12 79 동덕여대  1 10
70 부산가톨릭대  2 10 79 초당대  1 10


■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 81~100위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순위 대학명 상위 10% 학과 수 상위 30% 학과 수
81 경남대  1 8 91 숙명여대 0 17
82 광주여대  1 7 92 성신여대 0 14
82 부산가톨릭  1 7 93 경성대 0 10
84 남부대  1 5 94 인제대 0 9
85 인천가톨릭  1 4 95 연세대원주  0 7
85 한동대  1 4 95 한국국제대  0 7
87 동의대  1 3 97 가톨릭대  0 6
87 한서대  1 3 97 가야대  0 6
89 부산장신대  1 2 97 위덕대  0 6
90 대진대  1 1 97 중원대  0 6

 *'전체 대학 전공경쟁력지수 순위'는 전공경쟁력지수(MCI) 상위 10% 이내에 포함된 학과를 많이 보유한 대학 순으로 순위를 매김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33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예약판매 http://bit.ly/2E0cW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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