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의 내신·비교과,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라!

   
▲ 단국대학교 [사진 제공=단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이 서울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학종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말 그대로 학생의 고교 3년간 학교생활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진로의 적합성과 인성, 학업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도 결국 내신이 최우선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8월에 발표될 2022 대입 개편안에서 수상기록이나 자율동아리 활동 등 기재요소가 축소되면 내신의 영향력이 커져 ‘준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할 만큼 교과전형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법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보는 데서 기인하는 오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기재의 부담을 안고 묵묵히 견뎌내는 교사들, 그리고 타 전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대학의 노력과 고충에 대한 폄훼라고밖에 할 수 없다.

8월 대입개편안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많은 대학 관계자들은 대입개편안이 확정되더라도 학생부 위주의 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학종의 전형방법이 개편안을 토대로 어느 정도 변경될 수 있지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여전히 학생부가 위주가 되어 교사의 평가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입개편안을 두고 나오는 유언비어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하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난 2월 21일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정책 토론회’에서 단국대가 발표한 실제 학종 합불 사례를 토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학종의 첫걸음은 ‘출결관리’에 있다
지난 2018학년도 단국대 경영학부(모집인원 40명)에 지원한 한 학생의 사례를 살펴보면, 내신 평균등급 1.83으로 지원한 378명 중 8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하지만 서류평가에서 355위로 최종 불합격을 받았다.

이 학생은 교과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었고 자기주도학습 관련 수상 등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우수함을 입증했지만, 무단지각, 무단결과 등이 매우 많아 출결상황이 양호하지 않았다. 또한 봉사활동 참여도 부족해 성실성, 공동체의식 등 인성영역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 탈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창의적으로 판단되는 활동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해 능동적으로 해결한 경험 역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발전가능성에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단국대 조원기 입학사정관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출결상황에서 큰 편차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출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며, “출결상황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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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이다. 이 가운데 학생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요소는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큰 편차를 나타내는 부분에서 합불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오히려 편차를 보이지 않는 인성과 발전가능성 부분에서 실점하는 것이 더 치명적인 불합격 요인이 된다.

특히 인성은 학생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 대학은 학업능력이 약간 부족한 학생을 뽑을지언정 인성이 바르지 않은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출결상황에 ‘무단’과 관련한 항목을 최대한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지각, 결석 등의 사유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

‘학업역량’ 평가는 학생부교과전형과 같다?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은 학생부 평가 시 개개인마다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요소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를 학생부교과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역량 평가는 학생부교과 평가 방식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평가는 대학별 반영 교과목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한다. 반영하는 교과목 중 한 과목의 점수가 낮을 경우는 점수가 높은 과목으로 보완할 수 있다. 따라서 반영 과목을 모두 환산해 도출되는 ‘최종 점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전공 관련 과목의 점수가 낮을 경우, 타 과목의 점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대학은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전공과 연계된 과목의 성적 비중을 상당히 크게 놓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국어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다른 반영과목의 점수가 높으면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한다면 다른 과목 성적이 좋아도 국어과목 성적이 약한 학생은 탈락할 확률이 높다.

학업역량은 학생이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을 제대로 수학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합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업역량이 꼭 성적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전공 공부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학업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성실성 등도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된다.

1,2학년 내신 낮으면 학종 포기해야 할까?
한편 1,2학년 선택전공 관련 과목의 점수가 좋지 않을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단국대 건축공학과 합격자(일반고) 중 내신 평균등급이 4.11로 지원자 145명 중 108위를 차지했던 학생이 서류평가에서 6위를 받아 합격한 사례가 있다.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이 학생은 1,2학년 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자신의 진로를 찾은 후 해당과목의 점수를 폭발적으로 상승시켰다. 또한 지원한 전공과 관련한 독서활동이 우수하고,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창의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최종적으로 합격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적 ‘결과’가 아니라 성적을 만들어가는 학생의 과정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2학년 성적이 나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끌어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전공적합성
전공적합성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핵심적인 평가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에 합격한 학생(일반고)의 사례를 살펴보면 내신평균등급은 4.46으로 전체 지원자 88명 중 62위에 불과했다.

내신만 보았을 때는 경쟁률이 5.87:1이었던 이 전형에서 승산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학생이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원한 전공과 관련된 뚜렷한 진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3년간 꾸준히 경제 관련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진로와 관련한 도서를 탐독하며 진로에 대한 의지와 탐색의 열정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또 학생부에 기재된 수상경력이나 세특을 통해 창의성과 리더십, 협업능력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학생은 비교과를 평가하는 서류평가에서 1위를 하며 당당히 합격했다.

이처럼 전공적합성은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물론 이 학과를 통해 향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대학생활 적응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에 학종 평가 시 가장 핵심이 되는 항목이다.

이밖에도 학생의 이수과목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물리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학교에 물리II과목이 개설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II과목을 선택했다면 전공적합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학생부 기재사항 일부 요소로 섣부른 합불 판단은 금물!
마지막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항목이 종합적으로 평가가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단편적으로 한 가지 항목만 보고 당락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위의 예시에서 든 학생의 경우도 물리II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락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이와 더불어 방과후 활동이나 동아리, 세특의 기재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고교 3년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충분히 하되,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훌륭한 성장 스토리를 그려낼 수 있는 학생부야말로 학종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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