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1 수능 출제범위 발표…국어 '매체' 불포함, 수능·EBS 연계는 그대로

   
▲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 [사진 제공=한양대]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가 확정됐다. 찬반 양론이 뜨거웠던 수학 가형의 '기하'는 최종적으로 제외됐고, 수학 나형의 함수는 추가됐다. 

교육부는 2월 27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출제범위를 발표했다. 

국어, '언어와매체' 중 '언어'만 수능 범위…'매체'는 불포함
국어 출제범위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로 결정됐다. 국어 과목의 주요 관심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언어와매체' 과목 전체가 출제범위에 해당하는가였다. 교육부는 결론적으로 신설과목인 언어와매체 중 기존 출제범위인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만을 출제범위에 넣고 '매체'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매체를 제외하고 언어만 출제하는 것이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가 같고, 설문조사, 공청회 등에서 ‘언어와매체’ 중 ‘언어’만 포함하자는 의견이 보다 많았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학 가형, '기하' 빠진다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결정됐다. 수학 가형에서는 그동안 '기하'를 출제범위에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진로선택 과목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기하를 출제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컸다.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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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더불어 "‘기하’가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는 곤란하며,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학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설문조사에서 기하를 출제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나형, '함수' 추가돼 학업 부담 확대 우려
하지만, 수학 나형에서는 '함수'가 추가돼 현행보다 출제범위가 더 늘어났다. 수학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결정됐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의 경우 기존 출제범위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였기 때문에 수학Ⅰ에 포함돼 있는 '함수'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수학Ⅰ이 출제범위로 들어가면서 수학Ⅰ에 있는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출제범위에 들어가게 됐다. 이처럼 문과 수학에 함수가 새롭게 출제범위로 들어가게 되면서, 문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015 수학과 교육과정은 학생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기 때문에, 추가된 내용으로 인한 학습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교육청과 학부모·교사·교수 대상 설문조사에서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탐, 과학Ⅱ 현행대로 출제 
과학탐구는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를 출제한다.

단,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등  과학Ⅱ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으로 이동해, 이들 과목을 출제범위로 할 경우 '출제영역은 일반선택 과목 중심이 돼야 한다'는 교육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문제가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수능 개편 유예를 발표하면서 "과학탐구는 8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는 기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과학Ⅱ 출제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견돼 왔다.

교육부는 "과학Ⅱ 과목은 수학과 달리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계열별로 단독 선택이 가능하고, 각 시도 교육청 견해와 설문조사 결과에서 과학Ⅱ를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음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그 외 영어, 사회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된다.

수능-EBS연계율 그대로…8월 2022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 시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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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수능 개편안 유예 발표 당시 수능과 EBS 연계 문제에 대해 “수능과 EBS 연계를 전반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학생·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능 EBS 연계와 연계율은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8월에 발표될 대입제도 개편방안에서는 EBS 연계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원칙적으로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도록 하되,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이과 수학인 수학 가형에서 '기하'가 빠지고 국어에서 '매체'가 출제범위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교육부의 방침과 부합하지만, 문과 수학인 수학 나형에서 '함수'가 추가된 점은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정책연구, 학부모·교사·장학사·대학교수 등을 대상으로 올해 1월 23일부터 2월 4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와 함께, 2월 1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결과 등을 종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2021 수능 출제범위는 2021학년도 수능에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2022학년도 대입 수능부터는 8월에 발표되는 2022 대입 개편안이 적용된다. 

 2021학년도 수능 시험 출제범위

구분 현행 수능 출제범위 2021 수능 출제범위 특징
국어 화법과작문, 문학,
독서와문법
화법과작문, 문학, 독서, 언어
* 언어와매체 중
언어만 출제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 동일
수학( 가)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수학Ⅰ, 확률과통계,
미적분
출제범위 다소 조정
수학 (나)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과학탐구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 동일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정치, 경제,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정치와법, 경제, 사회・문화
영어 영어Ⅰ, 영어Ⅱ 영어Ⅰ, 영어Ⅱ
직업탐구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의이해,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 농업이해, 농업기초기술, 공업일반, 기초제도, 상업경제, 회계원리, 해양의이해, 수산․해운산업기초, 인간발달, 생활서비스산업의이해
제2외국어/한문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아랍어Ⅰ, 베트남어Ⅰ, 한문Ⅰ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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