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대신 ‘나만의 목표’를 진로 삼고, 모든 교내 활동을 섭렵했다!

   
대학 진학 준비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스터디 플래너 작성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 숨 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 들이 300만 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충남 북일여고 이호영 학생

올해 2월 충남 북일여고를 졸업한 이호영 학생은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농경제사회학부에 합격해 18학번 신입생이 됐다.

그런데 호영 학생은 내신은 상위권이었지만 일반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한다고 하는 학생들만큼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수능 성적 또한 상위권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 정도였다. 성적으로만 봤을 때는 수시로 서울대에 지원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정적으로 호영 학생은 관심사가 너무 많아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수시 준비를 했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을까?

학생부 위한 활동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했어요
저는 고3이 되어서도 어떤 대학의 어떤 학과를 가겠다고 정하지 못했어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죠. 흔히 학생부종합전형은 3년 동안 그 진로에 대해 꾸준히 활동해 온 학생을 좋게 평가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학생부에 적는 장래희망은 자주 바뀌었어도 이 목표 하나만큼은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그것을 제 진로이자 정체성으로 삼았습니다.

또한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하지 못한 대신, 교내대회나 동아리활동, 학생회 등 모든 다양한 활동을 최선을 다해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교내활동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그렇게 제가 했던 활동들은 모두 ‘대학에 가기 위해’, ‘학생부를 채우기 위해’ 한 활동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면접 답변을 할 때도 술술 저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합격한 학과 같은 경우는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어요. 농경제사회학부는 농업, 자원에 대한 경제학과 지역개발에 대한 학문을 배우는 곳이거든요. 경제학에도 관심이 많고 사회적 공헌을 하는 일로 진출하기도 좋은 학과에요.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면서 정말 저한테 잘 맞는 학과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희망하는 진로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대학 면접에서 답변한 진로가 물론 있지만,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는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면서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수학은 ‘반복’이 답, 수업시간에는 절대 자면 안 돼!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한 과목이 수학이었어요. 그래서 더 경각심을 가졌나 봐요. 기숙사 입사 전까지 수학 개념서를 다섯 번은 풀었던 것 같아요. 이후로는 수학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되었고, 수능 때까지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문과 수학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이에요. 개념이든 문제풀이든 하나의 문제집을 딱 한 번만 풀고 버렸던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세 번 이상 안 풀면 불안해요. 내가 놓친 문제가 있을까 봐요. 똑같은 문제도, 심지어 한 번 맞췄던 문제도 다시 풀면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제 수학공부법은 이전의 많은 선배들이 소개했고 제 주변의 상위권 학생들은 다 실행에 옮겼지만, 공부법을 알면서도 결국 문제집 한 권도 끝까지 풀지 못한 채 시험을 보는 친구들이 많아요. 풀었던 문제를 다시 푼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수학은 어려운 것’이라고 못 박고 포기하더라고요. 수학 공부엔 특별한 비법이 없습니다. 그저 오랜 시간, 묵묵히 반복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이에요.

특히 내신 성적을 잘 올리고 싶다면 수업시간에 절대 자지 마세요. 내신 시험은 수업시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전부입니다. 물론 저도 많이 졸았고, ‘에이 시험에 안 나오겠지’하며 딴 짓한 적도 많아요. 또한 다음에 공부하겠다고 과목을 미뤄두기도 했죠. 이러한 것들은 항상 시험기간 제 발목을 잡았던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집중하세요.
 

   
▲ 호영 학생이 사용했던 수학노트

 

호영 학생의 수학 문제집에는 문제풀이를 한 흔적이 없고, 서로 다른 색깔로 여러 번 틀린 문제를 체크한 흔적만 남아 있다. 모든 문제를 문제집이 아닌 공책에 옮겨 적어 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한 계산부터, 그래프나 도형을 그려야 하는 문제까지 써서 풀다보면 차근히 풀이를 할 수 있고, 틀렸을 때 자신의 풀이 과정을 돌아보기도 쉽다고 한다.


수능 3주 전에는 ‘멘탈 때리는’ 실전연습에 매진하라!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고, 원서를 지원한 후에는 수능공부에 몰두했어요. 수능일정에 집중하기 위해 ‘수능시험 전’에 면접이 있는 전형에는 지원하지 않았죠. 정말 정시에 모든 걸 건 학생처럼 공부했어요.

수능공부를 하는 방법은 특별한 게 없었지만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실전 연습’이에요. 저는 후배들한테 이 부분을 ‘멘탈 때리는 연습’이라고 알려줬는데요. 수능 3주전부터 각 과목 시험시간과 시험지를 준비해서 매일매일 수능시험을 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출간
http://bit.ly/2CfdGzm


이 연습을 위해 미리 과목별 봉투모의고사를 스무 개씩 모아놨어요. 이 연습을 하는 이유는 적중률이 높다고 광고하는 비싼 사설 모의고사를 푸는 게 목적이 아닌, 내 몸을 수능 시험에 맞추기 위함입니다.

저는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시간이 모자라서 당황하면 얼마나 긴장될지, 심지어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까지 시뮬레이션 했어요. 그 덕에 수능 시험장에서 평소보다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부 계획 세울 때 꼭 있어야 하는 ‘스터디플래너’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심지어 원서를 지원하고 나서도 저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떤 학교에 합격해야지!’라는 마음 보다는 머리를 비우고 묵묵히 오늘의 할 일을 해나갔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렇게 묵묵히 오늘의 할 일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스터디플래너’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사실 저는 수능 백일 전까지는 스터디플래너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름방학 때 수능까지 쓸 수 있는 스터디플래너를 사서 쓰게 됐는데, 쓰다 보니 정말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고, 지난 날짜를 돌아보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하기에도 좋아요. 남은 시간의 계획을 세울 때에도 도움이 돼요.

얼마 정도의 남은 시간동안 내가 수학문제를 얼마나 풀 수 있는지, 영어 지문을 몇 번 읽을 수 있는지 가늠하기 쉽기 때문에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만약 여러분이 했던 어떤 활동이 진학하려는 학과와 관련이 없어보여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당시 어떤 고민을 가지고 활동을 했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등의 스토리가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상위권의 내신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상위권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시로 서울대에 지원하기에는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이유는, 아마 3년 동안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씩만 최선을 다하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또 두려워하지 말고, 이 글을 읽고 있는 후배 여러분이 오늘부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에듀진 기사 본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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