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황금보검'으로 알아보는 신라의 국제적 위상

   
▲ 경주 계림로 보검 [출처=나무위키]

1973년, 경주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고대 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신라의 13대 임금 미추왕의 왕릉 인근 도로의 배수로를 공사하던 중, 보검 하나를 발굴하게 된 것인데요. 이 작은 보검 하나에 세계가 깜짝 놀란 이유는 바로 칼의 독특한 형태 때문이었어요.

전 세계에서도 극소수의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형태를 가진 이 칼이 어떻게 경주에서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신라 황금보검’이라고 알려지며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 중인 이 보검은 굉장히 이국적인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요. 그 생김새는 삼국시대 흔히 사용되던 ‘환두대도’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어요.

한 눈에 보아도 뚜렷한 차이!
경주 계림로 보검의 독특한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 보석인데요, 이 보석은 ‘석류석’이라고 하는 보석이에요. 우리에게는 흔히 ‘가넷’이라는 보석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이 보석의 원산지는 신라와 한참이나 떨어진 동유럽 지역입니다.

게다가 칼을 장식하고 있는 소용돌이 문양은 불가리아에서 출토된 트라키아 시대의 유물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죠. 이를 두고 일본의 고대유물 전문가 요시미즈 쓰네오는 “이 보검을 제작한 금세공 기술자는 로마 문화에 정통한 사람이며, 주문자는 트라키아 왕일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실제로 이 ‘신라 황금보검’은 카자흐스탄의 보르보에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과 상당히 유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두 유물을 만든 세공기술이 흉내 수준이 아니라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신라가 중앙아시아에서 보검을 들여온 것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황금보검이 말하는 ‘세계 속의 신라’!
신라와 카자흐스탄은 약 5천 km나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따라서 이 검은 신라가 단순히 한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신라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넓은 국가들과 교류를 하고, 저 멀리 동유럽까지도 연결된 국제적인 국가였다는 것이죠! 지금과 같은 운송수단도 발달하지 않았던 머나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아갔던 세계가 이렇게나 넓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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