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학사정관이 말해 주지 않는 비밀 세 번째

   
▲ 프린스턴 대학 [사진 출처=princeton.edu]

아직도 많은 한국 학부모들은 미국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인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10명 가운데 6-7명은 여전히 SAT/ACT 시험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자신들이 ‘학력고사’ 세대인 것에서 비롯된다.

현재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학부모들, 즉 82학번부터 93학번까지 학부모들은 학력고사 한번으로 대학과 전공이 결정됐다. 때문에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표준화 시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SAT/ACT 학원들의 마케팅 때문이다. 학원들은 “미국 대학에 지원할 때 SAT/ACT점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이를 강조하고 있다.

가진 자가 더 많이 얻는 SAT/ACT 점수, 효용성 논란 점차 커져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학들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을 했을 때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을 것인가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SAT/ACT 점수를 활용했다. SAT/ACT 점수가 높으면 대학 진학을 해서도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것으로 생각을 했다. SAT 응시생 또한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점차 많은 미국 대학들이 SAT/ACT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을 했고, 그런 생각을 하는 대학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2017년을 기준으로 미국 4년제 대학 2800여개 가운데 약 900개 대학이 입학사정에 SAT/ACT 시험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정책인 ‘Test Optional’ 정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대학들이 이렇게 표준화 시험 점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SAT/ACT 시험공부를 돈을 들여서 할 수 있는 학생들은 점수를 좋게 받고 그렇지 않은 가난한 학생들은 점수가 낮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SAT/ACT 시험이 불공정을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SAT/ACT 점수 높다고 대학 성적도 높은 건 아냐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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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은, ‘SAT/ACT 점수를 잘 받는 학생이 대학에서 학업 수행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미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한 연구 논문에서 2003년부터 2010년 사이에 SAT/ACT시험을 보지 않고 대학 입학을 허가 받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테스트 성적을 낸 학생들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대학 성적에서 아무런 차이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조사 결과다.

많은 입학사정관들은 2016년도 3월에 새로 시작된 new SAT를 바탕으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과거 SAT는 대학에서의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비판적 독해 시험이었다면 새로운 SAT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 대학, SAT/ACT보다 고교 AP성적에 더 관심 있어
많은 대학들은 SAT시험 점수보다 고등학교에 개설된 AP과정을 듣고 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매년 발표되는 전미 대학 카운슬러협의회(NACAC) 자료를 보면 명확해 진다. 2015년에 25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칼리지보드가 주관하는 AP시험을 봤다. 전년 대비 8.6%가 늘었고, 수험생이 2백만 명 미만이었던 2011년 대비 25%가 늘었다.

AP시험 혹은 AP과목 이수는 고등학교 학생으로 대학 수준의 학과목을 이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학과목을 이수하고 5월에 치러지는 AP시험을 잘 본 학생들은 대학에서 그 과목을 면제 받거나 반 배치에서 유리하다.

일부 과목들은 전공 선택에서 유리하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이 핵심과목에서 AP과목을 잘 수강하고 AP시험에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에게 눈길을 준다. SAT, ACT 점수가 미국 대학 입학사정에서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은 점점 퇴색해 가고 있다.

미국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 싶은 9-11학년이라면 더 도전적인 과목을 수강할 것을 권한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준비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전략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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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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