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화학과 임가영, “경험이 성장을, 성장이 미래를 만든다!”

   
▲ 17년 7월 카이스트 주최 국제컨퍼런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서울여대 화학과 임가영 멘토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자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17학번, 21살 임가영입니다. 저는 학부제로 입학해 1학년 때는 학부 공통 과목인 화학과 생명과학을 배우고, 2학년에 진학하면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1학년의 교육과정은 거의 고등학교의 화학과 생명과학의 심화 과정이었습니다. 화학전공의 경우 2학년부터 세부 전공을 배우게 되는데, 4년 동안 크게 유기화학, 분석화학, 무기화학, 물리화학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한 응용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Q. 대학과 학과는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잘 맞나요?
A. 네. 제가 선택했습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평범한 일반고였지만,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운영됐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여러 활동과 체험을 하면서 진로를 일찍이 정하고, 이를 구체화 시켜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로 결정에도 전공 선택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약 개발자가 꿈이었는데, 이를 위해 생명과학 관련 학과를 진학할지 화학 관련 학과를 진학할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계속 고민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이를 결정하기 위해 신약개발 과정을 알아보았고, 그 과정 중 정확히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면서 전공 결정을 확실히 하게 됐습니다.

3년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돼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이를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하고 내가 진학할 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를 생각했기에 교양과목 시간보다 전공과목 시간이 좋을 만큼 재밌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Q. 현재는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A. 저는 제 미래가 어떠한 한 두 개의 활동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경험과 활동을 통한 성장이 미래의 저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저학년이기 때문에 진로만을 위한 활동보다는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15년 9월 통일리더캠프

신약개발 말고도 고등학교 때 해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선생님과 기자였습니다.

확고한 진로를 하나 정해놓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경험을 아예 안 해 보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육 봉사와 과학관 인턴, 기자단 활동 등 대외활동을 통해 짧게나마 체험해 보고 있습니다.

물론 진로와 관련된 활동 또한 하고 있습니다. 화학의 경우 교과과정이 단계적이어서 ‘지금 하는 공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기도 하고, 배우는 내용과 관련된 의약화학에 관한 글과 기사를 읽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꿈을 가진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며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조언을 듣기도 합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저는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활동이 스펙을 쌓는데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재밌겠다! 한 번 해 볼까?’라는 생각에 활동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모여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준비하기도 하고, 봉사 기획해서 가기, 강연 듣기, 생명사랑 밤길 걷기 대회 참여 등 스펙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교외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bit.ly/2E0cWlx

하지만 대입 스펙과 무관한 이 활동들은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교 활동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고, 진로선택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직 스펙만을 위해 활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소소한 것이라도 기억해 두었다가 수업이 끝난 후 항상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들께서 늘 친절히 답변해주셨고, 덕분에 많은 선생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3년을 보냈습니다.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성격 덕분에 즐거운 추억이 많이 남은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고등학교를 다니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1,2학년 때의 과학 수행평가였던 ‘과학송 만들기’입니다. 3주의 기간 동안 같은 조 친구들과 만나서 과학 관련 주제로 노래를 개사하고 UCC를 만드는 수행평가였습니다.

   
▲ 18년 2월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인턴활동

내신에 반영되는 점수 비율은 낮았지만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수행평가였습니다. 또한 교과서처럼 정해진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 주제였기 때문에 과학 송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에 대한 공부부터 동영상 편집까지도 스스로 알아가야 했습니다.

바쁜 고등학교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춘다는 것부터 힘들었지만 이 수행평가는 저에게 있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화합하는 방법을 배웠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가장 어려운 만큼 가장 많은 것을 배웠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수행평가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공부 속에서 잠깐의 환기라고 생각하면 수행평가를 즐길 수 있고,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대입 전략

Q. 내신은 몇 등급이었고, 내신 공부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의 내신 등급은 3등급 후반으로 내신 관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과목 편식이 심해 과목 간의 편차도 컸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과목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첫 내신 시험에서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모자라 점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맞춰놓고 풀 수 있는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조금 더 깊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의 경우 최대한 답안을 보지 않고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 모르겠는 문제나 미심쩍은 부분은 학교 선생님께 질문함으로써 해결했습니다.

Q. 합격 전형의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 17년 6월 보건복지부 따스아리기자단_나주병원 정신병동체험

A. 저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거의 학교 활동을 위주로 준비했어요. 특히 진로와 과학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는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과학-수학 심화 활동과 과학 실험 동아리를 통해 여러 실험을 해 보면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다양한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아침 30분씩 등교해 책을 읽는 아침 독서 활동을 통해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는 내용을 공부했고, 비슷한 진로를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 주제를 정해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또 기관과 연계해 교육 봉사를 직접 기획하고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Q.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A. 저는 면접과 자소서 모두 학교를 통해 준비했는데요. 자기소개서의 경우 1, 2학년 때부터 써봤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쓴 자소서는 그때 쓴 내용과 많이 다르지만 1,2학년 때 써봄으로써 어떤 내용을 써야하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것을 더 깊게 해야 할지 등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처음 자소서를 쓸 때 왠지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참고하면 비슷하게 쓸 것 같고 그렇다고 참고를 안 하자니 막막합니다. 저는 그래서 3학년 때는 자소서를 쓰기 전에 생활기록부를 먼저 봤습니다. 활동내용/봉사/제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을 각각 다른 색의 형광펜으로 분류해 놓고, 각각의 것 중 제가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소서 1번,2번,3번 항목으로 분류해 어떤 소재를 먼저 쓸지를 정했습니다.

   
▲ 17년 10월 롯데월드에서 국제교류학생과 함께 보낸 할로윈데이

또한, 어떠한 활동을 통해 또 다른 활동을 하게 됐다는 방식으로 전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또래 멘토링을 했는데 흥미가 생겨 과학관 봉사를 가게 됐고, 이후에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봉사를 하고 싶어 구립기관과 연계해 과학교육 봉사를 기획했다'등의 내용입니다.

물론, 갑자기 이러한 개연성을 생각해내기란 어렵겠지만, 평소에 흥미 있는 것을 틈틈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연성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3학년에 들어서는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수정해 나갔습니다. 화학 관련 내용은 화학 선생님을 통해, 전체적인 맥락은 담임선생님과 국어 선생님 등을 통해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해서 수정했습니다.

Q. 면접은 어떻게?

   
▲ 16년 8월 가양구립도서관에서 기획교육봉사

A. 면접의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면접 3~7일 전에는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교실을 빌려 연습했습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적기보다는 계속 말로 뱉는 연습을 했습니다.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을 여러 번 해 보면서 말을 다듬었고, 시선, 자세에 대한 교정을 했습니다. 또한, 계속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도 면접 질문에 대해 매끄럽고 상황에 맞는 답변을 하기 위해 3년 동안의 활동(프로그램들, 실험, 독서, 수행평가 등) 및 지원한 학교에 대한 특성 등을 정리해 노트하나에 정리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A.
“즐기되, 능동적인 학교생활을 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할 때마다 하나하나 진짜 필요한 활동인지 아닌지 따져보는 것도 좋지만, 흥미를 따라 조금씩 여러 분야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와서 급하게 진로를 정하는 경우 진로가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로가 아주 확고하지 않다면 더욱 여러 분야에 대한 비교과 활동을 해 놓을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비교과 활동은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학교가 전교생에게 개인 맞춤 활동을 제공해 줄 수 없는 만큼, 자신이 직접 빈 곳을 찾아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받지 마세요. 종합만큼 장기 레이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너무 종합 입시를 위해서 학원에만 매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년 동안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왔다면 분명 대학에서도 여러분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454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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