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서 대학이 평가하는 학생부 10가지 항목별 준비요령

   
▲ 중앙대 2018학년도 수시모집 서류 방문제출 [사진 제공=중앙대]

2019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학생부’일 것이다. 학생부는 고교 3년동안의 학교생활을 총체적으로 기록한 자료로 학생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그동안 점수로 재단해왔던 타전형들과 달리 진로와 적성에 적합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고3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막막하고 부담스러운 전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점수 컷트라인이 눈에 보이는 정량적 평가전형에 비해 학종은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어·영어·수학 교내 경시대회에서 모두 1등을 했고, 방송반, 영자신문읽기 동아리, 로봇 동아리 등 다수 동아리 활동을 한 내용이 있는 학생이 있다고 하면 이 학생의 학생부는 학종에서 유리할까?


좋은 학생부, 학생의 '성장 과정'을 녹여야 한다!
물론 교과학습발달상황(세특), 자율·봉사·진로활동 등 창체활동, 진로희망사항, 출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위의 항목만을 두고 보았을 때 이 학생을 학종에서 유리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비교과 활동이 풍부하고, 성적도 우수한 학생인 것은 분명하지만 학종에서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선택한 전공에 적합한 학생인가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학종에서 유리한 학생부는 학생의 고교 3년간 기록에서 진로탐색의 과정과 전공 선택의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수많은 과목에서 산발적으로 우수함을 보이는 것 보다도 선택한 전공과 관련된 부분에서 학생의 집중도 있는 관심과 적성, 역량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종에서는 3년 동안의 고교 활동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학생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종에서 합격을 거머쥐려면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시선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관점을 제대로 알고 자신의 학생부를 준비한다면 학종에서도 자신의 위치와 합불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학생부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또 각 항목 별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학생부의 각 항목별 평가기준과 핵심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학생부 구성 항목 10가지
학생부는 다음과 같이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인적사항, ② 학적사항, ③ 출결상황, ④ 수상경력, 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⑥ 진로희망사항, ⑦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⑧ 교과학습 발달상황, ⑨ 독서활동상황, 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이 중 ① 인적사항, ② 학적사항은 규정에 따라 교사가 작성하는 내용으로서 일반적으로는 학생의 노력으로 준비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신경 써야 하는데, 그 중 학적사항에서 ‘특기사항’란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내용이 기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 ③ 출결상황 부터 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내용은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주요 항목으로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학생부 주요 항목별 준비 요령
③ 출결상황 : 학생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이용된다. 정성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정시 등의 전형에서도 반영한다. 따라서 무단 지각, 결석 등의 기록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출결상황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지만 이는 학생간 편차가 크지 않은 항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무단 결석, 지각이 많은 등 출결상황이 좋지 않은 학생은 다른 항목에서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탈락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④ 수상경력 : 교과성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학업우수성, 전공적합성(관심, 열정), 성실성, 창의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는 항목이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교내 상 남발 등으로 인하여 그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학생부 항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 주제와 관련한 교내 경시대회가 있다면 참여하되, 과도한 활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한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만 기재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한국사, 한자, 국어 관련 인증시험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해졌다. 학생이 진로에 대한 관심과 준비 정도, 전문 지식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한다면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⑥ 진로희망사항 : 학생의 기초적인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진로희망을 변경하는 경우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지만 대학에서는 꾸준히 그렇지 않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연세대는 “진로희망사항은 변화 가능하기 때문에 진로 희망의 변경으로 인하여 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변경된 경우에는 변경 동기 및 사유를 자기소개서에 언급하는 것이 지원자 이해에 도움이 된다.(2018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중)”라고 했다.

타 대학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진로희망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대학이 지원자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도 고교 생활 중 진로 결정 과정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⑦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하 ‘창체’)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창체활동을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영역과 학교생활 충실도, 자기주도성과 인성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창체활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활동만으로 끝내지 말고 반드시 구체적인 근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이 때 활동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점의 네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기록해두어야 한다. 이후 선생님과의 상담 시 본인이 기록한 구체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면 학생부에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학생이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활동은 동아리, 봉사활동이다. ‘진로와 연관성이 있는 활동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오히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연관성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http://bit.ly/2CfdGzm

예를 들어,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은 꼭 ‘사회복지’나 ‘의학’과 관련한 활동일까? 건축학과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노인 분들이 건물 내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고려한 건축디자인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요양원의 식단, 위생 등을 분석해서 더 나은 식단 관리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⑧ 교과학습 발달상황 :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식을 습득하고 창출을 하는 공간이다. 대학에서는 학생을 선발하는 요소로 ‘학업우수성’을 최우선 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은 학생부에 기재된 등급만이 아니라 원점수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의 내용을 통해 수업태도, 자기주도성, 학업우수성, 발전가능성 등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세특은 한양대 학종에서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며, 많은 대학에서 핵심적으로 참고하는 학생부 평가요소다. 따라서 성적만 관리하는 것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적극적인 발표, 수행평가, 수업참여 활동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⑨ 독서활동상황 : 2017년부터 책제목과 저자명만을 기재할 수 있게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최근 학생부에서의 분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함께 감소한 것은 아니다. 특히 서울대는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에 ‘독서’와 관련된 문항을 매번 출제할 만큼 자기소개서, 면접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항목이다.

■ 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 4번 문항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선정 이유는 각 도서별 500자 이내)

독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드러낼 수 있는 기초자료로 주로 이용된다. 더불어 학생의 깊은 이해력, 융합적 사고력, 기초학업을 위한 역량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다독하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추천도서를 읽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읽었던 혹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도서의 내용 중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내용의 도서를 읽는다면 지적 호기심과 심화학습능력을 어필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려운 도서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읽는 식의 ‘기재하기 위한 목적’의 독서는 지양하자.

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1년간 학생의 학교생활을 총 정리?기록하는 자료로서, 학생부의 다른 모든 항목과 동일하게 작성의 모든 권한이 교사에게 있다. 최근에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하는 중요 항목이지만, 학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렵다. 충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학생부관리의 핵심은 '충실한 학교 생활'이다. 입시에서 내신을 비롯한 다양한 ‘성적’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입시는 그러한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학생부를 통해 평가하므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이 중요하다. 더불어 학교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긍정적인 평가가 기록된 학생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467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bit.ly/2E0cW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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