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알려주어야

   
▲ [사진 출처=클립아트]

 

자녀가 어릴 때는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도 만족했지요. 그러나 막상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 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서툴고 당황스러운 일의 연속이니까요. 

[초등부모 상담 Q&A]에서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도움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궁금해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각 사례에 맞는 해결방법을 제시해, 초보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Q. 우리 아이는 욕을 입에 달고 살아요. 초등 5학년 딸인데, 욕을 너무 많이 해요. 요즘에는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처음에 따끔하게 혼을 냈더니 안 하는 거 같더니 제가 없을 때는 많이 하나 봐요. 이젠 동생도 따라하는데,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A.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욕설을 사용하는 지 관찰해보세요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욕, 비속어, 은어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헐‘, ’잼‘, ’짱‘등과 같이 욕인 것처럼 들리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줄임말을 쓰는 것도 있고, ’개짜증', ‘개드립’ 등과 같이 예전에는 듣지 못했던 새로운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발견됩니다.

초등 고학년이나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보니 짜증도 늘어나고 욕을 사용하는 횟수도 빈번해지는데, 이는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증가하다보니 자신의 공격성을 욕설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짜증을 많이 내거나 욕설을 사용하는지 살펴보세요. 그래야지만 욕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일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는 또래의 영향력이 증가함에 따라 또래의 문화를 따라가고자 하는 경향이 높아집니다. 또래동조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데 자신만 사용하지 않으면 괜히 잘난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욕을 따라하는 경우도 많고,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면 친구들과 왠지 잘 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다르게는 거친 언어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에서 욕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욕이나 비속어를 쓰면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나약함이 숨겨진다고 착각을 하는 거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었다고 느낄 때, 욕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분노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세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짜증내고 화를 내며 욕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발달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벗어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와 아직은 의존적이고 싶은 두가지 욕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반항적인 행동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습관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녀가 욕을 할 때 ‘너는 어디서 그런 이상한 욕을 배웠니?’, ‘정말 어디서 나쁜 것만 배우고 다니는지’, ‘도대체 뭘 배우고다니는지’ 등과 같이 자녀를 비난하는 말을 하게 되면 대화의 통로는 막힐 수밖에 없고 자녀는 더욱 분노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가 욕을 하면 부모는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자녀가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할 때 ‘네가 생각하는 대로 잘 되지 않았니?’, ‘속상했구나’, ‘네가 화가 많이 났구나’ 등과 같이 자녀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자녀의 행동으로 인해 화나고 속상한 아버지의 마음도 가라앉힐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감정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 알려주어야
실제로 분노, 욕설, 비속어 등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아이들은 만성적으로 욕구 불만인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욕구가 무엇인지, 또한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 좌절을 경험하는지를 파악해서 좌절 경험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녀가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기보다는 화가 나면 운동을 하거나 드럼을 친다던지 좀 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자녀에게 어떤 위로가 필요한지 살펴봄으로써 자녀의 분노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 출처: 단행본 <수퍼맨이아니어도 괜찮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간)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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