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중앙대가 올해 대입부터 적용하는 학종평가 표준안 총정리

   
▲ 놀이터 봉사에 나선 군포문화재단 당동청소년문화의집 학생들 [사진 제공=군포문화재단]


<에듀진>은 최근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등 6개 대학이 발표한 ‘학종 평가 공통 표준안’을 4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표준안은 6개 대학에서 당장 올해 대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학종 평가 공통 표준안’은 이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그 외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학종 평가의 객관성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이 표준안이 명쾌한 근거가 돼 주기 때문이다. 학종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들 역시 학종 평가에 이 표준안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4가지 학종 평가 요소 중 ‘학업역량’ ‘전공적합성’에 이어 ‘인성’에 대한 설명과 세부 평가 체크리스트를 자세히 알아본다. 

6개 대학 학종 평가 표준안 연재 기사
⓵ 학업역량 [링크 클릭!]
⓶ 전공적합성[링크 클릭!]
⓷ 인성
⓸ 발전가능성 


| 학생부종합전형의 표준 평가 요소 |

   
▲ 표 제공: 건국대 입학처 입학전형센터

 

학종 표준 평가 요소 4가지 중 오늘은 인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3] 인성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6개 대학의 공동연구 결과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4년제 대학 63곳이 학종 서류평가에서 평가요소로 가장 많이 제시한 단어가 다름 아닌 ‘인성’이었다는 것이다.

이들 대학의 학종 서류평가에서 확인된 평가요소 키워드 총 228개 가운데 '인성' 관련 평가요소가 전체의 29.8%(68개)를 차지했다. 기본적으로 대학의 ‘우수인재’에 대한 개념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 핵심 평가요소로는 발전가능성(26.8%, 61개), 전공적합성(19.7%, 45개), 학업역량(15.8%, 36개) 등이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이 인성보다 더 중요한 평가요소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학은 왜 평가요소로 인성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을까. 결론은 이렇다. 최근 연구로 밝혀진 것처럼 개인의 성공은 지능이나 학업성취도 같은 인지적 역량보다 끈기, 성실성, 호기심, 인간관계, 자심감, 자기조절 등과 같은 비인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지식 암기에 전력해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보다 성실하고 자신감 넘치며 타인을 배려하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6개 대학 연구진은 “지식기반 정보사회에서 단순한 암기나 반복적 성실성에 기대는 학업성취 중심의 평가는 능동적이고 복합적이며 좀 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래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 신입생 선발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인성 평가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인성을 도대체 뭘로 평가한다는 거지?
연구진은 인성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대학은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도덕성 ▲성실성 ▲소통능력 등 5가지 항목을 살펴본다. 예전에는 인성 평가 항목으로 ‘리더십’을 넣기도 했지만, ‘발전가능성’ 평가 항목과 중복돼 인성 평가 항목에서는 제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인성 세부 평가 항목 | 1. 협업능력 2. 나눔과 배려 3. 소통능력 4. 도덕성 5. 성실성



1. 협업능력 
동료에게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나?

협업능력은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돕고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6대 핵심역량으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협업능력은 이 중 공동체 역량을 기르는 데 필수적인 항목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모범상, 봉사상 등 인성 관련 수상 이력이 있다고 해서 인성 평가를 잘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은 학교 공동학습과 단체활동 중에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돕고 함께 행동하는가를 보고 협업능력을 판단한다.

따라서 협업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해 협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내며, 동료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고, 협업을 통해 소정의 성과와 보상을 받은 경험이 학생의  협업능력을 입증해주는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협업능력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의 과제를 완성한 경험이 자주 나타나는가?
- 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설득해 협동을 이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 공동과제나 단체 활동을 즐겨하고,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동료로 인정받고 있는가?



2. 나눔과 배려 
나눔과 배려에 지속성이 있는가?
나눔과 배려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나누어주고자 하는 태도와 행동이라고 정의된다.

대학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 중 하나로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인간관계역량을 꼽는다. 그래서 타인을 존중하고 차이를 포용하며, 상대를 위한 나눔이 생활화된 인성을 갖춘 인재를 찾는다. 하지만 이 항목 역시 수상경력을 평가 지표로 삼지는 않는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상경력만 믿을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 속에서 나눔과 배려를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나눔과 배려에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하자. 한두 번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했다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나눔과 배려를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고자 한 구체적 경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가?
-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경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가?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 학교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한 본보기로 언급되거나 모범이 된 사례가 있는가?



3. 소통능력 
모둠활동에서 ‘소통짱’ 돼 보자
소통능력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소통능력은 ‘의사소통’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과 ‘새로운 지식이나 의견에 대한 개방적 수용 태도’까지도 포함한다. 연구진은 “소통능력이 평가 항목이 되면 학교 모둠활동이나 단체활동 등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통능력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공동과제 수행이나 모둠활동, 단체활동 등에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관심사항과 요구를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 수업이나 교과 외 활동 등에서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논리적.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경험이 나타나는가?
- 새로운 지식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4. 도덕성 

자신에게 불리해도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나?
도덕성은 공동체의 기본윤리와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부정하거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연구진은 도덕성을 인성 평가에 활용하는 대학은 많지 않지만, 인성의 기본인 윤리의식의 함양이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의 기본이 된다는 점에서 이를 평가항목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동체의 기본윤리를 잘 지키고 있어 도덕성에서 변별력을 찾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부정하거나 부당한 행동을 했다든지, 자신에게 손해가 생길 줄 알면서도 규칙을 준수했다든지, 규칙을 어긴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다든지 하는 사례가 도덕성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도덕성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자신이 속한 집단이 정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경우라 하더라도 이를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에게 인정과 신뢰를 얻고 있으며, 바람직한 행동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가?
- 규칙이나 규정을 어긴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가?



5. 성실성 
교과, 비교과활동에서 보이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라
성실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태도와 행동을 말한다. 성실성은 많은 대학이 인성 평가 항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성실성이란 책임감과 정직, 신뢰와 노력으로 완성되는 덕목이다. 실제 평가에서는 교과, 비교과활동에서 보이는 꾸준한 노력의 모습과 힘든 상황에서도 책임감 있는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성실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성실성을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 학업활동에 있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가?
- 자신의 관심분야나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가?
-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일관된 모습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경험이 있는가?
- 출결상황이나 단체활동 참여 등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는가?


■ 인성의 세부 평가 항목

   
▲ 표 제공: 건국대 입학처 입학전형센터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616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bit.ly/2E0cW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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