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인정은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 대구과학대, 수시면접과 학과 진로체험 프로그램 연계한 이색 면접체험행사 진행 [사진 제공=대구과학대]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승우와 저는 모두 야구 마니아입니다. 매일 저녁 스포츠뉴스에서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이 저의 일상이었는데, 그 영향인지 승우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작은 공 하나로 세상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멋지다며 매일 야구공을 손에 쥐고 연구를 하더군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느라 몰래 밤을 새기도 했고, 학교에서는 졸기가 일쑤여서 야단도 쳐 보았으나 그때 뿐이었습니다. 아내는 저 때문이라며 괜한 원망을 했지요. 남자라면 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요? 다만, 승우가 너무 빠져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는 했지요. 야구 선수가 되겠다며 매일 아이들과 경기를 하고 밤 늦게 오는 것까지는 한 때의 열정이라 생각했는데, 각 구단의 선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경기내용까지 익히고 있는 것을 보니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는 생각을 했지요.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해 선수가 되겠다는 아이의 말은 좀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데 '뭘 몰라도 단단히 모르는구나' 싶었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의 소원대로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했는데, 어느 날 대성통곡을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야구부 아이들과 시합을 했는데,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실력이더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하고요. 왜 야구를 일찍 시켜주지 않았냐며 우는데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때는 운동하면 배고프다며 부모님이 반대하셨던 시절이었고, 저 또한 자신이 없었는데 승우는 저 보다 훨씬 간절했던 것 같더라고요.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승우에게 마음을 몰라주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 몰랐다고, 한 때의 일시적인 관심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도 했지요. 객관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여보자고 했습니다.

독학으로 야구의 룰을 익히고, 투구를 연구하고, 메이저 리그 투수들의 기록을 외웠던 그 열정과 집중력에 대해 칭찬도 했습니다. 그러나 밤새워 메이저 리그 경기를 보던 것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도 함께 얘기 했지요. 일상생활이 망가지는 것을 걱정하시는 것이냐며 승우도 이해하더군요. 매일 저녁 함께 스포츠뉴스를 보며 대화하고, 중요 경기는 주말에 함께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대안 직업을 생각해 보다
열정과 관심을 진로와 어떻게 연결해주면 좋을까 고민 중에 승우가 이야기를 잘한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에게 어제의 경기를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한다고 자랑을 했거든요. 저를 닮아서인지 이야기 하나는 생생하게 잘 하나 봅니다. 야구를 직접적으로 하지 않아도 스포츠 기자나 야구 전문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즐겁게 생활하고, 즐겁게 공부하기
아이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입학 후 철이 들었고 공부를 했으니까요.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잘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기본적인 학교 생활에 충실하라고 하는 편이지요.

3학년이 되더니 학원을 보내 달라고 하네요. 방송국에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잘해야 겠다면서요. 2학기에는 몇몇 과목은 반에서 1~2등을 하기도 했어요.

물론 여전히 야구는 좋아합니다. 성적이 오르면 함께 축하 파티도 하고, 승우가 원하던 좋은 글러브도 사 주었습니다. 주말에 가끔 함께 야구를 하기도 하는데, 이제는 저보다 잘 하네요. 아마추어 야구 선수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즐겁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늘 얘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아이들과 달리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생활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요즘 승우는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승우가 어떤 직업을 갖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야구 사랑은 영원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러니까요. 신나게 생활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저도 힘을 얻습니다.

자녀의 흥미를 존중
A. 승우의 흥미를 존중하고,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승우는 점점 성적도 올릴 수 있게 됐고, 꿈을 키워 나가고 있네요.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시니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와 연결한 대안직업 찾기
야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승우가 잘 하는 것과 연결해 대안 직업을 잘 제시해 주셨습니다. 꿈을 넓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 직업진로 가이드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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