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이 행복할 ‘용기’를 만든다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 것, 좋지 않은 일을 당하는 것을 ‘불행’이라고 한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나 잃어버린 건강처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과 불행을 안고 살아간다. 이 불행은 우리 삶을 좀먹는 해충으로 자라난다. 이 해충을 제대로 박멸하지 못한다면 결국 인생은 황폐해진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별안간 닥쳐온 불행이 나의 인생을 모두 망쳐버리는 것이다. 이 황당하고 기막힌 일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닥쳐오는 불행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갑자기 들이닥친 이 불청객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 답을 제시한 책이 바로 <미움받을 용기>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했던 사람들

   
▲ 진로진학의 고민 <나침반36.5도> 한 권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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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출간된 <미움받을 용기>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다룬 책이다. 출간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모은 이 책은 무려 51주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며 교보문고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책의 인기는 화려한 문장력 때문도 아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어서도 아니다. 철학자와 젊은 청년의 대화로만 구성된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담백하다 못해 단조롭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부딪히고,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그에 따른 불행들을 행복으로 역전해가는 ‘용기’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갑을관계나 과도한 예의 차리기 때문에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인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마른 땅의 단비처럼 반갑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또 진정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용기’에 대해 알려준다.

과연 우리는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용기를 내야 할까? 이 책이 말하는 ‘미움 받을 용기’란 과연 무엇일까?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다. 출신이나 학력, 외모에 관해 심한 열등감을 느꼈으며, 남의 시선을 매우 의식했다. 또한 남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할 줄 몰랐으며, 늘 자기혐오에 빠져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청년에게 말도 안 되는 지론을 펼치는 철학자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청년은 이 철학자의 지론에 엄청난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길로 철학자를 찾아가게 된다.
 

   
▲ <2019학년도 수시·정시 백전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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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바람결에 선생님에 대한 평판이 들려오더군요. 이곳에 괴짜 철학자가 살고 있는데, 간과하기 힘든 이상론을 떠들고 다닌다고요. 자고로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저로서는 어느 하나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 눈으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그 잘못을 바로잡아드리려고요. ......불편하십니까?

철학자 아니, 대환영이야. 나도 마침 자네와 같은 젊은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많이 배우고 싶던 참이니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며 온갖 불평을 늘어놓는 청년을 향해 철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자 자네는 바꾸지 못하는 게 아니야. 인간은 언제든, 어떤 환경에 있든 변할 수 있어. 자네가 변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네.

청년 도대체 왜요?

철학자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양식을 선택한다네. 지금, 이렇게 무릎을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이 순간에도 선택을 하지. 자네는 자신이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어. 지금 당장 변하고 싶다고, 심지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하소연했네. 그럼에도 왜 변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네가 생활양식을 바꾸지 않겠다고 끊임없이 결심해왔기 때문이지.

 

청년 아니, 도저히 갈피를 못 잡겠네요. 저는 변하고 싶어요. 이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진심입니다. 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겠어요?

철학자 조금 불편하고 부자유스럽긴 해도, 지금의 생활양식에 익숙해져서 이대로 변하지 않고 사는 것이 더 편하니까. ‘이대로의 나’로 살아간다면 눈앞에 닥친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리고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경험을 통해 추측할 수 있어. 비유하자면 오래 탄 차를 운전하는 상태인 거네. 다소 덜거덕거려도 차의 상태를 고려해가며 몰면 되지.

   
▲ 초등 진로 진학 시사 인문 교양지 <톡톡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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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생활양식을 선택하면 새로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눈앞의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몰라.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서 불안한 삶을 살게 되지. 더 힘들고, 더 불행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즉 인간은 이런저런 불만이 있더라도 ‘이대로의 나’로 사는 편이 편하고, 안심되는 거지.

청년 변하고 싶지만 변하는 것이 두렵다?

철학자 생활양식을 바꾸려고 할 때 우리는 큰 ‘용기’가 있어야 하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할 것이냐. 분명 자네는 후자를 택할 테지.

청년 방금 또 ‘용기’라고 하셨습니다.

철학자 그래.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일세. 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한 거지.

<미움받을 용기>는 ‘괴짜’로 불리는 철학자와 그의 철학에 도전하는 청년의 대화로 내용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이해도 쉽고, 읽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철학자의 말은 한 번에 납득하기 힘들다.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정말 ‘괴짜’같이 이상만 좇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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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 듯, 청년은 독자의 납득되지 않는 의문들을 거침없이 질문해간다. 그러나 철학자는 예리한 질문에 더욱 날카롭게 답하며 자신의 이론을 차분히 펼쳐나간다.

흥미진진한 둘의 대화를 엿보는 재미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새 철학자의 이론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은 ‘원인과 결과’의 연속?
이 책은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제시한 ‘트라우마’를 부정하면서 시작한다. 트라우마는 의학용어로 ‘외상’을 뜻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정신적인 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제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익숙할 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 겪은 고통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던 일이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가, 이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불안증세를 겪는 것이다.

박쥐 트라우마를 극복한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이 됐다
슈퍼히어로 배트맨의 상징이 ‘박쥐’가 된 이유도 트라우마 때문이다. 배트맨이 되기 전,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말라버린 우물 속으로 추락해 그 속에서 살고 있던 박쥐 떼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다.

   
▲ <엄마 잔소리 필요 없는 공신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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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할 수 없는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소름끼치는 소리와 퍼덕임으로 위협하는 박쥐로 인해 그는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이후 부모님의 죽음까지 박쥐와 연관이 되면서 박쥐는 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공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브루스 웨인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자신이 그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 삶을 옥죄는 이 공포에 맞서기 위해 그는 스스로 그 속으로 들어가 ‘박쥐’가 됐다.

이처럼 우리가 겪은 충격적인 사건들은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가 특정한 상황에 다시 나타나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다. 이 기억의 흔적이 우리 삶의 결과물에 항상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원인에 집중하는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미움받을 용기>는 철학자를 통해 ‘트라우마’를 전면 부정하면서 시작한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과거에 발생했던 ‘원인’에 대한 결과라는 트라우마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다.

철학자는 이런 식으로 과거의 원인에 주목해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설명하려고 하면 이는 곧 ‘결정론’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과거의 사건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고, 변하고 싶더라도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로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인론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미움받을 용기>는 ‘원인’이 아니라 ‘목적’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겪은 수많은 경험들은 현재 일어난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수단을 찾아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선택이 ‘행복할 용기’를 만든다

이 책 속에서 철학자가 거듭 강조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용기’다. 우리를 괴롭히는 갖가지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용기는 바로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선택하는 것에서 흘러나온다. 이것이 바로 아들러의 심리학이다.

아들러는 트라우마에서 비롯한 원인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주장했다. 문제를 만드는 것은 어떤 원인이 아니라, 그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실패를 덮으려는 본인의 ‘목적’에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미움받을 용기>는 인간은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고 말한다. 가령 철학자를 찾아온 청년이 계속 변하지 못하고 자기혐오에 가득한 인물인 것도, 그는 스스로 ‘변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자기혐오에 빠져 사는 것이 자기에게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에 바꿀 맘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만 사람은 변할 수 있고, 그것은 각자의 선택에 달린 몫이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고 뒤로 미뤄서는 안 돼.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 상황, ‘이대로’에 멈춰 서 있는 것이라네.”
 

본 기사는 <나침반36.5도> 매거진 5월호 p.60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 <나침반 36.5도> 5월호 p.60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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