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서울대 당락, 면접이 가른다! 새내기들이 알려주는 합격 노하우

   
▲ 인천대 진로캠프에 참가한 인천 덕적고 학생들 [사진 제공=인천교육청]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비결을 물으면 ‘먼저 합격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는 답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대학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전공·학과별 선발 경향도 다 다르기에, 자신이 지원할 학과·전공 입시를 먼저 경험한 합격생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특히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면접에서 자신의 학업역량과 발전 가능성, 전공적합성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합격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서류만을 놓고 볼 때 지원자 대부분이 내신 최상위권에 전공과 관련한 깊이 있는 교과·비교과 활동을 해온 수재들이기에, 대학은 학생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면접을 통해 ‘진짜’ 실력을 변별하려 하기 때문이다.

<에듀진>은 ‘서울대 당락, 면접이 가른다! 새내기들이 알려주는 합격 노하우’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서울대 웹진 ‘아로리’ 6호에 실린 2018학년도 간호대·농생대·미술대 신입생들의 생생 면접 스토리와 효과적인 면접 대비 방법을 소개한다.

| 1~3회 연재 기사 링크 |
⓵서울대 공대 신입생들, 면접 관문 어떻게 뚫었을까? [기사 링크 클릭!]
⓶서울대 인문·생과대 신입생, 면접 어떻게 합격했나 봤더니 [기사 링크 클릭!]
⓷서울대 자연·사회대 신입생의 면접 합격 레시피 [기사 링크 클릭!]


 

[ 간호대학 ]


■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

간호대학 K○○ (일반고)


“생명과학II 수업 없어 독학으로 공부해”
서울대 간호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면접에서도 인문학·사회과학 제시문과 화학·생명과학 제시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1개 영역에서 제시문이 나오는 공대나 자연대와는 달리 간호대는 2개 영역에서 제시문이 출제되기 때문에, 제시문별 준비 시간 배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간호대에 합격한 K학생은 “제시문 2개를 읽고 답변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약간 빠듯했어요. 평소에 개념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그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K학생은 평소 화학 교과에 흥미가 있어 화학 공부를 많이 한 편이라, 화학 제시문의 난도는 쉽게 느껴졌다고 했다. 하지만 생명과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익숙한 교과가 아니었기에, 면접 전 생명과학을 잘하는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학교에 생명과학II 과목이 개설돼 있지 않아 공부가 수월하지는 않았어요. 열심히 한다고는 하는데, 과연 서울대가 원하는 수준에는 못 미치는 건 아닌지 불안해질 때가 많았지요.”
 

   
▲ 초등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365com.co.kr

K학생이 이처럼 생명과학II 과목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학교 수업 교과에 생명과학II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서다.

K학생은 자신이 겪은 고충을 털어놓으며, 일선 고교에 학생이 수강하고 싶어 하는 과목을 충분히 개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농업생명과학대학 ]

 

■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 W○○ (일반고)


“학교 수업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농생대 산림과학부에 합격한 W학생은 간호대 P학생과 달리 학교 수업을 통해 면접에 충실히 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에 화학II와 생명과학II 과목이 모두 개설돼 있어 학업 중 면접을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업 또한 수능 문제풀이 중심이 아니라 개념 중심 학습으로 이루어져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면접 제시문을 받아보니 정말 교과서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나왔어요.” W학생은 면접 제시문 난도도 생각보다 쉬워서 오히려 당황했을 정도라고 했다.

다만, 좋은 답변을 할 수 있으려면 제시문과 질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쉽다고 평범한 답변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논리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과학 경시대회 준비, 거점학교 실험 수업이 큰 도움 돼
이 학생은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교내 과학 경시대회를 꼽았다. 경시대회 준비는 깊이 있는 학습을 하는 데 좋은 동기가 된다는 것. 또한 다른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나 기출 제시문을 보며 연습하는 것도 추천했다.

거점학교 실험 수업도 좋은 기회가 됐다. 실험 수업에서는 교과서 안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실험이 가능했다. 실험을 통해 글로만 읽었던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론이나 원리를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 미술대학 ]


■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실기미포함) L○○ (일반고)


학생부 기재 내용 활용해 전공 분야에 대한 생각 묻는다
미술대 면접은 타 계열 면접과 달리 서류기반 면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시문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면접준비실을 거치지 않고 대기실에서 바로 면접실로 이동한다.

합격생인 L학생은 “내가 디자인에 어떤 관심이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를 확인하려는 질문이 많았어요.”라고 설명했다.

L학생은 기억에 남는 질문 하나를 소개했다. 면접관이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국어 시간에 연역추리와 귀납추리를 공부한 것을 확인하고는 “디자인을 위한 디자이너의 논리적 접근 방식을 연역법과 귀납법을 사용해 예를 들어 설명해 보라”고 한 것. L학생은 정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기에 평소 자신이 생각해온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답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술대 면접은 지원자가 갖고 있는 학과 전공 분야에 대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가를 주로 보고 있다. 특히 L학생의 사례처럼 서류에 적힌 학생의 특성에 맞춘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세특이나 독서, 창체활동 등에 기재된 활동을 전공과 연계해 말로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서울대 미술대 면접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역시 말할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다고 L학생은 조언했다. 친구나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면접에 대비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연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L학생은 효과적인 면접 연습으로 ‘나에 대한 키워드 찾아 말하기’를 추천했다. 면접은 결국 ‘자신을 밝히는 말하기’이므로,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스스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365com.co.kr

거울을 보며 말하거나 말하는 모습을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는 데 효과가 크다.

학교 토론대회나 발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기본이다. 
--------------------------


일선 고교, 다양한 교과 개설과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 혁신 필요
서울대 간호대 합격생과 농생대 합격생은 모두 일반고를 졸업했지만, 그들이 면접을 준비해온 과정은 완전히 달랐다. 간호대 합격생의 경우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수업을 개인적으로 학습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농생대 합격생은 학교가 과학II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해, 필요한 수업을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대입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인의 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과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이는 비단 면접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충실히 관리하는 데도 필수적인 요소다. 일선 고교에서 진로 연계 교과 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하고, 학생참여 중심의 활동과 토론으로 수업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124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365com.co.kr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