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서로 다른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 전남교과교육연구회, 교원 전문성 함양 및 교수학습법 개선 위해 연수 개최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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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릴적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운동신경이 발달해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던 큰 아이는 지금은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의 기대나 본인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생활은 별다른 만족감이 없어 보입니다. 졸업후 어떤 진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봐도 도통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늘 알아서 자신의 일을 싹싹하게 해 내는 둘째 아이와 비교당하는 것이 싫었는지 부모의 말을 잔소리 정도로 일축해 버리는 것이 예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계도 꽤 소원해졌습니다. 차라리 고등학교 때 예체능쪽 공부를 더 시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게 했다면 좀 달랐을까요? 딸아이를 볼 때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초등학교 3년을 호주에서 보내다오니 한국 학교에서 적응하는데 누구보다 힘들었을 두 아이들에게 저는 어떤 도움을 어떻게 주어야하는지 잘 모르는 어리숙한 부모였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적절한 때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했다면 아이들의 진로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부부가 다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챙길 마음의 여력이 없는 편입니다. 더구나 노부모님을 최근까지 모시다보니 가정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들이 오고갈 사이 없이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스스로 아이들이 자신의 일들을 해결하고 챙겨주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둘째아이에 비해 큰 아이는 오히려 그러한 면에서 부족해 보였고 저의 잔소리는 오로지 큰 아이 몫이 됐습니다.

다양한 것에 호기심이 많고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은 둘째아이의 경우는 자신의 호기심을 직접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학교에서도 학생회 회장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이나 진로결정에 있어서도 작은 아이는 스스로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성을 발휘했습니다. 친구나 선후배들과의 사이가 좋아 각종 모임에 참여하거나 동아리를 결성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한 결과 올해 수시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에 있는 K대에 진학했습니다. 스스로 이루어낸 성과이며 좋은 결과라고 생각돼 고맙기만 했습니다.

돌아보니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 별다른 자녀교육에 관심을 보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만 가지고 아이들을 다그치고 야단치기 일쑤였습니다. 학교일에도 거의 참여를 못해 다른 학부모들과의 유대관계도 잘 맺지 못했습니다.

교육의 변화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고, 누구에게 물어야할지 늘 고민만하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의 방임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 잘 커주어 자신의 길을 가게 됐지만 좀 더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정보의 제공자가 됐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겠다하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인생의 아침에 있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좀 더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진로가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비교하지 않기
A. 
부모는 서로 다른 자녀들의 성향들과 특성들, 개개인의 역량 차이들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교하지 않기’이지요. 사례에서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누나와 모든 일에 열심을 내는 동생 중 부모는 어떤 사람을 기준으로 삼았을까요? 사사건건 동생과 비교가 되는 누나의 마음은 또한 어떠했을까요?

혹시 지금도 내 자녀들을 서로 비교하고 있다면 그건 전혀 자녀의 진로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바로 그만두어야 합니다. 자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보듬어 주면서 자녀의 눈높이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그 어떤 진로 정보보다 중요한 가장 큰 부모의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진로 정보 도움 얻기
자녀 진로 교육문제로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신문이나 뉴스, 책 등을 통해 진로 정보를 얻었다면 요즈음은 인터넷을 활용해 너무도 쉽게 진로 지도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신뢰할만한 국가기관이나 교육기관을 통한 정보여야만 합니다. ‘워크넷’, ‘커리어넷’, ‘어디가’와 같은 사이트들은 대표적인 신뢰할만한 사이트이며 온라인으로 진로상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을 통해 좀 더 관련 깊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중·고등학교는 진로교육진흥법에 따라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돼 언제든 학부모가 진로정보를 제공받고 자녀의 진로 문제를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녀에게 어떤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학교 진로 선생님과 상담해 보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 직업진로 가이드'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18

   
▲ <엄마 잔소리 필요 없는 공신 학습법> http://www.365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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