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무기록협회장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강성홍 교수 인터뷰

지난 기사를 통해 '보건의료정보관리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의료 및 보건지도 등에 관한 기록 및 정보의 분류, 확인, 유지, 관리를 주된 업무로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법률 개정에 따라 올해 의무기록사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명칭이 바뀔 예정이다. 그렇다면 향후에 보건의료정보관리사가 되려면 어떤 역량과 자질이 필요한지, 직업 전망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대한의무기록협회장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강성홍 교수
[사진 출처=한국고용정보원]

Q. 의료분야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료정보분석사의역할은 무엇인지요?
A. 사람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커지면 의료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데이터 분석기법은 의료라고 해서 다른 분야와 다를 게 크게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분석기법적인 측면에서는 의료빅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의료적인 측면에서도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기 힘듭니다.

의학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분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 전문성이 매우 깊음에 따라 의료 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실제 의료빅데이터 분석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의료전문가가 함께 협력해 분석을 해야만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의료빅데이터 분석업무는 크게 증가하나 의료빅데이터 분석사라는 직업의 창출은 용이하지 않습니다. 실제 의료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은 보건의료데이터를 거버넌스 관점에서 수집하고 정제 및 저장하는 전문가인 보건의료정보관리사입니다.

최근에 의무기록사의 명칭이 보건의료정관리사로 변경되면서 의무기록사들의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전문성이 추가되고 있음에 따라 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정보관리의 패러다임이 시스템의 효율성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인포매틱스로 변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로 하는 정보관리 인력은 데이터 관리의 일부분에 대해서만 전문성이 있는 사람보다 데이터 수집, 정제 및 저장, 분석 및 활용의 전 영역에 대한 통합적 전문가를 필요로 합니다. 즉, 보건의료정보관리사에 대한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Q.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종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자질은 무엇일까요?
A.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의무기록 분석과 정확성·완전성을 관리하고 국제 표준에 따른 주·부진단 선정 및 진단코드, 의료행위코드를 부여할 수 있는 임상지식과 보건의료분야의 표준을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료관련 법률과 의료기관인증 및 평가 등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 통계,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고 진료비와 직결될 수 있는 진단코드를 부여하는 전문가이므로 윤리의식이 투철해야 합니다. 또한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 분석적 사고가 필요하며 업무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인증기준 등의 변화가 많고 의료정보에 내외부의 이용요구도를 반영해 의무기록 및 의료정보 생성단계에서 수집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므로 능동적 변화 관리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Q.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육성을 위해서 필요한 지원은 무엇입니까?
A.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의 분석결과는 바로 산업화에 연결됨에 따라 민간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분석 자료인 양질의 빅데이터는 수집 및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국가에서 미리 투자를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의료는 민간의료기관에서 주로 의료행위가 이루어지고 의료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기초투자를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국가에서 이를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컨대 의료기관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채용을 지원하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향후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직업 전망은 어떠할까요?
A. 우리나라는 이제 보건의료데이터의 품질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부정확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의 질을 평가해 보상을 달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의무기록과 보건의료코드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즉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고유업무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및 중요성이 증대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의 수요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보험회사, 연구소, EMR 개발 및 관리 업체로의 진출도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융합사회가 진전될수록 의료데이터와 분석기술을 갖춘 융합인력인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수요는 많아질 것입니다. 실제 의무기록과 분석 기술을 갖추고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해보니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여러 전문가를 조율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융합사회가 진전될수록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수요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2017 미래를 함께 할 새로운 직업'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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