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에 인생 걸고, 월반으로 시대를 건너뛴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책읽기에 인생 걸고, 월반으로 시대를 건너뛴다!

미국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된 데에는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는 미국의 교육제도에 힘입은 바 매우 큽니다. 그런 교육제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우 탄력적인 월반제도입니다. 누구든지 실력만 되면 언제든지 학년을 건너뛸 수 있지요.

이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대학을 진학하고, 20대 초반에 이미 박사학위를 받는가 하면, 종신교수까지 되곤 합니다. 물론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그 기회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재일동포 출신으로 세계적인 기업가가 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물난리가 나면 돼지우리의 분뇨가 흘러드는 우물물을 마시는 가난한 재일동포 집성촌에서 자랐어요. 일본 토박이 아이들은 ‘조센진’이라고 욕을 하는가 하면, 우리 동포들이 사는 집안을 향해 짱돌을 던지곤 했답니다.

그런 가난과 민족차별 그리고 아버지마저 병으로 쓰러지는 삼중고 속에서도, 소년 손정의는 더 큰 꿈을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17살 때 미국유학을 떠납니다.

17세 손정의, 미국 고1 편입 후 1년도 안 돼 졸업할 수 있었던 이유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세라몬테고등학교 10학년, 즉 한국 학제로 고교 1학년에 편입한 그는 미국 대학에 일찍 들어가기 위해 미국의 우수한 교육제도를 최대로 활용합니다. 그야말로 특단의 방법까지 동원합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말 어렵게, 무리해서 유학을 왔기에 집안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 거지요.

그는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면서 10학년 교과서를 모조리 독파합니다. 아직 영어실력이 달려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핵심과 맥락은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이 키 작은 동양인 소년은 당돌하게도 교장선생님을 찾아갑니다.

“10학년 교과서를 다 봤습니다. 11학년 수업을 듣게 해주세요.”

그 뒤 다시 3일 만에 11학년 교과서도 모두 섭렵합니다. 또 다시 그는 교장실을 찾아가 문을 두드려 12학년 과정도 독파해냅니다. 그 다음 교장 선생님을 만나선 고교 졸업검정시험을 치겠다고 선언합니다. 한국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인데... 미국에서는 가능했습니다.

그는 검정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검정시험을 치러 가서 시험지를 보곤, 놀라게 됩니다. 문제의 양도 많고 해독해야 할 문장도 너무 많았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 그는 다시 용감하게 손을 번쩍 치켜듭니다. 그리곤 감독관에게 말합니다.

“전 일본에서 왔습니다. 아직 영어가 서툴러요. 하지만 이 시험은 영어 테스트를 하는 게 아니라 학업 수준을 테스트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일본어-영어사전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그게 공정합니다.” 

처음에 감독관은 한마디로 딱 잘라 “안 된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손정의는 물러서지 않고 더듬거리는 영어로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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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런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의 주장은 시험본부와 상급기관의 검토를 거쳐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는 사전을 보면서 시험을 치다가 시험 종료시각인 오후 5시가 가까워오자 다시 손을 듭니다. 그리고 다시 요구합니다.

“사전을 찾아야 해 시간이 2배로 필요합니다. 제 시험 종료 시간을 늦춰주십시오.”

결국 자정까지 시험을 친 손정의는 합격합니다! 미국에 온 지 1년도 안 돼 고교과정을 마친 것입니다. 그 뒤 그는 2년제 홀리네인스칼리지를 전 과목 A학점으로 마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1977년 여름 명문대학인 UC버클리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에 편입할 수 있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그 뒤 이 미국 유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대성공을 거둡니다. 자신의 힘만으로 부를 일궈 일본에서 1, 2위를 다투는 부호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로부터 9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내는 등 세계에서 가장 능력을 인정받는 기업가로 꼽힙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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