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 경험이 성취 의지 만들어요

   
▲광양수학축전 & 소프트웨어 체험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전남교육청]

“때려야 말을 듣고, 혼내야 말을 듣는다”
20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얼마 전 SNS에 올린 글이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A교사가 밝힌 ‘시험의 비밀’이 그동안은 누구도 쉽게 말하지 못했지만 교육 현장에서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일단을 건드린 것이다. 

A교사는 지방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이다. 어느 날 수학 시간에 곱셈과 나눗셈 문제로 간단한 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결과는 형편없었다. 반 학생 중 12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6문제 중 절반도 못 맞혀 ‘노력요함’ 평가를 받은 것이다.

처참한 결과지를 받아든 A교사는 고심 끝에 12명에게 방학 전까지 하루 2시간씩 곱셈과 나눗셈 문제풀이를 반복해 연습시키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아이들에게 취지를 설명한 후, 1교시 수업은 곱셈과 나눗셈 문제풀이를 하고 2교시에는 재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A교사를 더욱 낙담하게 한 것은 재시험 결과였다. 수행평가 채점 후 A교사는 그야말로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 낙제점을 받은 12명 가운데 재시험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아이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12명 중 ‘잘함’을 받은 아이는 8명이나 됐고 ‘보통’은 4명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아이들의 시험 결과가 극단적으로 바뀐 것이다.

A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에 의욕을 갖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압박을 받고 긴장해야만 실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이 됐다고 했다. “아이들은 때려야 말을 듣고, 혼내야 말을 듣는다”는 말을 부정하고 싶지만, A교사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A교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리면 스스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감시하고 잔소리를 해야만 성취한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교육 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자기주도학습 안 되는 아이’ 무엇이 문제일까

   
▲ 초·중학생 지식백과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365com.co.kr

이후 이 글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교사들의 공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어떤 교사는 반 아이들에게 부모님 면담과 학생부를 무기로 겁을 주었더니, 반평균 성적이 54점에서 68점으로 껑충 뛰더라고 털어놨다. 아이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하는 것도 잘 먹힌다고 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교사들마다 달랐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고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학생의 의지 문제이며, 가정에서 아이를 방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면서 “공부가 게임이나 유튜브 영상보다 재미있을 수 없는데, 이런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기주도학습을 기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또 다른 교사는 “아이들이 학습의욕과 학습동기를 잃어버린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결국 문제는 학교 시스템에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학교는 재미없는 내용을 재미없는 방식으로 가르치도록 구조화돼 있어, 아이들이 본원적이고 자발적인 배움의 욕구를 발산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교과내용, 수업과 평가방식 등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가정 탓, 학교 탓’하는 사이 우리 아이들은…
학생들이 공부에 자발적인 의지와 의욕을 갖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양측의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가정과 학교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정 탓이냐, 학교 탓이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아이들은 곱셈과 나눗셈이 서툰 초등학생에서 어느새 ‘수포자’ 중학생으로 자라고 ‘국포자’ 고등학생이 된다. 학부모가 자녀 교육과 훈육의 의무를 다하고 공교육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다 알지만,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들에게는 지금 당장 어떤 솔루션이 필요할까. 해답은 ‘성공의 경험’에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크든 작든 스스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완수했을 때,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은 크게 성장한다.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기 인식이다.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된다. 그 믿음 위에서 의욕과 의지가 생겨난다.

성공의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억지로 공부한다. 하지만 성공의 경험이 많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의욕과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한다.

성공의 경험이 성취 의지를 만들어요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365com.co.kr

글로벌국제학교는 학생들이 수업, 학습, 생활 속에서 다양한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학업성취도에 맞춘 개별수업과 학습, 학교생활 관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와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수업과 비교과활동, 기숙사생활 등에서 학생에게 맞는 크고 작은 도전 기회를 마련해준다.

‘거꾸로 수업’이 대표적인 예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자신이 배울 부분을 예습한 뒤, 선생님에게 개념을 설명한다. 학생이 선생님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이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도 있다. 그때는 학생 스스로 오류를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교사가 질문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힌트를 준다. 학생들은 교사와 이런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학습내용을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수업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알아가는 경험을 계속해서 쌓아간다. 이처럼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도 높아진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에 대한 의지와 성취욕을 갖게 된다.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거꾸로 수업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스스로 말을 해야 하는 수업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역시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들은 점점 바뀌어간다. 자신감이 커지고 의사표현능력도 크게 향상된다. 좌절과 포기만을 경험했던 아이들이 성공과 성취 경험을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과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모든 수업의 기본이 되는 독서와 토론 활동, 진로와 소질을 탐색하는 동아리활동,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는 봉사활동 역시 학생들의 자발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산의 정상에 올라가본 사람은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학생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목표가 달성 가능해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차츰 목표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이든 공부 방식이든 목표는 무엇이 되든 좋다. 작은 성공 하나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550
 

 
▲ 중등 종합 월간지 <나침반 36.5도> http://365com.co.kr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