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기회와 희망 준다

   
 


국가교육회의는 2022년 대입전형 내용 결정을 위해 여러 주요 주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일부 혼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대입전형을 위해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등학교와 대학 관련 당사자들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다양한 입장을 고려한 최선의 대입제도를 도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가천대 이재희 입학처장

이번 2022 대입전형 제도의 공론화 과정의 취지에 따라 보다 다양한 입장의 수험생들의 필요를 최우선에 둔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신 성적 기준 3~5등급에 해당하는 중상 및 중위권 학생들에게 대입에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학 진학에 있어 희망을 주는 적성고사 전형에 대해서는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중위권 수험생의 높은 지원율 보이는 적성고사전형
교육부의 지속적인 적성고사 억제 유도로 인해 2014학년도 대입에서 28개 대학 약 1만 6천여 명을 선발했던 적성고사 전형은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12개 대학에서 약 4천 6백 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현재 적성고사 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가천대, 고려대(세종), 삼육대,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을지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한신대, 홍익대(세종) (이하 가나다순)의 12개 대학입니다.

이 대학들은 서울, 경기도, 세종시 등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들로서 중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많아 높은 지원률을 보이고 있는데, 여러 수시 전형 가운데 특히 적성고사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가장 높은 지원률을 보이고 있어 많은 수험생들에게 수요가 높은 전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험준비 부담 적고 사교육비 거의 들지 않아
적성고사의 경우 수험생들이 누구라도 지원해 볼 수 있도록 수험준비에 부담이 적습니다. 이것은 적성고사 문제 유형이 수능시험과 유사하고, 난이도는 수능시험의 약 80% 정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별도의 많은 준비 없이 적성고사전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2018학년도 시험 직후 적성고사 응시생 중 8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천대학교 적성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학습내용을 반영하여 출제되는 교과형 적성고사인가?’ 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143명(15%), ‘그렇다’가 453명(48%), ‘보통이다’가 278명(30%)로 대체적으로 가천대학교의 적성고사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는 것으로 응답해, 적성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별도의 부담이 크지 않음이 확인되었습니다.

타 전형 대비 매우 낮은 사교육비 유발
적성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출제방식으로 인해 별도의 추가적인 준비 부담이 많지 않아 사교육비와 관련한 다양한 조사에서 사교육 유발 효과가 매우 낮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전형요소별 사교육 유발 효과에 대한 인식>

   
▲ 송기석, 한국교육행정학회(2017).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해법 탐색. 교육정책포럼 자료집


논술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는 조사기관마다 사교육부담에 대한 의견이 차이가 있는 것과는 달리, 적성고사는 여러 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교 현장에서 적성고사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도도 매우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사교육이 가장 많이 유발되는 전형>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유은희의원실(2017), 대입전형 인식실태 조사


수시에서 중위권 학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대입 기회 제공
현재 적성고사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적성고사 이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을 시행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이 추가되어 수시에서 진학의 기회가 확대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고1부터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는 학생에게 매우 유용한 전형이 됩니다. 하지만 고2 또는 고3부터 수험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에게는 수시에서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야 맙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도 내신성적이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학생부 교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적성고사 전형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수능에 초점을 맞추어 대입을 준비했지만 여러 사정 상 수시로 변경하거나, 기대했던 것보다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적성고사는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대입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형이 필요합니다.

현재 적성고사는 시행 대학의 여러 전형 가운데 매우 높은 지원률을 보이는 전형입니다. 뒤늦게 대입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수도권 소재 및 지역의 중요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다수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입전형의 단순화라는 기존의 정책목표에 따라 유지되어 온 적성고사의 폐지 방침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있고 그 한 중간에 적성고사가 있습니다. 수능확대가 필요하다면 그 이상 필요한 전형이 적성고사입니다.

사진 설명: 가천대에서 열린 ‘2019 적성고사대학 연합 입시설명회’ 모습 [사진=에듀진]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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