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

-성장 잠재력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

   
 



자소서 1번 문항, 너의 학업역량을 보여줘! 

■ 자소서 공통문항 1번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성장 잠재력 보여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
자소서 공통문항 1번을 나누어서 분석해 보면,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은 고등학교 이전의 기록은 학생부에 없으므로 의미 있게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은 교과 성적보다 큰 개념인 학업을 의미하므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몰입한 활동을 기술하면 된다.

‘배우고 느낀 점’은 활동 위주의 나열형 글쓰기를 하지 말고 배운 점, 느낀 점 그리고 달라진 점을 기술하라는 뜻이다. ‘1,000자 이내’라는 제한 조건을 지키려면 한 문장을 80자 이내로 짧게 써야 한다는 의미다.

1번 문항은 지원자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업역량을 발전시킨 사례를 묻는다. 2번, 4번 문항과 더불어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항이다. 1번 문항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성어는 ‘不狂不及(불광불급), 즉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이다.

예를 들어 ‘통계학’에 지적 호기심을 가진 학생이 통계학에 대해 알기 위해 네이버캐스트 등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책을 읽는다. 유튜브, 테드, K-MOOC, KOCW 등에서 강의도 듣는다. 또한 여기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통계학 노트를 만들어 통계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통계학 관련 전문 용어를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결과보고서를 작성해봤다면 1번 항목에 적합한 몰입 활동을 한 것이다.

예를 더 들어보면, 생명과학 시간에 했던 DNA 관련 내용이 재미있어 책을 찾아 봤다든지, 그것과 관련해 실험설계를 제안해서 진행했다든지 등, 관심 분야의 계기와 그 관심을 어떤 방법과 노력으로 발산했는지, 그래서 지금 관심이 어느 단계에까지 와있는지 등을 적으면 좋다.

평가자는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학업역량을 발전시킨 학생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1번 문항에는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가 좋아서 몰두했던 공부경험을 쓰면 된다.

성적 올린 비법 말고 희망 학과 관련한 학업역량을 어필하라

     
 

그런데 많은 학생이 내신 성적을 어떻게 얼마나 올렸는지를 기재하는 오류를 범한다. 내신 성적 향상도는 학생부에 다 나와 있다. 따라서 내신 성적을 올린 과정과 공부법(학습법)에서 그치기보다는 자신의 학업역량을 희망 학과와 연계해 밝히는 것이 좋다.

자소서 1번은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항목이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이 공부법을 바꿔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를 쓴다.

예컨대 ‘수학 성적이 떨어져 공부법을 바꾸고 학습 플래너와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교 보충수업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야간자습 시간을 이용해서 복습했더니 수학 성적이 올랐다.’라는 식의 스토리텔링이다.

물론 1번 항목의 주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쓰고 있어서 평가자가 식상해 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공부법을 다 외울 정도라고 한다. 공부법을 평가할 수는 없으니 변별하기도 어렵다.

학업역량을 드러낼 때는 자신만의 노력과 준비 그리고 차별성, 심화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동기와 활동을 장황하게 쓰기보다는 의미, 결과, 변화 내용을 강조해야 한다. 하나의 활동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연계성이 있는 두세 개의 활동을 쓴다면 평가자가 지원자의 역량이 다각도로 볼 수 있어서 좋다.

1번 문항의 학업역량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떤 분야에 한번 미쳐보자. 그 분야가 전공적합성까지 맞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도전과 그 문제해결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을 맛본 사람은 배움의 과정을 즐기게 된다. 지적호기심을 학업역량으로 발전시키는 자기주도적 과정을 공자님은 이렇게 표현하셨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자소서 1번 항목 작성 TIP! 

1단계: '~수업 중이나 평소에~를 하던 중에 흥미(관심, 호기심)가 생겼다.’ 
2단계: 그래서 ‘~하는 일에 도전하였다‘(~에 관련된~책을 읽었다, ~ 동아리활동을 했다.) 
3단계: 그 활동을 통해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길렀다. 
4단계: 공부나 활동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다른 ~활동으로 넓혀 나갔다. 



 

자소서 2번 문항, 너의 전공적합성을 보여줘! 

■ 자소서 공통문항 2번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500자 이내).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충실하게 작성하라
자소서 공통문항 2번을 나누어서 분석해 보면,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은 고등학교 이전의 기록은 학생부에 없으므로 의미 있게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내 활동’은 3개까지 쓸 수 있지만, 요즘은 2개 또는 아예 1개만 쓰는 학생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배우고 느낀 점을 더 집중해 쓰기 위해서이다.

‘배우고 느낀 점’을 쓰라는 것은 활동의 기록은 학생부에 이미 나와 있으므로 배우고 느낀 점 그리고 달라진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라는 뜻이다. 활동 위주의 나열형 글쓰기는 자소서 글쓰기의 천적인 점을 꼭 명심하자.

‘1,500자 이내’ 제한 조건 안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2~3개 교내 활동을 쓰기 때문에 활동당 작성 분량이 1,000자를 넘기 힘들다. 예를 들어 2개의 교내 활동을 쓴다면 1순위 활동은 800~1,000자, 2순위 활동은 500~700자로 개요를 잡을 수 있다.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의 의미는 이외에는 기록해도 의미 있게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원학과와 연계된 활동 중심으로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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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문항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활동, 리더십, 탐구대회, 교과 캠프, 학교장이 허락한 교외 활동 등에 대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등을 주로 묻는 문항이다.

특히 모집단위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문항으로 전공적합성이 가장 중요하다. 1번 문항의 학업역량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다.

2번 문항 역시 학생들이 동기와 활동을 장황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 활동의 단순 나열이 아닌 활동을 통해 배운 점, 느낀 점, 바뀐 점을 중심으로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이 한 활동만 열거하고 정작 문항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쓰지 못한다.

너무 욕심내서 참여한 활동들을 자소서 안에 모두 담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배우고 느낀 점들을 풍부하게 쓰는 편이 좋다. 즉, 2번 문항에서 학생들은 활동 그 자체에만 집중하지만 평가자가 궁금한 것은 지원자가 이 경험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학업역량을 키웠는지 여부다. 이 활동들이 지원한 학과와 연계돼 있어서 전공적합성까지 높다면 금상첨화다.

이때 배운 점, 느낀 점, 바뀐 점 또한 지원한 학과가 요구하는 역량과 연관성이 높으면 좋다. 학생들은 어떤 활동에서든 배우고 느낀다. 중요한 것은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나의 장점이면서 모집단위와 적합한지다. 또한,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이라면 그 활동 속에서 역량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써야 한다.

활동 안에서의 자기주도적 역할과 성장 내용을 강조하라
교내 활동은 시간순의 단순 나열이 아닌 강점이 있는 순서로 구체적인 사례와 에피소드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활동 안에서의 자기주도성과 역할이 중요하다.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활동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했다면 더 좋다. 중요한 활동이 있다면 1개 또는 2개의 활동만을 적는 것도 무난하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기계와 관련한 관심 활동이나 기계공학과와 전공적합성 즉 싱크로율이 높은 수학과 물리 교과에서 학업역량을 보인 사례 등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면 된다.

정리하면, 2번 문항에는 단순하게 활동을 나열하지 말고 활동에서의 역할과 변화와 성장 내용을 서술해야 한다. 자소서는 활동중심 평가가 아니라 역량중심 평가이기 때문이다. 활동 하나는 반드시 교과에서 출발해야 한다. 화학 수업에서 지적호기심이 생겼다면 화학과 관련한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식이다.

또한, 자소서 2번 문항에는 전공적합성이 잘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전공과 매칭이 잘 안 되는 활동을 적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활동은 ‘동기 – 과정 – 결과’ 순으로 쓰면 된다. 그리고 ‘의미 – 변화’ 내용을 강조하자. 한 번 따라해 보자. “동 – 과 – 결 – 의 – 변 ♬~♪~♩”

자소서 첨삭 TIP! | 어떤 선생님께 부탁하면 좋을까?

학생들이 자소서 첨삭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1순위는 어떤 과목 선생님일까? 십중팔구는 국어 선생님이라 답한다. 이 결과는 학생들이 자소서를 일반적인 글짓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소서를 읽는 사람은 백일장 심사위원이 아니라 대학의 입학사정관이다. 곧 자소서는 대입을 위한 글쓰기다. 

자소서는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에 맞춰 입학전형 자료로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써야 한다. 따라서 국어 선생님보다는 입시를 잘 아는 선생님에게 보여 주는 게 좋다. 국어 선생님의 역할은 오탈자 수정이나 문맥의 오류를 잡아주는 정도면 된다. 

 

*필자인 최승후 교사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에서 정책국장과 대학별고사 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딱이야 적성>(공저), <최승후 쌤의 자기소개서 전략집> 등이 있다.

*사진: 서울 청량고 ‘질문이 있는 수업'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이 자료는 <나침반36.5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총 3회에 걸쳐 <에듀진>에 연재됩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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