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신윤복의 그림 속으로

   
 

조선 후기 3대 풍속화가로 알려진 신윤복은 약 300년 전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색과 선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 천재 화가였습니다. 당시 조선 사회는 유교의 영향으로 인해 매우 폐쇄적이어서 그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죠.

하지만 신윤복은 명성에 비해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베일에 감춰져 있는 미스터리 화가이기도 한데요. 과연 그는 어떤 그림을 그렸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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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6월호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는 해당 잡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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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오풍정,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 시대에 이런 그림이?’
대담하고 파격적인 신윤복의 작품


6월 18일은 음력으로 5월 5일 단오입니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예로부터 단오에는 단오떡을 해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실제로 신윤복의 <단오풍정>에는 단옷날 여인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니 여인들이 상의를 훌렁 벗은 채 개울가에서 몸을 씻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왼쪽 위 구석에는 낄낄거리며 바위 뒤에 숨어서 이 모습을 훔쳐보는 두 명의 승려도 있어요.

이러한 그림은 당시 엄격한 분위기의 유교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서 있을 수 없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 쌍검대무, 간송미술관 소장

섬세하고 유려한 선,
밝고 또렷한 색깔로 천대받던 여인을 화폭에 담다

신윤복은 중국에서 들여온 빨강, 노랑, 파랑의 물감으로 선명하고 밝은 색을 칠했고, 신윤복은 세밀하고 부드러운 선으로 대상을 표현했어요.

 

   
▲ 미인도, 간송미술관 소장

 


백성들의 생활모습을 그리던 신윤복은 주로 ‘양반층의 놀이’나,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어요. 그의 그림에는 풍류를 즐기는 양반들의 모습, 기생들의 모습 등이 세련되게 표현돼 조선의 낭만과 멋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입니다.

신윤복의 그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남성 위주의 조선 사회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그려지거나, 돋보이는 그림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의 그림에는 양반과 함께 천한 신분이었던 기생들이 자주 등장한답니다.

 

 

 


 

   
▲ 월하정인, 간송미술관 소장
   
▲ 월화밀회, 간송미술관 소장

과거에도, 지금도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이 두 그림은 모두 달이 뜬 야심한 밤에 서로 좋아하는 두 남녀가 만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이지만 당시 사회에서는 사랑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죠. 신윤복이 다들 창피하다고 여기는 주제의 풍속화들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조선 후기 사회가 차츰 변화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 준답니다. 

“이런 천박한 그림을 그리다니 당장 이곳을 나가거라!”

혜원(蕙園) 신윤복은 1758년 조선 정조 시대(1776∼1800)에 대대로 궁에서 그림을 그리던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그림에 소질이 있어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가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인 도화서의 화원이 됐답니다.

당시 조선의 그림은 중국 그림을 흉내 낸 것이 많았지만 김홍도나 정선, 신윤복과 같은 직업 화가들은 조선만의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화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윤복은 남들이 다 그린다고 그대로 따라서 그리지 않았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어요. 그는 양반계층의 풍속도, 기생의 모습, 이성 간의 사랑을 적나라하게 그려내 독특한 소재와 뛰어난 묘사는 물론 감각적인 구도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윤복 같은 천재 화가가 있었기 때문에 조선 시대의 다채로운 풍속이 그림으로 전해질 수 있었어요. 신윤복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데요.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사회 분위기에 비해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신윤복은 결국 도화서에서 쫓겨났다고 해요. 
 

생각플러스+
만약 신윤복이 조선 시대 사람이 아니었다면?
신윤복의 그림은 조선시대에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정말 파격적인 그림입니다. 만약 신윤복이 조선 시대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글로 생각을 적어보세요.


*사진 출처: wikipedia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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