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핑계로 본인 이기심 채우는 아빠들, 딸은 아빠의 장식품 아냐

   
 

국적을 불문, 어느 나라 아빠건 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남다르다. 특히 한국 아빠들은 딸에 대한 특별한 정서가 있어서 ‘딸 바보’란 신조어도 생겼다. 문제는 관심이 지나쳐서 딸을 바보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래교육연구소에서 학부모들을 상담하면서 이런 아빠들을 정말 많이 만난다.

어떤 아빠는 딸을 멀리 못 보낸다며 우수한 딸아이를 국내 대학에 보내려 한다. 딸은 기를 쓰고 해외 대학으로 가려고 하는 데도 아빠가 ‘딸은 아빠 곁에 있어야 한다’며 붙잡는다. 어떤 아빠는 총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 위험하기 때문에 아시아권 대학으로 보내려 한다. 심지어는 멀쩡하게 미국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고 미국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능력 있는 딸을 국내 대학으로 불러들이려고도 한다. 이런 아빠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된다. 다음 세 가지 사례를 보자.

사례 1.

   
▲ 글로벌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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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인 A는 9학년 때 본인이 원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지금 아주 잘 적응을 하고 있다. 성적도 매우 우수해 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A의 딸 바보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녀 경제적으로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빠와 딸의 갈등이 시작됐다. 딸 바보 아빠는 아이에게 국내 대학으로 진학을 하라고 적극 권한다. 딸이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한국에서 평범하게 결혼해 살기를 원하며, 자신의 옆에 두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는 끊임없는 아버지의 설득과 협박에 못 이겨 국내 대학을 진학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면 엄마는 “외국에서 그렇게 잘하는 아이를 굳이 한국 대학으로 데려오려고 하느냐”며 국내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한다. 하지만 고집이 너무 강해 꺾지 못하고 동의하는 단계에 와 있다.

사례 2.
국내 중학교에 다는 B는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딸 바보 아빠는 아이를 절대로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총기 사고가 잦은 미국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고 나중에 대학원을 갈 수 있으면 그때 유학을 생각해 보자고 한다.

엄마는 아이가 한국 학교 시스템과 잘 맞지 않아 해외로 조기유학을 보내고 싶어 하지만 아빠가 워낙 딸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허락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례 3.
C는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금도 C의 아빠는 아이에게 한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라고 채근을 한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오래됐으니 이제 함께 살자고 한다. C는 하도 아빠가 한국 대학으로 편입을 하라고 성화여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 <2019학년도 수시·정시 백전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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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는 국내 대학에서 할 수 없는 neuroscience를 전공하고 있으며, 매우 만족스럽게 대학을 다니고 있다. C는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지만 딸 바보 아빠는 아이를 곁에 두고 싶어 한다.


딸 바보 아빠들이여, 아이를 ‘한강의 잉어’로 키우길 원하는가 아니면 ‘태평양의 고래’로 키우길 원하는가? 코리아 스탠더드㉿로 키울 것인가, 글로벌 클래스 기준으로 키울 것인가? 딸 바보 아빠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가급적 넓은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라는 것이다.

위 사례들을 살펴보면 아빠가 딸을 진정으로 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빠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딸이 존재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교육을 위해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딸은 아빠의 장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아빠는 딸을 독립적 인격체로 대하고 자기의 길을 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떤 선택이 진정 딸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라. 아빠의 이기심이 본인도 모르는 새 딸을 바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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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노스웨스턴 대학 [사진 출처=ellastudy.com]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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