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중학교 12교, 청소년단체 3곳 2018 꿈사다리학교 운영

   
<사진:전남교육청> 도덕중학교 꿈사다리학교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교육기회 불균형과 학업능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이나 섬 지역에 사는 소규모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사다리학교’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꿈사다리학교는 ‘아름다운 배움’재단의 농어촌학교 지원 사업으로, 대학생 멘토들이 농어촌 작은 학교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 진로탐색, 학습부진 해결 등의 교육・문화활동을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2018년 7월 전남에서는 고흥(6교), 순천(2교), 화순(2교), 영광(1교), 장흥(1교) 지역 소규모 중학교 12교와 함평, 보성, 곡성에 있는 청소년단체 3곳 총15곳에서 꿈사다리학교를 운영했다.

고흥도덕중학교와 고흥포두중학교는 2014년부터 전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꿈사다리학교의 교육적 효과가 높아 인근에 있는 학교로 확산됐다.

이중 고흥과역중학교(교장 윤재학)는 3년째(5회) 꿈사다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꿈사다리학교는 1년에 2회, 여름・겨울 방학 직전 10일 내외로 취약 시기에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크게 기여한다. 올해는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었고, 프로그램은 대학생 멘토들이 학교 담당교사와 수차례 사전협의회를 거쳐 준비했다.

씨앗콘서트는 사진에 담긴 10일간의 꿈사다리학교 활동 내용을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멘짱은 사진을 넘길 때마다 학생들과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활동내용과 그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의미를 찾아보기도 했다.

대학생 멘토 13명과 고흥과역중 학생 26명이 1대2의 비율로 맺어져 서로의 등대 되어주기, 공부상처 회복하기, 과역중 월드카페토론,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피어나’활동, 세상에 말을 걸다, 너는 나 나는 너, 진로처방전, 명랑 운동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적인 힘을 키웠다.

씨앗콘서트가 열린 강당에는 그간의 활동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생들은 무대 위에 올라 자발적으로 준비한 문화예술 공연을 당당하게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자신들이 직접 만든 짧은 영화를 상영했는데, 실제로 게임중독에 빠진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영화 제작을 계기로 8일째 게임을 하지 않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씨앗콘서트의 마지막에 과역중학교 학생들을 대표해 학생회장이 멘토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자 강당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학생회장은 “힘들 텐데 항상 웃으면서 밝게 잘 대해주시고 우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사다리학교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생활하세요. 저희 멘티들이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멘토들이 앞으로 나와 소감발표를 했다. 멘토들은 헤어지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학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줘서 고맙고 지금처럼 밝게,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멘토들의 리더를 맡았던 순천대학교 신현수 멘짱은 “제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고흥과역중학교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훈훈함을 안겼다.

고흥과역중학교 윤재학 교장은 “꿈사다리학교를 운영하면서 우리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향상되었다. 어떤 일을 하든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학교의 특성을 살린 특화된 프로그램을 꿈사다리학교에 녹여내니 교육적 효과가 매우 높다. 다른 중학교에도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꿈사다리학교 운영비로 1년에 천만 원 이상 소요되는데 작은 학교는 자체예산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우니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가 쉽지 않은 학기말, ‘꿈사다리학교’를 통해 교육과정이 의미 있게 재구성되고 진정한 배움의 장이 펼쳐져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 속에서 꿈을 키우고 세상과의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장석웅 교육감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꿈사다리학교’가 행・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교사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전남 지역 작은 학교들의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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