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쓰면 세금 더 내!” 설탕세로 비만 물리칠까?

   
 

과일주스, 탄산음료,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달콤한 음식은 먹음과 동시에 기분까지 좋아져 자꾸 손이 갑니다. 그런데 이런 설탕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다라서 세계는 지금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설탕이 들어가는 음식과 음료에 세금을 붙이는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세계적인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는 2015년 ‘슈가 러쉬(Sugar Rush)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탄산음료를 많이 마셔 여러개의 치아를 뽑게 된 아동, 당뇨로 다리까지 절단하게 된 사람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20%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설탕전쟁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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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7월호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는 해당 잡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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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세, 설탕세를 도입하라!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설탕세를 도입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바로 덴마크입니다. 덴마크는 1930년대부터 리터당 1.64크로네(한화 약 289원)를 설탕세로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2011년 지방 함유량이 높은 식품에 부과하는 비만세(Fat tax)까지 도입했으나 국민들의 심한 반발과 역풍으로 2013년 두 법안 모두 폐지됐습니다.

덴마크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우선적으로 설탕세를 도입한 가운데 프랑스, 헝가리, 영국, 멕시코, 미국(7개 도시), 태국, 필리핀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세계 각국에 설탕세 도입을 공식 권고했습니다. 설탕이 포함된 음료에 설탕세 20%를 부과하면 소비가 감소해 당뇨와 고혈압, 비만 등의 질병이 줄어들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우리나라, “설탕세는 시기상조”

설탕세 도입은 일부 국가만의 제도가 아니라 이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율은 2006년 8.8%, 2012년 9.2%, 2017년 13.9%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 비만율 또한 2017년 남성 42.3%, 여성 26.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 2015년 서울시에서 탄산음료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공공기관 내 자판기에서 탄산음료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10개월 만에 관련 사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입맛과 식성을 개선해 덜 달게 먹는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설탕세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검토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설탕도 ‘중독’될 수 있다?

설탕세를 도입한 대부분의 국가는 과도한 설탕 섭취가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담배나 약물 같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것이 바로 설탕입니다.

설탕 중독의 원인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신장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요. 이때 달콤한 음식을 먹게 되면 ‘단순당’이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되면서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갑자기 오른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은 인슐린을 내보내게 되고, 다시 혈당 수치가 떨어져 단 음식을 찾게 된답니다. 따라서 설탕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더 달고, 자극적인 맛을 찾게 돼 점차 중독되는 것이지요.


폭력성까지 유발하는 위험한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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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만큼이나 큰 문제는 설탕이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2013년 미국 버몬트 대학 연구진은 보스턴 지역의 고등학생 1,900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를 마신 양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와 폭력적인 행위 여부를 함께 분석하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일주일에 14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43%가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탄산음료를 14캔 미만으로 먹은 학생들은 23%만이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양의 탄산음료를 섭취한 학생일수록 또래 친구와 형제자매 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혈당을 낮추려는 신진대사 작용으로 인해 폭력적이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설탕이 폭력성을 얼마나 확연하게 증가시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음료 제조업체 VS 정부, 그 결과는?

설탕세 도입 국가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음료업계의 반발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음료업계는 ‘세금만으로 비만을 막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내고있는 것인데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음료업체들의 가격 인상과 용기 크기 축소를 통해 결국 설탕세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가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렇게 설탕세에 부정적인 업계 입장과 설탕세 도입 후 탄산음료 소비량과 비만율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유럽의 다수 음료업체는 설탕세를 피하기 위해 설탕이 아닌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과 같이 단맛은 나지만, 칼로리가 낮은 합성감미료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음료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대세가 된 설탕세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진 출처: robertsnathan.com, telegraph.co.uk, 세계일보, news2day.co.kr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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