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관련 수많은 잘못된 정보에 속지 말아야

   
▲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도서관 [사진 출처=Wikipedia]

“안녕하세요 박사님, 아들이 9학년입니다. 대학 진로로 고민이 많습니다. 블로그를 농해 독일 대학에 대한 박사님 글을 늘 읽으면서 학비 걱정 없이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유학원들이 하나같이 학부부터 독일대학은 비전이 없고 졸업하기가 너무 힘들고 취업도 쉽지가 않다고 말합니다. 이공계 분야가 독일이 우수하다고는 하나 독일 인재들도 선진국으로 많이 나간 지 오래돼 그다지 특별하지 않고 졸업을 하더라도 외국인이 취업하기엔 힘들다고 합니다. 유학원들이 모르고 하는 말인가요? 답답함 마음에 문의를 드립니다.”


위 글은 한 학부모가 카톡으로 보내온 상담 내용이다. 필자는 블로그를 통해 ‘학비 무료 독일 대학에 영어로 가기’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글을 보낸 학부모는 모 유학원 원장이 ‘학부부터 독일 대학으로 가면 안 된다’라고 해 낙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정보를 어디에서 접했냐고 물으니 S대학을 졸업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원 원장이 인터넷에 독일 대학에 대해 매우 비관적으로 올린 글을 읽었다고 했다. 과연 이 유학원 원장의 말이 맞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기로 한다.

첫째, 원장은 “학부부터 독일 대학은 비전이 없고 졸업하기가 너무 힘들고...”라고 했다.
이 말처럼 정말 독일 대학은 공부하기 어려울까? 독일 대학은 과거 학사와 석사과정을 합쳐 공부를 시켰다. ‘마기스터 아르티움’, 혹은 ‘디플롬’이라고 했다. 독일이 볼로냐 프로세스를 채택하기 이전이다 이 시절에는 독일 대학에서 10년을 공부해도 학·석사 과정을 못 끝내는 사람이 많았다.

   
▲ 기적의 성적향상 노트 <스터디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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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은 이탈리아 볼로냐에 모여서 유럽의 교육 과정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하고 볼로냐 프로세스에 합의를 했다. 그 결과 유럽 연합의 교육 제도를 ‘학사 3년-석사 2년-박사 3년’으로 통일을 했다. 이에 따라 독일의 학사-석사 통합 제도는 없어졌고 ‘10년을 공부해도 졸업을 못한다’는 신화도 깨졌다.

이와 함께 독일은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현재 약 1,500개에 이르는 학부와 대학원에 영어로 전공을 개설했다. 독일은 미국, 영국 다음으로 비영어권 나라 가운데 해외 유학생이 가장 많이 공부하러 가는 나라다.

둘째, “(독일은) 취업도 쉽지 않고 또 이공계 분야에서 독일이 우수하다고는 하나 독일 인재들도 선진국으로 나간 지 오래된다”라고 말했는데 이 또한 거짓이다.

독일은 대외무역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결과적으로 인재가 가장 많이 필요하다. 독일은 중소기업의 천국이다. 연간 56만 명의 해외 인력이 들어오지 않으면 독일 산업이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독일도 예외 없이 출산율 감소를 겪으며 인구가 줄고 있다.

독일 잡지 디자이트지에 따르면 우수한 해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현 집권 기민당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운용하는 제도로는 그들에게 대폭 혜택을 주는 블루 카드 제도가 있다. 그만큼 독일은 해외 인재들이 취업하기 좋은 나라다. 유학원 원장이 주장한 것처럼 독일 인재들이 선진국으로 나갔다는 자료와 통계는 어디에도 없다. 독일은 인재 유출률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나라이며, 오히려 두뇌 유출이 가장 극심한 나라는 한국이다.

   
▲ 울산과학대학교 입학처 http://goo.gl/uPKmM


많은 사람들은 독일 유학을 하려면 공학이나 자연과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전공은 비즈니스다. 독일은 비즈니스의 천국이다. 특히 물류는 세계 1위다.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전기차, 자율차, 스마트 선박, loT가전, 로봇, 바이오 헬스, 첨단 신소재, 에너지 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3개 분야. 일본은 2개 분야에서 1위를 했다.

   
▲ 초등 진로 진학 시사 인문 교양지 <톡톡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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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데 독일은 정말 유학을 가서는 안 될 나라일까? 더구나 독일은 국제학생들에게도 학비를 받지 않는다. 노르웨이와 함께 국제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 나라다. 영어로 전공 전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학생들이 유학을 가려 할 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나라가 있을까?

인터넷에 떠도는 거짓 자료나 일부 유학원, 어학원 원장들이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내놓는 거짓 정보에 속지 마라. 매일 학부모들로부터 들어온 많은 제보를 들어보면 잘못된 정보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SAT 학원 원장이 올린 미국 대학 진학 관련 유튜브, 수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어떤 이는 교육 밴드에서 틀린 정보, 거짓 교육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전달되고 있다. 청소년들의 미래가 망가지든 말든 나만 돈을 벌면 된다는 ‘장사꾼’의 검은 마음이 드러난다.

홍수가 나면 물은 많지만 먹을 물은 없다.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지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교육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돈보다 먼저 학생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위 글에 대한 문의는 전화 02) 780-0262, 메일 tepikr@gmail.com, 카톡 kr1728, 위챗 phdlee1728로 해 주시고,
더 많은 교육정보는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sephlee54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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