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정시 확대, 고입에 어떤 영향 미치나

   
 

- 2022 정시 확대, 고입에 어떤 영향 미치나

지난 8월 17일 교육부에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정시 모집인원 확대 권고, 수능 체제 개편, 학생부종합전형 기재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될 현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 중 일부는 ’정시 모집 비중이 증가하면 특정 유형의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에 별다른 준비 없이 전기 선발하는 과학고 모집에 덜컥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2022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이 증가하면 자사·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할까? 다음의 내용을 통해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지 여부를 살펴보자.

대입 개편안 발표…2019학년도 고입 경쟁률에 미칠 영향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하게 되면 자사·특목고 등의 특정 고교 유형의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8월 중순부터 실시하고 있는 과학고 원서접수의 열기가 뜨겁다.

2019학년도 수도권 과학고 지원자 현황을 살펴보면 8월 22일 접수 마감된 경기북과고, 세종과고, 한성과고,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모두 지원자가 전년대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세종과고가 전년도 지원자대비 42%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경기북과고 24.4%, 인천과고 12.4%, 인천진산과고 11%, 한성과고 7% 순으로 전년보다 많은 지원자가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한성과고의 일자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8월 16일 40명이 지원했던 것에 비해 17일 305명으로 급증했으며, 마감일인 8월 20일에는 252명이 지원했다. 이를 통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발표 결과가 과고 경쟁률에 큰 영향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결과로 비추어 볼 때 2019학년도 고입에서는 전기에 모집하는 과학고뿐만 아니라 후기에 모집하는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입시 역시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해당 고교 유형의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서류와 면접 준비에 더욱 철저히 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 2019학년도 수도권 과학고 지원자 현황

   
※ 각 고교 홈페이지 확인 (2018.08.22. 20:00 기준)

 

   
▲ 광주대학교 입학처 http://iphak.gwangju.ac.kr


정시 확대, 과연 자사·특목고에 유리할까?
대학알리미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3개년간 4년제 대학의 전형별 모집인원과 고교 유형별 대입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의 선발비중은 소폭 감소한 반면 보다 다양한 고교 유형 학생들의 선발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2016~2018학년도 수시 및 정시 선발 비율의 변화를 함께 생각할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시 모집인원이 증가하면 일반고보다 자사·특목고 등이 유리하다’는 가설을 일부 뒷받침하는 자료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학에서 수시,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면서 언급했던 ‘다양한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자질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는 내용을 상기한다면, 이와 같은 결과는 특정한 고교 유형에 따른 결과가 아닌 대학의 선발 기준에 따른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 3개년 4년제 대학 기준 고교유형별 대입 결과 및 추이 분석

   
※ 대학알리미 자료 재가공(2018.08.21. 기준)

 

   
▲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www.daelim.ac.kr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자사·특목고의 학생들이 수시(또는 정시)에서 유리하다’는 가설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해당 고교 유형의 학생들에게 있어 대입이 수시에서도 유리하고 정시에서도 유리하다면 수시·정시 모집 비율의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 없이 자사·특목고 진학을 결정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 결정이 고민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사·특목고에 진학할 본인이 만족스러운 대입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교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아닌 ‘학생의 적응 가능성, 학업 역량, 고교 특성에 맞는 계열에 대한 흥미 등’이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특목고·자사고의 학생들이 대입 실적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단순히 고교의 유형에 따른 영향력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단언한다.

해당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그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학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고민과 철저한 준비를 한 경우가 많고, 입학 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외에도 매우 강도 높은 학습을 실천해 온 결과가 우수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고에서도 대입 추세에 발맞춰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대입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고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대입 실적’이 아니라 ‘학생 개인의 변화, 성장 등에 있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자. 

* 사진 설명: 전주 상산고 입학식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914
 

   
▲ 중등 진로진학 매거진 <나침반36.5도> http://365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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