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도 재료도 다른 개성만점 송편을 알아보자!

   
 

한국의 명절 추석에는 맛있는 깨와 설탕으로 만든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빚은 ‘송편’을 솔잎을 깐 찜통에 쪄서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알고 있는 그 송편의 맛과 모양이 사실 지역별로 각기 다르다는 것 알고 있나요? 모양도 다르고 재료도 다른 개성 만점 지역별 이색 송편을 알아봅시다!

소 | 송편이나 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 송편에는 팥이나 콩·대추·밤 따위를 사용하고, 만두에는 고기·두부·채소 따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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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청소년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매거진 <톡톡> 9월호에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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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경기
우리가 ‘송편’ 하면 떠올리는 송편의 이미지는 바로 서울·경기 지역의 ‘오색송편’입니다. 오색송편은 한입에 먹을 수 있게 작게 빚는 것이 특징이며, 오미자(붉은색), 치자(노란색), 쑥(초록색), 송기(갈색) 등의 천연재료로 색을 내 빛깔이 알록달록 화려하답니다.
 

   
 

강원도
강원도 송편은 특산물을 넣은 특이한 송편이 많아요. 투박하게 손으로 쥐어 만드는 ‘감자송편’, 도토리를 반죽에 넣은 갈색 빛이 나는 ‘도토리송편’, 무생채를 소로 넣어 얼큰한 맛이 나는 ‘무송편’ 등이 있죠. 감자송편은 일반적인 송편과 다르게 반죽에 멥쌀가루가 아닌 감자녹말가루를 넣는데요. 이 때문에 송편이 반투명하게 보이고 더욱 쫄깃한 맛이 난답니다. 
 

   
 

충청도
송편의 멋 하면 충청도 송편도 빠지지 않아요. 충청도의 대표적인 송편은 ‘호박송편’과 ‘국화송편’입니다. 호박송편은 반죽과 소에 호박을 넣어 맛이 달고 구수할 뿐만 아니라 주황에 가까운 노란색과 앙증맞은 크기로 마치 아주 작은 호박을 먹는 느낌이 들어요. 국화송편은 당근즙, 쑥가루, 자색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로 색을 내고 숟가락으로 국화잎 모양을 내서 만들어요. 국화송편은 국화모양으로 빚긴 하지만 진짜 국화는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경상도
경상도 지역의 대표 송편은 ‘칡송편’입니다. 송편 반죽에 칡가루를 섞어 강낭콩과 팥으로 만든 소를 넣고 큼직하게 빚는 것이 특징이죠. 칡송편은 칡을 넣었기 때문에 단맛과 쓴맛이 나고 독특한 향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전라도
전라도는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이 좋기로 소문만 만큼 송편의 종류도 많습니다. 짚 대신 지붕을 엮는 데 쓰는 삘기는 ‘띠’라는 식물의 어린 새순을 말하는데요. 이 삘기가루를 송편 반죽에 섞으면 찰지고 쫄깃한 맛의 ‘삘기송편’을 만들 수 있어요.

전라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송편은 바로 ‘모시잎송편’입니다. 반죽에 모시잎을 넣어 만든 모시잎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3배 이상 크며, 오래 전부터 노비들에게 송편을 나이 수대로 먹여 격려하는 풍습에 따라 ‘노비송편’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송편으로 ‘꽃송편’이 있는데요. 꽃송편에는 치자, 쑥, 송기, 포도즙, 오미자즙, 도토리가루 등 반죽에 색을 내는 각종 천연 재료들을 섞고 빚을 때도 예쁜 꽃 모양으로 빚기 때문에 전라도 지역의 각종 잔칫상이나 차례상 등에 오르는 떡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제주도
제주도에서는 독특하게 동글납작한 UFO 모양의 송편을 만들어 먹습니다. 송편을 반으로 자르면 완두콩 혹은 완두콩을 으깬 소가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타 지역 사람들은 제주도의 송편을 ‘완두콩송편’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송편에 완두소를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 그냥 송편이라고 부른답니다. 

북한에서 먹는 개성만점 송편들!

   
 

평안도 지역은 해안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바닷가에 나가 조개를 많이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조개 모양으로 빚는 ‘조개송편’을 먹어요. 조개송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금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황해도에서는 일반 송편보다 무려 5배 이상 큰 ‘큰송편’을 만들어 먹습니다. 큰송편은 팥소를 듬뿍 채운 송편을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요. 커다랗게 만든 송편에 손가락 네 개로 자국을 남기면 완성입니다. 

함경도는 강원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감자도 많이 나고 송편도 강원도처럼 투박하게 쥐어 만든다는 특징이 있어요. 하지만 함경도는 기온이 낮고 산간 지역이 많은 탓에 겨울이 되면 밭에 있는 감자들이 얼기 쉬워요. 때문에 겨울에 얼었던 감자가 봄에 녹으면 가루를 내 보관하다가, 추석이 다가오면 언 감자가루를 반죽에 섞고 팥소를 넣어 쪄 먹는 ‘언 감자송편’을 만들어 먹는답니다.

 


정보플러스+
우리는 송편을 언제부터 먹었을까?


송편이 언제부터 전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기록에 등장한 것은 17세기부터였어요.

1680년, <요록(要錄)>에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쪄서 물에 씻어낸다”라는 말이 적혀 있으며, <성호사설(星湖僿說)> ‘만물문(萬物門)’에는 “떡 속에 콩가루 소를 넣고 솔잎으로 쪄서 만드는데 이는 송병이라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쌀가루를 곱게 하여 흰 떡을 골무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꽤 쳐 굵은 수단처럼 가루 묻히지 말고 비벼 그릇에 서려 담고 떼어 얇게 소가 비치게 파고, 거피팥꿀 달게 섞고 계피, 후추, 건강가루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동글면 야하니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같이 빚어 솔잎 격지 놓아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았는데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콩, 검정콩, 팥, 꿀, 대추, 미나리가 들었고, <부인필지(婦人必知)>에는 팥, 잣, 호두, 생강, 계피,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 등을 넣었다고 기록돼 있답니다.

 




*사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올어바웃푸드, 제주도공식트위터, 동아사이언스, 헤럴드경제
*에듀진 기사 원문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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