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속 검은 그늘을 피하라!

   
▲ [사진=톡톡 9월호 캡쳐]

여러분은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주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고, 유명인의 패션을 참고해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며 유행하는 스타일을 찾아보지는 않으시나요? 또 영화를 보거나 예능을 볼 때도 있고, 친구의 SNS를 구경하거나 직접 SNS에 글을 게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컴퓨터, 스마트폰, TV만 있다면 혼자 있더라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미로운 정보들이 넘치는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주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가 될 수도 있단 사실, 알고 계시나요?

대중매체가 뭔가요?
대중매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책이나 신문, 라디오, 영화도 대중매체에 속합니다. 대중매체는 많은 정보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영향력도 엄청납니다. 대중매체는 이 영향력을 가지고 우리의 삶과 생활,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뉴스의 앵커나 신문사 기자, 칼럼니스트 등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었다면, 지금은 개인 블로그나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어느 누구든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됐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심심할 때 즐거운 친구가 되어 주는 TV, 유튜브,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같은 SNS 등도 대중매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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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청소년 진로 학습 인문 시사 매거진 <톡톡 매거진> 9월호에 수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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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가 만드는 대중문화
이런 대중매체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전파되는 유행이나 문화를 ‘대중문화’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즐겨 듣는 음악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입어 화제가 된 옷, SNS 속에 넘쳐나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 거리, 먹거리까지 대중문화 속에 포함됩니다.

이처럼 대중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특히 유행의 바람을 타는 대중문화는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 전 국민을 들썩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치 월드컵 때 ‘붉은 악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누리는 문화라면 반드시 모두 좋은 것일까요? “당연히 좋은 거니까 모두 하는 것 아닌가요?” 반문하는 분들은 다음 사례를 한 번 같이 살펴보실까요?

   
▲ [사진=KBS 개그콘서트]

사례1. 못생기고 뚱뚱한 것이 잘못인가요?
오른쪽의 사진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입니다. 잘생기고 멋진 남자친구의 얼굴이 자고 일어나면 못생긴 얼굴로 바뀐다는 설정입니다. 이 상황극에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얼굴이 ‘못생긴’ 얼굴로 바뀔 때마다 “이게 얼굴이야, 거죽이야?”와 같은 막말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 [사진=KBS 개그콘서트]

별생각 없이 본다면 우스꽝스러운 상황 연출 때문에 폭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자칫 ‘못생긴 사람은 조롱해도 괜찮다’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생긴 얼굴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비교해 못생긴 사람에게 언어·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이 행동이 과연 웃긴 일일까요?

사례2. SNS 속 ‘허세’ 바람이 분다!
우리는 좋은 여행지를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진을 찍어 이를 카카오스토리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올리는 목적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이 된다면 자신이 겪은 것들을 과장하는 ‘허세’에 빠질 수 있습니다.

허세가 심해지다 보면 내 자동차도 아닌 외제차를 마치 자신의 차인 듯이 곁에서 찍어 올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멋진 휴양지 사진을 마치 내가 놀러 가서 찍은 것처럼 거짓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줄 사진 속 가짜 삶에 갇혀 진짜 내 인생은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다른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 둘러보다가 SNS 속 사람들의 여유 넘치고 멋져 보이는 삶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대중문화 속 검은 그늘을 피하라!
다수의 사람들이 누리는 대중문화라고 해서 모두 옳고,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대중문화는 어떤 상품이나 문화가 유행하게 되면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상업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익을 위해 일부러 이런 대중문화를 만들려는 사람이나 회사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업성을 목표로 생산하는 모든 대중문화가 옳거나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대중문화가 지나친 상업성을 띠게 되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내용을 담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우리가 누리는 문화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대중문화를 통해 비슷한 생활양식이 퍼지면서 사람들 사이의 생각이나 행동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마치 TV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조롱하는 코너가 유행한다면 ‘뚱뚱하고 못생긴 것은 조롱거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해요!
대중문화의 그늘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대중문화가 흥미나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가꿔주는 수단이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또, TV나 인터넷 방송에서 얻은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따르거나 믿기보다는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그것이 맞는 정보인지, 틀린 정보인지 확인해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또한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어떤 문화가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지 따져보고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나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물론 대중문화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중문화는 현재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각과 생활, 다양한 가치들을 반영하는 창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너무 무분별한 대중문화의 수용이 우리를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는 시간도 꼭 가져야 합니다. 때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간은 여러분의 생각과 가치관을 더욱 선명하게 밝혀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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