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도 부러워할 학생부종합전형

   
학교생활기록부

인류가 처음부터 4지선다형의 시험을 활용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4지선다형 시험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산업계의 대량생산체제와 맞물려 도입한 제도로 정보통신혁명 이전까지 근 100년 동안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초중고의 끔찍한 입시경쟁과 사교육에 대한 반작용으로 국가관리의 고교추첨제와 국가 전체 학력평가점수제와 가장 편리하고, 가장 시비를 덜할 거라는 기대 속에서 마치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군림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그 한국이 2009년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데 이어 5년 만에 2014년 학생부종합전형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입학사정관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교육이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없애달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려는 데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은 불만이 있다.

학생부 전형을 점차 확대해나가는 데도 불구하고 그 공정성의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사교육의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그 불만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학부모들은 불안한 것이다. 적어도 수능은 한 차례의 공정하고 평등한 조건에서 시험을 통해 그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적어도 컨닝의 문제를 제외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수능은 거기까지 뿐이다.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은 여전히 학생들은 학원으로 내달려야 하고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이 필요한 미래형 산업에서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부응할 수 없다.

수능 정시전형은 산업화시대 부응하는 전형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우리는 그것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하지만 1등이어야만 살아남는, 1등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창의력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대인 21세기에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것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대세 기업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의 BTS도 그렇다.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성공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그런 대량생산체제에 부응하는 인재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

우리 사회는 현재 고도의 정보화 사회를 지나 창의적인 사회로 전환해야만 한다. 이른 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기에 있다. 이처럼 창의성을 요구하는 대전환기에 4지선다형 시험인 과거로의 회귀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전혀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는 새로 열리는 시대에 걸맞는 평가제도가 필요하다. 얽히고설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제법 바람직한 입시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지만 여전히 이해부족과 오해, 불신이라는 장애물에 막혀 있는 듯한 형편이다.

입시제도 자체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조건으로 요구받는 공정성, 신뢰성을 의심하는 여론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깜깜이 전형’이라는 말조차 듣는다. 실제 ‘깜깜이전형’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깜깜해서가 아니라 잘 모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수상실적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가 어떤 때는 봉사기록이 중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중간 중간마다 교육부의 대입정책이 오락가락하기에 학부모들을 헷갈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들 딸의 미래에 더없이 중요하다는 학생부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도무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학생들의 학생부라도 본다면 비교라도 하면서 하나하나 따져볼텐데 전혀 본 적이 없으니 깜깜이전형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여기서 우리 아들 딸들의 학생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한번 냉철하게 제대로 짚어보자.

고교 입학 첫해에 12명, 2년째도 12명, 3년째도 12명 등 모두 36명에 이르는 교사들이 학생부의 기록에 참여한다. 저마다 자기 수업시간에 참여한 학생들의 기록을 남긴다. 잘했는지, 잘하면 얼마나 잘했는지, 수업에서 학생의 태도, 수행평가는 어떻게 해왔는지, 기일은 지켰는지, 그 속에 담겨진 내용에서 특출한 것은 무엇이 있었는지를 다 평가한다.

그 결과 내신으로는 점수로 평가돼 성적으로 남기기도 하고, 그 안에 담겨진 정성적인 평가는 기록으로 남기게 된다. 바로 이렇게 해서 대학입학의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평가제도가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 https://goo.gl/Wm6N1G

이런 평가방법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제도는 인류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제도이다. 이 정도라면 수학자, 철학자, 과학자, 의학자 등 모든 분야의 최고 지성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도 제자를 가릴 때 생각 못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처럼 모든 국민이 교육받는 학교도 지금과 같은 컴퓨터도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이 컴퓨터가 있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가능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 학생 한 학생의 학생부 기록을 책임지는 36명의 교사는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 개성이 있는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이든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록하고 싶은 것을 기록한다. 자신이 본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36명의 사람들이 똑 같을 수는 없다. 같다고 보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는 오류이고 인간적으로는 그 교사들에 대한 오해를 넘어 모독일 지도 모른다.

게다가 학생부의 기록은 하루나 몇 달만의 기록이 아니다. 고교 3년 970일 동안을 대상으로 한 거의 온전한 관찰과 평가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의 시점도 입학원서처럼 전형을 앞두고 몰아쳐서 기록한 게 아니다. 3년 동안 틈틈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작성해서 만들어낸 누적된 기록이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상식과 양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을 기록한 전인간적인 기록이요, 전 인간적인 ‘빅 데이터’다. 한 학생의 고교생활을 이처럼 책임있게 다방면의 장기관찰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재생할 수 있는 자료나 기록은 없다!

더구나 이 기록은 한 인간의 한 시점에서의 능력치를 나무를 잘라 그 나이테를 보듯 저장 개념 아래 작동하는 정태적이고 찰나적인 수능과 달리, 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성장기의 3년간의 공동생활에서 어떻게 지성적으로 감성적으로 교육적으로 인간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했는지 관찰하고 추적한 장시간의 기록이고 관찰일지이다.

이처럼 교사로서의 양식을 갖춘 사람들이 공유된 목적의식 아래 책임있게 한 시대의 인간들을 각각 전인적으로 평가해서 기록하는 데이터는 없다. 그런 전인적인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지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은 현재로서는 가장 정확하고 책임있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장점에 더해 학생부종합전형은 또 학생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오“ 라고 외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 진실성은 별도로 추후 모든 대학에서 한다. 게다가 학생부전형은 학생 자신이 원하는,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을 모두 6곳에 지원서를 넣는 순간 이미 6곳의 시험을 마친 것과 마찬가지라는 편리성도 따른다.

수능 정시전형은 시험을 보고 순위를 매겨 학업성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인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을 입체적으로 보는 평가제도이다. 수능은 양으로 평가하는 정량적인 지표이지만, 학종은 글로 적혀진 능력치를 봐서 평가하는 정성적인 접근방법이다.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하면 글의 형태로 된 한 학생의 빅데이터를 전인적인 관점에서 보는 평가이다.

기본적으로 학종의 평가지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이고 이 기록은 문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 관점의 평가라는 성격을 띤다. 이렇게 문자로 이루어진 970일간의 학생의 기록은 한 편의 서사시가 되어 대학의 입학사정관 컴퓨터 앞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 평가는 한 사람이 아닌 3명의 입학사정관이 평가한다.

실제 입학사정관은 정량지표인 성적을 봤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학생의 능력치의 판단기준이 성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봤다면 일반고나 특목고의 낮은 등급의 학생이 합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에 여기 낮은 등급의 학생이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를 합격했다,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성적을 봤을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지 결정적 사항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상실적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전교 1,2등을 다투는 학생들이 교과우수상을 거의 다 가져가기에 나머지 학생들은 주워 먹기일 수밖에 없다. 연고대 이후 학생들의 수상실적이 전체과목이 아닌 특정 과목에서 과목별 교과우수상이 많은 이유이다. 공교롭게도 그 특정과목은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성립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모두 전공적합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세특이나 창체, 행특에서 기록된 또 다른 자료들이 이것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30일 발간될 인서울대학 학종 진학방법

이렇듯 학생부에 기록된 정량적인 지표인 성적, 수상실적, 봉사시간이 그대로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수상경력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상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 원래 시험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꼴찌에게 주는 상을 만들면 꼴찌가 받아가는 것 역시 당연하다. 1등에다 주는 상에 상을 골고루 나누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굳이 꼴찌에게도 상을 주고 싶으면 그에 맞는 상을 만들어 주면 된다. 결과적으로 수상경력에 기록에 남는다.

물론 꼴찌에게 주는 상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과우수상의 아차상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상을 평가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 불거진 상위권 5명에게 상을 80개를 몰아줬다고 하는 것은 그 정도 상은 별것도 아니라는 말과 다름없다.

솔직히 1,2,3 등에게 줘야하는 상을 억지로 3,4,5등에게 나눌 수는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교과상을 싹쓸이 했다고 해서 그 학생이 서울대나 연고대 가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이것을 비난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언론 기사에 학부모들은 억울해하고, 수능 정시 확대론자들에게는 멋진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억울한 건 학종이고 우리 교육의 미래가 더디게 전진할 뿐이다.

어쨌든 수상실적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이번에 본지에서 출간하는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를 보면 그 이유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학종을 몰랐어도 대단히 연구하지 않아도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만으로도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성대, 한양대, 중앙대, 이대, 경희대, 외대, 동국대, 건국대, 세종대, 동덕여대 합격생들의 기록인 학생부를 대학을 순차로 읽어보면 학생의 능력치가 한 눈에 들어오게 된다. 거기에 합불한 대학을 확인하면 대학에서 선발하려는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대학이 성적을 많이 보는 대학인지도 알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대학에서 중점을 두고 평가하려는 학생의 능력치들이 도대체 어떤 것들이고 어느 정도인지 눈을 뜨게 된다.

그동안 학종은 일부사람들에 의해 지나치게 많이 공격받아왔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되었다. 바로 이 야심찬 역작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그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오해받아왔는지 우선 수록된 합격생들의 학생부부터 제대로 살펴보자. 저마다 각각 어떤 특징과 장점을 인정받았는지 분석하고 비교하는 동안 여러분들은 깨닫게 될 것이다.

“아, 학생부종합전형이 이런 거구나!”
“어? 학생부종합전형이 괜찮은 제도구나!

“진작부터 이렇게 합격생의 학생부를 비교해서 공개해서 우리가 알게 됐더라면 그렇게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않았을 텐데!”
“훨씬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대학, 학부에 진학했을 텐데!”
“그렇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오해하지도 않았을 텐데!”

대학 순위별로 모여진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면 이 모든 의문과 궁금증이 다 사라질 것이다. 합격생들의 생기부가 고스란히 공개돼 1위부터 30위권 인서울 대학 전체가 보여지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기부 하나로도 어느 대학을 지원해야 합격할 것인지 불합격할 것인지를 가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불합리하고 비싼 컨설팅은 필요없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학생부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합격한 학생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준비했으며 내신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학교생활에서 학종으로 지원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모두 공개된다. 올바른 학종부전형을 위해 후배 학생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이 선배 합격생들이 직접 책 원고도 작성하고 자신만의 학생부를 공개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서울대 들어갈 때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고 ▲어떤 단어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지 ▲어떤 능력치를 보여야하는지 등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놓았다.

그 결과 대입에서 학종은 더 이상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합격의 확실성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만들었다. 이제 이 책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합격을 가르는 것은 내신의 문제도 아니고 수상실적의 문제도 아니다. 봉사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써 있어야 되는 말, 반드시 학생이 키워야 능력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모든 대학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의 비전이 될 것이고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오는 10월30일 세상에 나온다.

 

   
▲ http://365com.co.kr/goods/view?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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