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환각 관찰하고 뛰어내리지 않게 지켜 주세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타미플루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중학생 A양이 지난 21일 병원에서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와 해열제를 먹었다가, 환청으로 불면증을 호소하고 물을 마시겠다면서 베란다로 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새벽 아파트 1층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양이 12층인 집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양의 유가족은 타미플루 부작용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어린 학생이 추락한 사고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는 4학년 초등학생이 타미플루를 먹고 21층에서 추락해 숨졌고, 2009년에는 마찬가지로 중학생이 타미플루를 먹은 후 6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습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2004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들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일본 후생성은 2007년부터 10~19세 청소년에게는 심각한 증세를 보일 때만 제한적으로 타미플루를 투여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올 8월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요. 타미플루와 이상 증세와의 인과관계가 투렷하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의사·약사들, 약 부작용 고지 제대로 하라!
A양의 유가족은 "A양이 병원이나 약국 어디서도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2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타미플루를 처방할 때 의사가 반드시 부작용을 고지하게 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 학생들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비슷한 추락사고를 당하고 있는데도, 의사와 약사들이 부작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의 직무유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타미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식약처는 타미플루 성분인 독감치료제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안전 사용 정보 서한을 배포하고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식약처는 서한을 통해 "미국·유럽 등 해외 의약품에도 반영하는 타미플루 제제의 허가사항에 따라 10세 이상의 소아 환자에 있어서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음을 안내하고 주의를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에게 타미플루를 사용할 때는 이상행동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어도 2일간은 보호자가 소아·청소년 환자를 혼자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등 종합 월간지 <나침반 36.5도> http://365com.co.kr


타미플루, 5일 동안 끊지 않고 먹어야 해요
하지만 타미플루 부작용이 무서워, 독감에 걸렸는데도 타미플루를 먹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타미플루는 독감의 진행을 막기도 하지만 병세를 호전시키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은 독감으로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타미플루 복용을 거부하거나 먹던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인플루엔자를 억제하려면 5일분의 약을 꼭 챙겨먹여야 해요. 바이러스 증식이 멈춰 증상이 좋아졌다고 중간에 약을 끊어버리면 인풀루엔자나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단,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적어도 이틀 동안은 보호자가 자녀 곁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밖으로 통하는 문이나 창문, 베란다 문을 단단히 잠그고, 자녀가 문을 열고 나갈 때 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둘 것을 권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환청이나 환각 같은 이상 행동이 타미플루 때문인지 인플루엔자에 의한 신경증상인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 타미플루와 이상 행동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타미플루를 복용한 직후 환각과 환청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사례가 많고,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환각과 환청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어른들의 보호와 관찰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이상 현상은 10세 이상뿐 아니라 10세 미만 아이들에게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20세 이하 자녀가 독감이 걸렸을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곁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타미플루를 먹고 이상 증상이 발생할 때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전화 1644-6223, 홈페이지 www.drugsafe.or.kr)'에 신속하게 신고해야 합니다.
 

   
▲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http://365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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