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단위 진로활동은 봉사활동으로도 연결돼 더 효과적

   
 

"동아리 중심 진로활동,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요"
_서울OO중학교 수석교사 OOO

진로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선생님은 학급행사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긴 시간을 들여 치밀하게 준비한 후 어느 날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알렸다.
“얘들아 이번 학급의 날 행사로 **은행 진로체험관에서 금융 관련 직업 체험할거야. 간단하게나마 보험, 증권 업무도 직접 해보고 일터 견학도 하고 직업인을 만나서 강의도 들어볼 거야. 재미있겠지?”
김선생님은 그동안 준비하느라 고생한 만큼 아이들의 환호성을 기대했는데, 그 대신 아이들의 볼 맨 반응이 돌아온다.
“선생님. 그런 데 재미없어요. 저는 그런 직업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런 일 관심도 없단 말이예요. 다른 데 가면 안돼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진로 의식이 낮은 아이들 탓일까? 아니면 프로그램 기획 및준비에 있어 소홀한 교사의 잘못일까? 아니다. 학급 단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상황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학급 단위로 진로활동을 하는 경우 취미와 흥미가 다른 학생 들이 모였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지 간에 어떤 아이들에게는 환영받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싫어하거나 무관심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 때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어렵다. 이 때 효과적인 대안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동아리 단위로 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동아리 단위로 진로활동을 하는 경우 취미와 흥미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에 교사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바탕으로 진로프로그램의 영역을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만족도도 고르게 높게 나타난다. 강원중/고등학교의 경우 동아리와 학급을 일치시킬 정도로 동아리 단위의 각종 활동은 진로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할 때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럼 동아리에서 할 수 있는 진로체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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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동아리의 주제와 관련된 진로정보를 인쇄물 또는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영화감상반의 경우는 영화와 관련된 직업(감독, 배우, 조명감독, 촬영감독 등)과 학과(연극영화학과 등)를 소개하는 것이다. 워크넷 사이트 (www.work.go.kr)의 직업정보나 직업(학과) 동영상을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관련 직업의 직업인 초빙 강연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송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PD초빙 강연을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때 강연에 앞서 학생들에게 미리 간단한 직업정보를 제공하거나 직업인에게 사전에 단순 지식보다는 직업인으로서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다면 좀 더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가 될 수 있다.

셋째, 직업(학과) 관련하여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화동아리를 대상 으로 만화박물관 체험을 간다거나 천체관측 동아리를 대상으로 대학교의 천문우주학과 학과 방문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러한 진로체험 활동을 기획할 때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의 창의적체험활동 메뉴 중 진로활동으로 검색하거나 교육기부(www.teachforkorea.go.kr) 의 교육기부검색 메뉴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각 대학교 에서 제공하는 대학체험 프로그램도 매우 유용하다.

"그럼 동아리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 활동을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보자"

첫째, 처음부터 진로탐색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다. 진로탐색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모아 동아리를 구성하는 것인데 이 때 진로체험 분야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즉, 진로활동을 기획할 때 진로교육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Holland의 분류 방법에 따라 직업의 6가지 유형(군인/경찰/운동선수/엔지니어와 같은 현장형, 의사/ 교사/학자와 같은 탐구형, 음악가/미술가/무용가/모델/디자이너와 같은 예술형, 교사/사 회복지사/상담가/간호사와 같은 사회형, 정치인/CEO/영업사원/법조인과 같은 설득형, 회계사/비서/공무원/은행원과 같은 관습형)을 고르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진로탐색 동아리를 여러 개 만들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호응이 높을 때는 각각 영영별로 동아리를 조직하여 하나의 영역을 깊이 있게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다.

둘째, 기존 동아리에 진로탐색 또는 체험활동을 포함시켜 운영하는 것이다. 필자는몇 년 전에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상설동아리의 관리교사를 맡게 되었다. 이 때 수학과 관련되는 직업으로서 금융계통의 주식분석전문가(애널리스트)를 초빙한 후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가질 수 있는 금융계통의 직업에 대한 강의를 제공한 적이 있다. 일반 학급이라면 분명 흥미를 가지지 못한 학생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 모두 수학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강의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위에서 안내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각 분야의 진로체험 기관 및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셋째,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동아리를 운영할 수도 있다. 필자는 올해 학생들의 노래와 춤에 대한 높은 흥미를 고려하여 뮤지컬 동아리를 구성하고 1년 동안 학생들이 준비한 뮤지컬을, 많은 학교들이 연말에 실시하는 동아리발표회를 통해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뮤지컬 동아리 운영을 기획하고 있다.

뮤지컬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뮤지컬에 대한 직업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뮤지컬과 관련된 적성을 체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고, 관련 역량을 함양하는 데 있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뮤지컬 동아리의 경우 제대로 된 뮤지컬 경험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과 의상 및 무대 준비를 위해 예산이 적지 않게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학교 예산을 미리 확보하거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www.arte.or.kr),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www.e-sac.or.kr)와 같은 예술교육 관련단체의 학교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사업들의 학교 선정 작업이 주로 전년도 말에 시행된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한다. 이 기회를 놓쳤을 경우 (사)문화예술 교육협회(happylog.naver.com)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해피뮤지컬스쿨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하여 뮤지컬과 관련된 춤, 노래, 연기 등 기본적인 역량을 개인적으로 기른 후 공연을 앞두고 단기간 동안 전문 뮤지컬 강사(주강사 수당 시간당 5만원, 보조강사 3만원 정도)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경험으로서 일명 ‘드림 프로젝트’라는 동아리를 소개한다. 필자는 그동안 진로교육을 하면서 진로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막상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드림 프로젝트’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꿈을 꼭 이루고 싶은 학생들을 모아 최종 진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년 동안 최종 목표와 관련된 작은 꿈을 이루는 과정으로 진행해보았다. 그리고 좀 더 학생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이 과정을 UCC로 만들어 연말 동아리 발표회 때 상영하기로 약속했다.

먼저 진로 목표와 관련하여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세부 과제를 학생 스스로 설정 하게 하였다. 그 결과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은 중국어를 배워 HSK 공인 시험에 도전 하겠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은 한국사 인증 시험에 합격하겠다. 작가가 되고 싶은 학생은 백일장에 나가서 입상하겠다 등의 목표를 세웠다.

다음으로 대학생 봉사자 조직인 서울동행프로젝트(www.donghaeng.seoul.kr) 사이트를 통해 대학생 멘토를 확보하여 학생들과 결연을 맺게 했다. 대학생 봉사자와 만나 학생들의 세부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최종 과제 실천을 위한 계획을 대학생과 학생이 협력하여 수립하고 실행하게 했다.

정기적으로(1달에 1회 등) 모여 세부 계획 실천 정도에 대해 점검해보고 발표를 통해 반성과 자극을 동시에 제공했으며,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관리교사의 허락 하에 수시로 학생과 대학생이 약속을 하여 별도의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결국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단기 목표를 달성했고 그 과정을 무대에서 상영했을 때 당사자인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의 높은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리 단위로 진로 활동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과도 연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앞서 소개한 수학사랑동아리의 경우 인근 지역아동센터(여성가족부 소속 기관으로서 방과후에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일을 함)에서 초등학생의 수학지도를 주1회 지속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희망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결과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수학을 가르치다보니 내 수학실력도 향상되었었다’, ‘가르치는 것에도 흥미를 느껴 수학교사라는 진로목표를 갖게 되었다’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큰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동아리중심의 진로활동은 관심과 재능이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수고 이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참여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행복하게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으므로 집단 진로활동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만족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동아리활동을 통한 직업진로 탐색 가이드'

 

*사진설명 : 충북 국제교육원 충주센터-자유학기 직업체험 2
*에듀진 기사 원문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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