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년제 활용해 STEAM+메이커교육 실시

   
▲ 오산중 학생들이 교내 '무한상상실'에서 활동하는 모습

-자유학년제 활용해 STEAM+메이커교육 실시
교육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다가올 미래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융합능력이다. 교육도시 오산(시장 곽상욱)의 오산중학교(교장 고만철)는 학생들의 융합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학교로 자리 잡았다.

오산중학교는 미래 인재를 기르기 위해 STEAM교육, 토론교육, 행복교육 3가지를 특색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만철 교장은 “STEAM교육으로 실생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토론교육으로 창의성, 소통능력, 주체적 사고력을, 행복교육으로 인성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교육은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지역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지을 때 살아있는 교육이 되며, 체험으로 얻는 지식이야말로 아이들을 진정으로 성장시킨다.”라고 강조한다.

STEAM+메이커교육으로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오산중학교는 ‘STEAM+메이커교육으로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1학년 자유학년제를 중심으로 STEAM 기반의 다양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과정에 적용했다.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방식의 수업에서는 STEAM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참여형 수업으로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가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에 STEAM+메이커교육을 접목시킨 것이다.
 

   
▲ 기적의 성장 노트 <스터디 워크북> 자세히 보기 http://365com.co.kr


STEAM교육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STEAM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과학 현상을 탐구하고 체험하는 ‘Moon & Sky project반’, 종이로 다양한 산출물을 만들며 메이킹의 즐거움을 맛보는 ‘페이퍼 크래프트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팅커링 활동을 하는 ‘무한상상반’, 만들고 싶은 모든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공유하며 즐기는 ‘메이커반’, 3D 펜을 활용해 상상을 표현하는 ‘3D 펜반’ 등이 지난해 인기리에 운영된 프로그램이다.

자유학년제 일반교과 시간에는 ‘기술+과학+미술’ 분야를 융합한 ‘3D 프린터로 이름표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개성을 담아 창의적으로 이름표를 디자인했고, 3D 프린트로 출력한 자신만의 이름표를 직접 착용하는 뿌듯한 경험을 했다.

‘기술+과학+사회’를 융합한 ‘언플러그 자율주행버스 시뮬레이션’ 수업도 학생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율주행기술을 이해하고, 자율주행버스가 오가는 미래 오산시의 모습을 설계해 보는 수업이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라인을 따라가는 로봇을 활용해 자율주행버스를 움직이는 언플러그드 코딩의 스토리텔링을 짜고 발표하는 활동을 했다.

   
▲ 언플러그 자율주행버스 시뮬레이션


10차시 수업으로 진행한 ‘생체모방기술을 활용한 런닝맨 물총 게임’은 오산중학교의 STEAM 교사연구회가 개발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생체모방기술과 방수 원리를 이용해 방수 이름표를 만들어 런닝맨 물총 게임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과학 학습을 접목해 재미와 학습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생체모방기술 활용한 런닝맨 물총 게임

STEAM교육이 뭐지?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과학기술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하는 ‘STEM’ 교육을 한국형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STEM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 등 4개 분야의 융합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는 여기 인문·예술(A) 분야 교육을 추가해 실생활 문제해결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STEA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메이커교육, 들어는 봤는데…
메이커교육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배우는 교육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메이커 운동’이 교육 분야에 접목된 것. 무언가를 만들 때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키워진다. 또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된다.

결과물을 친구들과 함께 조작해 보며 공감능력과 소통능력도 키울 수 있다. 또한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할 수 있고, 관심사를 찾아 스스로 탐구하는 자기주도학습능력도 길러진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iphak.hanyang.ac.kr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STEAM+메이커교육을 잇는다
자유학년제가 끝난다고 해서 STEAM+메이커교육도 끝나는 것은 아니다. 2, 3학년 학생들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학교 내 ‘무한상상실’에서 자유롭게 STEAM+메이커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무한상상 자율동아리는 1~3학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그 중 ‘유니어스 동아리’는 ‘오산천 조명시설 설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지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두컴컴하던 오산천변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많은 실패를 이겨내고 직접 오산시청 관계자를 만나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시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유니어스 동아리는 이 프로젝트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학교 앞 어두운 화장실 담벼락에 조명 경관을 만들었고, 오산시 하천공원과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조명시설을 설치 중에 있다.

   
▲ 학교 앞 화장실 조명장치 설치
   
▲ 학교 앞 화장실 조명장치 설치
   
▲ 학교 앞 화장실 조명장치 설치
   
▲ 학교 앞 화장실 조명장치 설치


오산중학교의 자유학년제와 자율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을 크게 바꿔놓았다. 자기주도학습능력,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융·복합능력 등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공감능력,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도 몰라보게 성장했다. 학생들은 밝아졌고 다툼도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학교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실생활을 바꿔주는 편리한 물건들을 직접 만들 수 있고 알고 싶은 기술이나 정보, 지식을 마음껏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고 즐거운 곳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오산중 무한상상실,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오산중학교의 STEAM+메이커교육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에는 ‘무한상상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문을 연 무한상상실은 학생이 상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며 그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 것인지 불가능한 것인지를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생들에게는 놀이터이자 공작소이며 작업실인 셈이다.

오산중학교 고만철 교장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경기도교육청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STEAM과 메이커 교육에 대한 우수한 교육활동을 인정해 수여한 지원금 3천만 원으로 무한상상실을 만들었다.
 

   
▲ 경기도교육청 '꿈꾸는학교 꿈크는학교' https://www.facebook.com/kgedu1


하지만 3천만 원이라는 재원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만큼 기계와 도구를 구입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교사와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냈고, 학생들이 직접 작업대를 제작하는 메이킹 활동을 통해 풀기 어려웠던 자금 문제도 해결해냈다.

무한상상실은 이처럼 학생과 교사, 학교가 함께 완성한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무한상상실에서 수많은 자율 동아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학교는 무한상상실을 이용해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한상상실에서는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적의 공간이 학교에 펼쳐진 것이다.

오산중학교는 무한상상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부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긴밀히 구축했다. Intel코리아의 ‘2018 차세대 혁신리더 양성학교’, 고려대의 ’STEAM 프로그램 개발 시범학교‘ 등에 선정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SW, 디자인 싱킹 등의 교사연수 기회를 얻었다.

또한 오산대학교 뷰티·코스메틱 학과, 꿈빛나래 청소년 문화의 집 등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모두를 위한 STEAM캠프

주변의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를 위한 STEAM캠프’도 운영했다. 이를 통해 STEAM 교육을 접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STEAM+메이커교육을 전파하며, 지역에 STEAM 교육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학교장+교사+학생이 함께 이루어낸 교육 기적
오산중학교는 STEAM+메이커교육의 메카로 부상한 것은 비전을 가진 학교장의 리더십과 전폭적인 지원, 적극적인 학생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에 열정적인 교사들이 피나는 노력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이 같은 성취는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 STEAM 교사연구회

오산중학교 ‘STEAM 교사연구회’는 김어진 교사를 비롯한 8명의 교사들이 학교 환경과 학습자들을 분석해 맞춤형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2013년 자발적으로 만든 전문적 학습공동체이다. 앞서 소개한 ‘런닝맨 물총 게임’도 STEAM 교사연구회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실제 수업에 적용한 것이다. 오산중학교의 STEAM+메이커교육은 결국 학교장+교사+학생이 함께 이루어낸 교육의 기적이나 다름없다.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산되면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를 안 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를 달달 푸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문제풀이 시험 도사’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 속에서 융·복합 능력을 기른 창의융합형 인재’이다. 스티브 잡스가, 마크 저커버그가, 일론 머스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오산중학교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 <나침반 36.5도> 2월호 p.50

   
 





 

   
 
   
 

*사진 제공=오산중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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