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입시경쟁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사교육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해마다 점점 커져가는 사교육 시장의 현실 앞에 과연 대한민국 수험생들은 사교육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가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자사회원 중, 올해 고3이 되는 학생 655명을 대상으로 ‘수험생의 사교육 이용실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첫 번째로 사교육 이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55명 중 89.5%인 586명이 ‘예’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에 총 1,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일 설문조사에서 '예'라고 답한 70.9%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비율로 매년 사교육을 이용하는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신 등급별로 1등급부터 4등급대 이하의 학생 가운데 1~3등급대 학생들은 평균 86%가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고 4등급대 이하 학생들은 97%가 이용한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교육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586명 응답자 중 '내신'이라고 답한 비율이 68.8%(4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능 21.8%(128명), 기타 8%(47명), 논술 등 수시지원 대비 1.4%(8명) 순이었다.

대학 입시에서 정시보다 수시전형의 비중이 매년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내신 관리를 보다 완벽히 하기 위해 학생들은 사교육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몇 개의 사교육을 이용하냐는 질문에 ‘2개’라는 답변이 38.6%(226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개 34%(199명), 3개 18.1%(106명), 4개 이상 9.4%(55명) 순이었다. 3개의 사교육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를 보면, 2등 학생 중 32.1%(53명), 3등급 학생 중 22.9%(32명), 1등급 학생 중 9.5%(8명)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를 통해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부족한 내신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입시체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등 매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대입제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이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내신, 수능 모두 준비하느라 사교육 의존도가 점점 높아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 평가팀장은 “입시제도의 주체는 수험생임을 잊지 말고, 그들의 입장을 세심히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설문조사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