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에 더 유리한 고교유형이 있다고?
학종에 더 유리한 고교유형이 있다고?
  • 한승은 기자
  • 승인 2019.03.1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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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유형별 유불리보다 학교별 교과 성적의 특성 고려해야
학업적, 인성적, 진로적 성장 이뤄야 성공적 대입 결과 따라

대입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따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교유형에 따른 대학의 선호가 있어 일반고 학생에게 불리하다’는 내용이다.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겪고 있는 주변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아 괴리감이 크다. 그렇다면 학종에서 고교 유형별 유불리점은 정말 존재할까?

일반적으로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할 때 이용되는 자료가 대학에서 발표하는 등록자 혹은 최초합격자의 고교 유형별 비율이다.

2018년 12월 서울대학교에서 2019학년도 수시 모집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고교유형별로 일반고 49.4%, 영재고 10.9%, 자사고 12.0%, 외국어고 8.1%, 과학고 6.5%, 자공고 3.9%, 국제고 1.3% 순으로 많은 인원이 최초 합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근거로 일반고 학생들이 학종으로 서울대에 많이 합격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고교유형 및 학생수를 고려할 때 학생 수가 많은 일반고의 합격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때문에 고교 유형별로 학종 지원에 불리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싶다면 고교 유형별 지원자와 합격자의 비율, 고교 유형별 지원자, 합격자의 성적대등의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자료를 공개하는 대학은 거의 없어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위의 ‘설’의 진위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시립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받는 대학으로서 교사를 대상으로 매년 학생부종합전형 운영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표한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고교 유형별 선발인원은 다음과 같다.

■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고교 유형별 선발인원 변화

* 2018, 2019학년도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결과 자료 재가공

서울대에서 발표한 자료와 같이 일반고 학생들의 지원 및 합격 비율이 높다. 2019학년도에 일반고의 등록자 비율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교별 지원자 대비 등록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어떨까?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고교 유형별 등록율 변화

* 2018, 2019학년도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전형 결과 자료 재가공

지원자 대비 등록자의 평균적인 비율은 8.8% 수준이었지만 일반고교 유형의 등록율은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자사고와 특목고는 평균보다 월등한 등록율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계열별, 고교유형별 2019학년도 합격자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일반고 인문계열의 경우 1등급부터 4등급 후반까지 자사고는 1점 후반대 성적부터 4점 초반, 특목고는 2점 후반대 성적부터 5등급 후반까지 등록자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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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만 놓고 보면 ‘고교 유형에 따라 교과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합격자가 많은 자사고, 특목고가 학종에 유리하다는 생각’이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내신이 1등급 후반이었던 자사고 지원자가 합격자 범위에 없거나, 4등급 후반의 일반고 학생이 합격 및 등록 범위에 있다는 점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자사고’ 유형에 속하는 학생이 성적도 더 좋은데 불합격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고교 유형별 유불리가 없다는 점을 신뢰한다면 보다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각 학교별 교과 성적의 특성(평균, 표준편차 등)을 고려해 단순히 등급이 아니라 해당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인지를 고교 유형별로 적용한다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학교 국어 교과의 평균 성적은 70점이고 표준편차가 15점일 때 원점수 95점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과 B학교 국어 교과의 평균이 40점, 표준편차가 7점이고 학생의 원점수는 60점으로 2등급인, 전교 등수는 5등으로 동일한 학생이 있다고 하자.

두 학생의 등수가 동일하지만 A고교의 경우 학생수가 200명이고, B고교의 경우 100명이라면 등급이 달라진다. B고교의 학생이 A고교의 학생보다 등급이 낮으므로 학업역량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B고교는 시험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고, 우수한 학생이 많이 있고, 학생 수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 학교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학업 우수성이 아닌 학생의 질적 수준 평가
대학에서는 학종으로 학생을 평가할 때 교과 등급에 따른 학업 우수성만이 아니라 그 질적 수준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 학생부의 다른 영역과 면접 등으로 평한다. 일반고 학생이 불합격했다면 ‘일반고’가 ‘자사, 특목고 학생에 비해 불리해서’가 아니라 ‘일반고 학생 중에서도 본인의 경쟁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더 나아가 “고교 유형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보다는 “보통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내신 4등급 후반의 일반고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을까?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우수성을 학생은 어떻게 드러냈으며, 대학에서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또 내신 성적이 1등급 후반이었던 자사고 학생이 최초합격자 자료에는 없는데, 이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을까?” 등과 같은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 평가는 소모적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대부분의 학생은 환경적 요인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해당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고교에 이미 입학한 상황에서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다."고 말했다.

또 "그래도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보다 유리한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가 아니라 ‘학생’이며, 대학은 ‘학생을 평가’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 평가팀장은 “좋은 고등학교가 성공적인 대입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불가피한 환경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본인의 학업적, 인성적, 진로적 성장 등을 이루어 나아갈 때 성공적인 대입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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