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나를 걱정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꼬마 악동 제제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다시 보기

 

나를 꾸짖으며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부모님을 보았을 때, 친구들과 다툰 후 사이가 멀어졌을 때, 나에게 관심가져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때……. 우리는 누구나 외로움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외로움에는 끝이 있어요.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지만, 내 영혼의 단짝은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가슴 아프고 외롭고 힘들 땐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이번 달에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어 봅니다.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1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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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등장인물
제제
제제는 조제(José)라는 본명의 애칭으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인 5살 아이입니다. 제제는 어린 나이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하며 생각하는 것과 행동이 매우 어른스러워요.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장난을 치거나 말썽을 부리기도 하죠. 그럴 때면 아빠나 누나, 형, 이웃들은 제제를 ‘철부지’, ‘말썽꾸러기’, ‘망나니’, ‘악마’라고 부르며 매질을 하거나 무시합니다. 자신의 곁에는 진정으로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늘 풀이 죽어있지만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밍기뉴 또는 슈르르까
밍기뉴는 제제가 이사한 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한 라임오렌지나무입니다. 제제는 이 나무가 처음에는 가시만 많고 시들어있는 작고 볼품없어서 싫었지만, 곧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고 기뻐합니다.

제제는 이 나무를 평소에는 밍기뉴라고 부르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슈르르까라고 부르기도 해요. 제제는 서부 영화에 나오는 카우보이를 상상하며 밍기뉴에 올라타기도 하고, 밍기뉴와 매일 재잘대며 즐거운 대화도 나눈답니다.

뽀르뚜가
뽀르뚜가의 본명은 마누엘 발라다리스로, 포르투갈인 아저씨예요. 뽀르뚜가와 제제의 첫만남은 좋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제제가 뽀르뚜가에게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말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본문 읽기

1부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1. 철드는 아이
우리는 손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또또까 형은 나를 데리고 다니며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러는 형이 있어 좋았다.

나는 모든 것을 집 밖에서 배웠다. 집에서는 나 혼자 눈치껏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하기 일쑤였 그 때문에 걸핏하면 매를 맞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를 때리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사고뭉치라는 것을 알아챘는지 누구나 나를 볼 때마다 망나니라느니, 나쁜 놈이라느니, 억센 털 러시아 고양이 같은 놈이라느니 하며 욕을 해 댔다. 이런 것들은 이제 생각도 하기 싫다.

거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또또까 형은 노래 부르는 것 말고도 휘파람을 불 줄 알았다. 나는 애써 형을 흉내 내어 봤지만 아무리 해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중략)

얼마 전 들은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또또까 형!”

“왜?”

“철든다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에드문두 아저씨가 그러는데, 난 조숙해서 곧 철이 들 거래. 그런데 하나도 달라진 기분이 안 들거든.”

“에드문두 아저씨는 바보야. 너한테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아저씨는 바보 아냐. 만물박사야. 나도 크면 만물박사도 되고 시인도 될 거야. 그래서 나비넥타이를 매고 다닐래. 나비넥타이를 매고 사진도 찍을 거고.”

“왜 하필 나비넥타이를 매냐?”

“시인은 나비넥타이를 매야 돼. 에드문두 아저씨가 잡지에 난 시인들 사진을 보여 줬는데, 모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었어.”

“제제, 아저씨가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마. 아저씨는 약간 미친 데다가 거짓말쟁이야.” …(후략)


브라질에 사는 5살 소년 제제는 실직한 아빠와 공장에 다니는 삐나제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엄마, 세 누나와 형, 남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어요. 제제는 장난기가 심해 누나에게 대들기도 하고 이웃집 아줌마네 울타리에 불을 내기도 하고, 막 심어놓은 묘목을 뽑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제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속 깊은 아이입니다. 선생님이 배고픔을 견디라고 건네준 돈으로 더 가난한 흑인 친구와 함께 빵을 사서 나눠먹고, 우울한 엄마에게 ‘슬플 때는 서로 아주 세게 껴안으면 심장이 다시 따뜻해지는 법’이라고 다독여주기도 했죠.

또 자신보다 더 어린 남동생에게 싸구려 장난감이나마 마련해 주기 위해 애쓰는기도 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제 주변에 그의 이런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던 제제는 운명같은 친구를 만나게 돼요. 이사 갈 집 뒤뜰에 심어져 있는 ‘라임오렌지나무’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돼 주는 나무에게 제제는 ‘밍기뉴’와 ‘슈르르까’라는 이름을 붙여줘요.

평소에는 밍기뉴라고 부르고, 그 애가 굉장히 마음에 들 땐 슈르르까라고 부른답니다. 밍기뉴는 제제가 기쁜일, 슬픈일, 화나는일 등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돼요.


2부 아기 예수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친구가 밍기뉴밖에 없었던 제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친구를 만나요. 바로 포르투갈인 아저씨 ‘뽀르뚜가’입니다. 둘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어요. 제제가 뽀르뚜가의 차에 몰래 매달리는 장난을 쳤거든요.

화가 난 뽀르뚜가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제제의 엉덩이를 아프게 때리고 망신을 줘요. 그날 이후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복수를 하기로 다짐하고, 뽀르뚜가는 제제와 이따금씩 마주칠 때마다 제제를 도발해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죠.

얼마 후, 제제는 남의 집에 열린 구아바 열매를 훔치려다 들켜서 도망치다가 발에 유리조각이 박혀 큰 상처를 입어요. 하지만 가족들이 알았다간 혼날 게 뻔했기에 말하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고 끙끙 앓고만 있었어요.

그런데 학교 가는 길에 마주친 뽀르뚜가는 제제를 병원에 데려가 다정하게 대해줍니다. 그렇게 둘 사이는 언제 으르렁댔었냐는 듯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돼요. 결국 뽀르뚜가가 너무 좋아진 제제는 뽀르뚜가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 달라는 부탁까지 하게 됩니다.

뽀르뚜가는 제제를 정말 친아들처럼 대해주고 사랑의 소중함을 가르쳐줍니다. 꿈을 꾸듯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제제.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제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시청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하기 위해 뒤뜰에 있는 밍기뉴를 베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제제는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충격을 받는 일을 겪는데요. 뽀르뚜가가 기차 사고를 당해 그만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 거예요.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주는 두 친구를 잃게 된 제제는, 자신이 가졌던 모든 기쁨과 행복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암흑 속으로 떨어져 버렸어요.

아직 5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이 슬픔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매일 눈물을 흘리며 밥도 먹지 못하고 몸은 점점 말라가요. 제제는 이 모든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사진=라임오렌지 이미지 [사진 출처=lemoncitrust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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